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들이 사는 집

연령 7~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5년 9월 11일 | 정가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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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읽었던 동화책을 보면

늑대는 나쁜편

양은 착한편

토끼는 영리한 착한편

호랑이는 힘센 나쁜편

뱀,구렁이는 나쁜편

강아지는 언제나 우리편…

이였던거 같아요..

이제 자신의 생각을 말할 줄 아는 큰아이가

아기돼지 삼형제책을 막내에게 읽어주고

제게와서 이런말을 하더군요..

“엄마, 늑대는 배가 고파서 최선을 다해서 먹이를 구하려고 하고 초식동물은 최대한 도망가는

동물들 책같아요~”

아.. 게으른 형들이 부지런한 동생의 도움을 받아 늑대를 무찌르고

부지런하게 개과천선하는 책이 아니였나….

정형화되어버린 동물들의 이미지

그렇게 굳어버린 어른의 머리….

아이들이 보는 시각은 참 새로워요..

아이들과 이야기하다보면 기발하고 참신한 생각에 놀라며

한편으로는 정형화된 생각들을 가르치고 있는 절 발견하고 씁쓸할때가 많이 있어요..

늑대는 양을 잡아먹을 거라는 생각을 뒤집고

날카로운 이와 발톱으로 양들을 도와주는 참 재미있는 책이에요..

똑똑

어린 양 오누이가 추위에 떨고 있었지요.

“저,저, 저기….. 친절한 늑대 아저씨….

하룻밤만 지내게 해 주신다면 이 은혜는 꼭 갚을께요..”

“그래”

뾰족귀는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았어요.

오빠 양은 시키는 대로 등을 빡빡 문질렀어요.

그제야 뾰족귀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문을 닫고 나갔어요.

“참 친절한 아저씨야. 그치, 오빠?”

오빠 양은 걱정이 되었어요..

혹시 늑대들이 자신들을 잡아먹기 좋게 깨끗하게 씻기는 건 아닐까 하고요..

무서운 외모 늑대이기에 모든 친절이 의심스러운 어른같은 오빠 양과

눈에 보이는 외모보다 베풀어주는 친절만 보고 늑대를 평가하는 아이들 같은 동생 양..

배고파 하는 양들에게 먹을거리도 주고,

동생 양이 찾는 인형도 찾아주는 늑대들에게

양들은 멋지게 은혜를 갚습니다.

보드라운 양철로 짜인 식탁보가 들어있었어요.

늑대들은 식탁보를 탁자에 깔았어요.

팔을 대보니 팔꿈치에 닿는 푹신한 느낌이 마음에 들었어요..

늑대들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어요.

식탁보의 한쪽 끝자락에는 작은 글씨가 수놓여 있었어요.

“고마워요! 험상궂지만 친절한 늑대 아저씨들.”

킥킥킥 웃으며 읽는 큰아이에게

“재미있니? 어떤내용이야?”

“양이 길을 잃어서 늑대집에 들어왔는데..

얼굴은 무섭게 생겼는데 마음은 친절해요.

밥도 주고, 잃어버린 장난감도 찾아주고~

그래서 양이 은혜를 갚아요..

무섭게 생겼다고 다 무서운게 아니에요.

무서운지 아닌지는 마음을 보고 판단하는거에요..

엄마. 읽어보시면

애네 양배추하고 버섯만 먹어요..

굉장히 착해요”

뜬금없지만

아이들은.. 마냥 사람들을 좋아하고 따르며 믿는데

그걸 이용하는 나쁜어른들때문에

우리 아이들에게 밖에 나가서 모르는 어른들의 친절을 의심하라고 가르쳐야만 하는

현실이 참 답답하고 속 상하네요..

아무튼

책을 읽는 동안

저는 사실 이 늑대들이 양들을 잡아먹나 싶었어요.

어떤 내용이 이어질까 약간 초조하게 읽었답니다.

그냥 순수하게~ 읽어 나갔어야했는데 말이에요..

앞에서 말해듯이

내 머릿속에 정형화된 이미지로 책 내용조차 미리 이럴것이다~라고 틀에 갇혀읽고 있었더라고요..

세가지 이야기가 저학년 친구들이 읽기에 좋은 길이로 나누어져 있답니다.

2학년인 큰아이가 쭉 읽어 나가는 걸 보니 부담스러운 길이나 글밥은 아닌것 같아요.

뿐만아니라 책 중간중간 그림이 너무 재미있어요.

그림책이라고 해도 될만큼

그림을 굉장히 정성스럽게 그려서 넣었어요..

그림을 꼼꼼히 보는(볼 수 밖에 없는)

글을 모르는 다섯살 막내녀석도 형이 읽어주는걸 들으며

그림을 가리키며

“이거”,”여기”

신이 나서 듣네요.

이 책은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이에요.

비룡소는 독서레벨이 있는데요

독서레벨 1단계 책을 혼자 읽기 시작하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

독서레벨 2단계 책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동화

독서레벨 3단계 책읽기와 글쓰기에 길잡이가 되어 주는 동화

이렇게 3단계로 나누어져있는데

이 책은 독서레벨 2단계입니다.

늑대는 나쁘다~

계모는 나쁘다~

왕자는 공주만 좋아한다~

못생기면 나쁘다~

라는 통념이 있는 동화책들이 많습니다.

저도 어릴적 많이 읽었어기에 나쁘다는건 아니랍니다.

신데렐라 컴플렉스,

피타팬증후군등..

예전 동화들에서 유래된 단어들이 많잖아요.

이런 단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래동화는 세계명작동화들은 꼭 읽어어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의 자유로움과 유머가 있는 책도

함께 읽을 수 있도록 해주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도서를 제공받아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