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인상으로 판단은 보류 “늑대들이 사는 집”

연령 7~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5년 9월 11일 | 정가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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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은 중요하다. 누구를 만날 때 어떤 일을 할 때 첫인상으로 그 일이 좌우되기도 한다. 대학 졸업 후 면접 봤을 때가 생각나고, 사회 생활하면서 사람들을 만날 때의 일도 떠오른다. 첫인상도 좋고 지금까지 좋은 관계로 지낸 분도 있고 첫인상은 별로 였는데 자꾸 만날 수록 점점 좋아지는 사람도 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리 많진 않다. 나이에 맞는 얼굴도 있지만 더 어려보이거나 더 들어보이는 경우도 있다. 인상은 험상궂지만 재미있는 사람이 있고, 인상은 좋았는데 실망스러운 사람도 더러 있다.

어느 깊고 깊은 숲에 아주 무섭게 생긴 늑대 셋이 살고 있었어요. 늑대의 험상궂은 외모는 보는 이들을 겁먹게 만들었지요. 여기서 잠깐!

늑대는 정말 그 생김새만큼 무시무시할까요? 늑대들을 만나고 온 양 오누이랑 몽글왕자랑 이상한 나무뿌리의 얘기를 한번 들어 봐요.

책 소개를 보니 첫인상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 늑대라고 하면 험상궂은 외모로 오해를 받는다. 부리부리한 눈, 뾰족한 이빨 그리고 시커먼 털. 아기양과 늑대, 아기돼지 삼형제, 빨간 머리 앤에서도 늑대는 정말 나쁜 짓만 한다. 그런데 세상에 그런 못된 늑대만 있는게 아니라니 궁금해진다. 늑대들이 사는 집, 버섯국 그리고 이상한 나무뿌리 라는 3가지의 단편이 들어있다.

주인공은 흠흠흠 소리를 내는 뾰족귀, 픔픔픔 소리를 내는 넓적귀, 큼큼큼 소리를 내는 처진귀.

늑대들이 사는 집

길을 잃은 양 오누이가 오두막을 찾아 들어가는데 그곳엔 시커먼 늑대 3마리가 카드 놀이를 하고 있다. 하필 양을 잡아먹는 늑대라니!! 오빠 양은 겁 먹고 되돌아 나왔다가 추운 겨울에 길에서 동사할까바 어쩔 수 없이 동생을 데리고 다시 오두막으로 한다.

아무리 좋게 보려해도 좋게 볼 수 없는 그들의 포스에 덜덜 떠는 오빠와 달리 여동생은 그들에게 말은 건다. 그들이 대답하거나 말거나 지 말만 또박또박. 흠흠 뾰족귀의 권유로 따듯한 물에 목욕을 하고 고기가 든 국은 거절하는데 여동생은 까르르 웃기까지 한다. 정신이 몽롱한 오빠는 화장실에 다녀오는데 여동생이 사라졌다. 현관문은 열려있고 눈길에 늑대와 동생 발자국이 찍혀있어 따라가는데 여동생을 사이에 두고 늑대 3마리가 웃음소리가 들린다. 내 동생을 살려줘!!!

버섯국

언 양배추 국이 지겨워진 늑대 3마리는 버섯국이 먹고 싶어 카드 게임을 하는데 픔픔 넓적귀 당첨. 추운 날 버섯을 찾으러 나갔다가 운 좋게 버섯을 발견하여 따려는데 헐, 버섯이 말을 한다. 넓적귀가 꿈쩍도 안 하고 먹으려 하자 제발 살려달라며 빈다. 자신을 땅 속 몽글왕국의 왕자라고 소개하며 떵떵 거리더니 넓적귀에게 자신이 보물을 잃어버렸으니 기사가 되어 자신의 보물을 찾자고 말한다. 세상에, 늑대에게 감히 버섯이 도움도 아니고 명령을 하다니 그러다 먹혀버리면 어쩌려고.. 몽글왕자를 머리에 태우고 보물을 찾으러 가는데 까마귀가 몽글왕자를 채간다. 왕자를 버릴 것인지 쫒아가 도와줘야 하는지.. 늑대 체면이 말이 아니네.

이상한 나무뿌리

여전히 카드놀이를 하는 늑대 3마리는 배가 고파지자 문득 지하 창고에 있는 치즈가 생각난다. 큼큼 처진귀는 창고로 치즈를 찾아 내려갔는데 벽돌 틈에서 말라버린 나무뿌리를 발견한다. 왠지 호기심이 동해서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자 뿌리에 생기가 돈다. 뾰족귀와 넓적귀가 치즈를 달라고 말해도 더 급한 일이 있다면 뿌리에 물을 주며 신 나하는 처진귀. 그런데 물 만난 나무뿌리가 조금씩 자라더니 급기야 거대해져서 집을 부술 기세다. 집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위해 뿌리를 잘라버려야 하는데 늑대 3마리!! 엄마 도와주세요~

유쾌하다. 양 오누이와 몽글왕자와 나무뿌리 이야기까지. 시커먼 늑대에 대한 편견을 조금은 지울 수 있다. 여동생 양은 어떻게 될지, 몽글왕자는 구하는지, 그 이상한 나무뿌리를 정말 잘라버리는지 궁금하면서도 꾹 참고 음미하며 읽을 수 있다. 그래 첫인상으로 판단하는 건 좀 보류하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