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민담을 많이 접해왔다. 아마 대부분이 그러할 것이다. 뭐 사실 어렸을 적 집에 있는 동화책들중에도 알게 모르게 민담이 꼭 섞여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해외의 민담은 잘 모른다. 아무래도 다른 나라인 것도 있고, 어렸을 때 내가 “아, 이건 민담이야!”하고 읽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인어의 노래에는 총 6개의 나라의 민담이 담겨있다. 폴란드 4편, 프랑스 2편, 이탈리아, 터키, 스페인, 영국은 각각 1편. 총 10편의 민담을 읽을 수가 있다. 각각의 민담에는 우리가 살면서 잊지 말아야 할 교훈들과 다른 나라라는 점의 매력 그리고 재치가 담겨져 있다.
살면서 단 한순간도 욕심과 싸우지 않았다고 하면 그건 분명 거짓말일 것이다. 누구나 욕심과 싸운다. 그리고 모두 결정을 내린다. 안 그런것 같지만 사람마다 그 방법이 다를 뿐 모두 매 순간 욕심과 싸운다. 어쩌면 이런 점이 인간다운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자, 두 눈을 감고 마음을 비운 다음 다시 눈을 뜨고 인어의 노래를 펼쳐보자. 그러면 지금까지 내가 알던 세계가 아닌 다른 곳이 펼쳐질 것이다. 폴란드의 어느 마을에서 야첵이 당신을 맞아 줄 것이다. 한 사람의 이야기가 끝나면 당신의 눈 앞에는 또 다른 주인공이 보일 것이다. 그렇게 이 책 한권을 통해서 시간과 국경을 초월해 주인공과 만나는 것이다.
인어의 노래 한 권을 통해 얻는 것은 교훈만이 아니다. 삶의 지혜도 함께 얻게 된다.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지혜. 그것이 담겨져 있다.
민담을 잘 찾아 읽지는 않았었다. 솔직히 민담에 뭐가 있는지도 몰랐고 크게 생각을 해 본적도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하여 민담의 재미를 알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도 모두가 소통할 수 있는 힘. 이 민담의 힘에 기분 좋게 빠져들어 버렸다. 10편의 결코 길지 않은 민담. 틈이 날 때마다 하나씩 하나씩 읽었다. 그 안에 담겨 있는 그 깊이. 그 깊이는 바다보다 깊었다. 정말이지 이 책을 더 이상 표현할 수가 없다. 읽어봐야지 아는 깊이와 감동, 여운이 쓰나미처럼 찾아와있다. 꼭 한번쯤은 이 책을 읽어보기를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