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듬뿍 담아서.

연령 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5년 10월 1일 | 정가 14,000원
수상/추천 뉴욕 타임스 선정 외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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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한테 물어봐 (보기) 판매가 12,600 (정가 14,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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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작가 ‘이수지’를 아신다면 이번 신간 소식도 분명 알고 계실 것 같아요.

<동물원>,<그림자놀이>를 많은 어린이들이 봤을 걸로 생각이 듭니다.

얼마전 새로 나온 비룡소의 그림동화 234번째 책은 바로 <아빠, 나한테 물어봐> 입니다.

미국의 버나드 와버라는 작가가 글을 쓰고 우리나라의 이수지 작가가 그림을 그리고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을 했다고 해요.

 

단풍이 절정에 이르러 이제 낙엽이 되어가는 요즘, 이 그림책을 보니 가을의 찬란한 모습과 아빠와 딸의 정겨운 대화가 사진처럼 콕 박히는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아이와 이 책을 함께 읽은 다음, 저 혼자 두 번을 더 읽어 보았습니다.

한 번은 글만 읽어 보았고요.

한 번은 그림만 천천히 살펴 보았습니다.

 

글만 읽어 보니 아빠와 딸의 대화에서 아기자기한 정이 넘치는 내용이 참 흐뭇했어요.

미국작가가 써서 그런가 아빠와 딸의 대화를 저렇게 ‘길고 부드럽게’ 쓰다니 좀 부럽기도 했지요.

딸의 요청에 아빠는 즉시 원하는 질문을 해주고 대답을 해줍니다.

딸아이가 엉터리 같은 말을 써도 그 낱말들이 아빠한테 애교를 부리는 느낌이 들어 귀여웠습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딸은 아빠한테 나한테 이거 물어봐, 저거 물어봐 하고 요구합니다.

그러면 준비했던 대답을 막 쏟아낸답니다.  마지막에 아이가 굿나잇 뽀뽀를 원하는 부분에서도

 

“내가 잘 자 뽀뽀 또 받고 싶은지 물어봐.”

“잘 자 뽀뽀 또 해 줄까?”

“응. 잘 자 뽀뽀 또 해 줘.”

“쪽, 잘자렴.”

“잘 자, 아빠.”

 

이런 대화가 이뤄진답니다.  참 귀엽죠?

 

그림을 살펴 보면 표지 안쪽부터 이야기는 이미 시작이 되고 있었습니다.

집 안 에서 부녀는 나갈 준비를 합니다. 모자를 쓰고 외투를 입습니다.

현관 계단에 나와서는 이미 딸은 저만치 붕붕 떠서 가고 있습니다.

빨갛고 노랗게 색이 들은 공원을 부녀가 걷습니다.  서로 마주보면서요.  공원에는 평화롭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 뿐입니다.

호숫가의 동물들도 화려한 가을 안에서 멋지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부녀는 마음껏 자연을 느끼고 공원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습니다.

빨간 단풍낙엽이 가득한 곳에서 신나게 걷고 분수대 주변에서 낙엽을 줍고, 해가 질 무렵엔 낙엽을 뿌리며 놀고 아예 부녀는 낙엽을 카펫삼아 누워서 쉽니다.

그리고 즐겁게 집으로 들어와서 함께 이를 닦고 잠자리에 눕는답니다.

 

색연필의 느낌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그림과 글을 조합할면 너무나 로맨틱한 아빠와 딸의 모습이 짧은 드라마처럼 이어진답니다.

 

쌀쌀한 가을이 아니라 아빠와의 따뜻한 애정이 듬뿍 느껴지는 부녀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이었습니다.

 

 

* 비룡소 연못지기 활동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