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이나 심심하던 어느날 건이는 어른들만 탐정을 하는 건 너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고장난 물건들이 정신없이 나뒹구는 건이네 집 작은 다락방에 ‘명탐정 사무소’를 차리게 됩니다.
건이에게 찾아온 첫번째 손님은 다름아닌 ‘그거나 저거나’ 마을에 사는 도깨비들입니다.
방망이를 통해 원하는 건 무엇이든 얻을 수 있는 도깨비지만 각자의 방망이가 가지고 있는 성질이 다르기에
자신들에게 일어난 사건은 해결하지 못하네요.
그거나 저거나 마을에는 4명의 도깨비가 살고 있습니다.
4명의 도깨비와 4개의 도깨비 방망이는 생김새도 틀리지만 각자가 맡은 역할도 틀립니다.
사건의 피해자 주먹코 도깨비는 말이 느리고 죽어가는 것을 살릴 수 있는 도깨비 방망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도깨비 방망이가 사라져서 찾을수가 없다는 겁니다.
감쪽같이 사라진 주먹코의 방망이를 찾는 과정이 ‘다락방 명탐정’의 주된 줄거리입니다.
캐릭터들의 성격이나 행동들이 너무나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저도 함께 그거나 저거나 마을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땅에 닿을 만큼 부른 똥배를 가지고 있는 번개머리처럼 도깨비들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과
10점을 100점으로 착각했던 꺽다리 도깨비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보다 놀라워하는 게 더 마음에 든다.”는 표현들이
신선하면서도 재미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군더더기 없이 이어지는 스토리가 매력적이었습니다.
추리소설이라는 장르 안에 코믹함을 불어넣어
아이들이 책을 읽는 내내 즐거운 상상의 세계를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게 될 것 같아요.
또한 남을 배려하는 예쁜 마음과, 다른 사람의 아픔이나 잘못을 이해하고 함께 고민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에서 교훈도 얻을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