비룡소의 물들숲 그림책 9권 [꽃을 먹는 늑대야]랍니다.
물들숲 그림책은 생명의 한살이를 담은 생태그림책이예요.
봄부터 겨울까지, 그리고 그 이듬해 봄까지 생물의 한살이가 고스란히 담겨 있답니다.
9권 꽃을 먹는 늑대야에서는 제목 그대로 늑대에 대한 한살이가 담겨 있어요.
늑대의 습성과 먹이, 그리고 슬프지만 감동적인 이야기까지
책 한권에 담겨있어요.
봄, 엄마 늑대가 새끼를 낳아 기르기 시작하면서부터
겨울, 그리고 그 이듬해 봄까지 아기 늑대가 어른 늑대가 되기까지
그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풍경을 책장이 넘어감에 따라
계절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답니다.
특히나 가을의 저 알록달록한 단풍이 너무 아름답게 잘 표현되어진 것 같아요.
지금이 가을이라 그런지 더 와닿기도 하구요.^^
아기때부터 자연관찰 실사본을 보면 무서워하고
잘 보려하지 않았던 저희집 큰아들은
이런 세밀화 그림을 참 좋아해요.
따뜻한 파스텔 톤의 색채감이 주는 안정감도
아이가 세밀화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보는 내내 거부감 없이, 무서워하지 않고
가을이네! 겨울이구나! 하면서 좋아했답니다.^^
책 속에 그려진 작은 그림 하나하나까지
모두 늑대의 습성을 그리고 있답니다.
어미 늑대가 아기 늑대들을 돌보는 모습,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늑대의 습성 그리고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서열을 익히는 늑대들,
사냥을 하기 위해 몇 시간째 억새풀 속에 숨죽이고 있는 모습 등등
늑대들의 작은 습성 하나하나를 잘 표현하고 있답니다.
그림으로 그려냈기에 따뜻함이나 긴장감 등을
더욱 잘 표현해 낸 점도 빠질수 없는 장점이지요.
책 속에 그려져 있고 씌여져 있는
늑대들의 습성에 대해
자세하게 풀어놓은 [늑대를 알아보아요!]랍니다.
이야기를 모두 읽어보고
늑대의 특징에 대해 다시한번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참 좋더라구요.
여기 페이지를 읽으면서 늑대에 대한 배경 지식도 쌓을 수 있어서
그점도 맘에 들었어요.
봄. 새끼 늑대들을 돌보는 어미 늑대의 배고픔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답니다.
늑대는 고기만 먹는 줄 알았는데
꽃도 따먹고 나무 뿌리도 먹는다는 사실을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어요.
어미 늑대가 물을 마시기 위해 잠시 굴 밖으로 나온 사이
족제비에게 공격을 당한 새끼 늑대.
그리고 젖이 나오게 하기 위해 죽어 있는 새끼 늑대를 먹을 수 밖에 없던
어미 늑대의 눈물겨운 모정이 담긴 책의 서막.
죽은 새끼를 위해 슬퍼할 겨를도 없는 어미 늑대의 안타까운 마음이
여기까지 전해지는 것 같았어요.
사냥꾼에게 공격을 당해 운명을 다한
무리의 2인자.
무리에서 멀어져가며 마지막 인사를 하는 그 모습이
표정과 몸동작으로 자기 표현을 하는 늑대의 여린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마음이 찡 하더라구요.
참으로 늑대는 용감하고 당당하고 멋진 모습과 행동들을 갖추고 있는데
왜 동화속에서는 그렇게 못되고 비열한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는지
조금은 의아하기도 했답니다.^^;
책을 읽는 내내 늑대들에게 일어나는 갖가지 사건 속에서
아이 역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책을 보더라구요.
2대장이라 부르던 검은줄늑대의 죽음 앞에서는
아이 역시도 숙연해지더라구요.
재미와 감동이 함께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슬프지만 재미있는 늑대의 한살이를 담은
[꽃을 먹는 늑대야]를 읽고
아이는 늑대에 대해 좀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늑대들도 서로 교감을 하고 감정을 나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이젠 늑대뿐 아니라 다른 동물들도 슬픔과 기쁨의 감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조금더 동물들을 사랑하고 보듬어주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겠지요…?^^
내가 만드는 그림책. |
책을 다 읽고 늑대에 관해 알게 된 사실도 되짚어보며
재미나게 책 한권 만들어봤어요.
간단하게 책 모양으로 미리 만들어놓아요.^^
플랩북으로 만들어서 아이가 좀 더 재미있게 활동할 수 있도록 유도했어요.
남자아이라 그런지 쓰는 걸 잘 안하려해서 생각해봤는데
나름 즐거워하네요.^^
책 내용을 생각해보며 늑대가 무얼 먹는지 적어보았답니다.
봄이 되어 배고픔에 힘겨워하던 엄마가 철쭉꽃을 따먹은걸 기억해냈어요.
아기 늑대들이 사냥해서 잡아 먹은 고라니도 기억해냈구요.^^
후각과 청각이 예민하게 발달한 늑대의 특성도 잘 기억해서 썼어요.^^
책 내용이 재미있었던지 집중해서 잘 보더니
독후활동도 열심이네요.
직접 늑대도 그려보았답니다.
뾰족한 귀와 찢어진 눈. 늑대의 특성을 잘 살렸지요?^^
늑대에게 하고싶은 말 한마디 적으랬더니
생각 끝에 엄마 늑대에게 힘내라고 이야기해준다네요.
책속의 엄마 늑대에게 힘내라고 이야기해주는 아이의 따뜻한 마음씨에
오늘도 엄마는 아이에게 또 한가지 배워가는 하루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