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 꼬마탐정 마지막 이야기

연령 7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5년 9월 11일 | 정가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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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다락방 명탐정」그 마지막 이야기.

사람보다 도깨비에게 더 인기 많은 꼬마 탐정 건이와 함께 떠나는 세 번째 모험

 1권부터 재밌게 본 저로서도 이번 모험이 마지막이란 게 아쉽고 이야기의 결말이 무지

궁금하네요. 지난번 구미호 실종 사건을 멋지게 해결하고 선물로 받은 청룡의 생일잔치 초대장!

누구보다 오매불망 기다려온 이가 바로바로 같은 반 친구 환희인데요.

혹시라도 건이가 도깨비마을에 혼자 갈까봐 건이 뒤만 졸졸 따라다녔던 터라

학교에서는 반 친구들 사이에 환희가 건이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날 정도였다죠.

아니라다를까 이건 누가봐도 얼레리꼴레리 환희와 건이 사이 하트가 뿅뿅

그려져 있는 낙서가 거울 앞에 떡 하니~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이상한 낙서라 더 화가 나죠.

저기 성난 코뿔소처럼 콧김을 내뿜는 환희를 보니

낙서 주인이 누구인지 몰라도 환희에게 걸리면 큰 일 나겠는데요.

반면에 낙서를 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건이는 그닥 감정 변화가 없는 게 뭔가가 수상하네요.

쉿! 낙서의 그림 모양이나 화살표 방향을 따라 암호를 풀면 해, 달, 해 순서의 그림은

하룻밤 지나 ‘내일 생일 초대에 오라’는 뜻. 그러자 신기하게도 낙서는 지워지고

보글퐁~ 쿨럭퐁~ 들락날락 걀걀~! 거울속 도깨비 나라로

환희와 건이가 감쪽같이 사라져 버리죠.

정말 이 장면에서 거울이 쿨렁쿨렁 변하는 장면은

볼때마다 신기해요. 괜시리 학교나 내 방 거울도 신기하게 쳐다볼 거 같아요.

왜냐하면 거울 너머 이곳 도깨비 나라가 아니면 어디서 이런 많은 신기한 도깨비들을 보겠어요?

 더욱이 조상 대대로 도깨비 나라 날씨를 다스리는 청룡의 생일 잔칫날이라 더 많은 도깨비들이

한자리에 모인 특별한 날인 걸요. 그도 그럴것이 건이랑 환희를 반갑게 맞이해주는

꺽다리와 번개머리의 안내로 도착한 생일 파티 장소는 그야말로 별난 색깔, 별난 생김새의

도깨비들 천지. 그런데 도깨비 생긴 것보다 더 큰 볼거리는

오줌 물총에, 코딱지 멀리 튕기기 시합, 아이스크림 뭉쳐 눈싸움 하는 등의

진풍경이 보통 생일 잔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 때, 왜애애앵앵~ 갑자기 어디선가 아주 시끄러운

경보음이 울리더니 보기해도 위엄이 느껴지는 청룡이 아들 크레용과 모습을 드러내요.

날씨를 다스리는 청룡이 먹구름을 변신시킨 험상궂은 호위병들까지 조금전 흥겨운

파티 분위기가 전혀 딴판. 사실 이번 생일 잔치의 주인공인 크레용의 청룡식에서 없어서는

안될 여의주가 사라진 건 여의주를 훔쳐간 도둑을 잡을 때까지 아무도 여길 나갈 수 없다는

의미죠. 그러니 영문도 모르고 안절부절 못하는 도깨비들 사이에서

영겁결에 사건을 맡게 되는 건이랑 환희는 또 한번 ‘드림 탐정단’의 대활약을 예고하네요.

이젠 드림 탐정단의 마스코트인 뭉치가 빠지면 안돼죠.

그럼, 유일한 목격자인 크레용의 증언에 딱맞는 도깨비를 찾으면 의외로 사건이

쉽게 해결될 것도 같은데요.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크레용이 말하는 용의자와

일치하는 도깨비가 없다는 게 답답한 노릇이죠. 예를 들면 덩치가 좋다 싶으면

머리에 뿔이 없다는 지, 도깨비방망이가 없다는 지 하는 식이죠. 그나마 가장 의심쩍인

용의자들을 조사하는데 하나같이 억울하다는 주장이 더 설득력있고요. 무턱대고 죄 없는

도깨비들을 감옥에 가두는 청룡이 더 의심스럽네요. 그러고보니 생긴 것과 다르게 허점도 많고

마음도 선한 도깨비들이 우리 이웃같고 친구같은 친근한 이미지가 매력있어요.

뭉치, 꺽다리, 번개머리를 비롯한 주먹코, 굵은목, 벌건눈

모두 특색있는 외모만큼이나 재미난 이름들이 기억에 오래 남을 거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은 기억에 남는 명장면이 많은데요.

저 개인적으로 무시무시한 먹구름 호위병들이 청룡의 명령에 따라서 도깨비들을

위협하는 장면도 좋고 비온 뒤 화려한 쌍무지개가 하늘을 수놓은 마지막 장면도 인상적이죠.

한편으로는 부모 기대 못지 않게 우리 아이들이 뭐에 관심있고 좋아하는 지

부모의 엄격한 기준에 억지로 끼워 맞출 필요가 없네요. 충분히 아이들 스스로도 자기가

잘하는 걸 고민하고 진지하게 꿈을 펼친다는 걸 책을 읽는 아이에게도 부모님께도

위로가 되는 책이네요. 음..벌써부터 어려운 사건도 척척 해결해 내는

멋진 드림 탐정단이 보고 싶을 거.. 저만 그런 거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