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이의 여정은 어디까지일까?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5년 3월 20일 | 정가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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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 제목만 봤을때는 해풍이가 해적이 된건가 했더랬다.

 

하멜 일행과 함께 바타비아로 가는 배에 올라탄 해풍이는 처음 지독한 뱃멀미로 고생하다 결국엔 뱃멀미도 이겨낸다. 항해길에 적응을 하곤 선원들이 하는 일을 배우고 싶어하는 해풍이는 돛대 오르기에 성공하며 뱃일을 배우는 것을 허락받는다.

바타비아에 도착한 하멜 일행과 해풍이는 평의회의 총독을 만나게 되고, 조선에서 나간 기록이 없고 일본에선 들어온 기록이 없는 ‘깨끗한 아이’인 해풍이는 총독과 평의회의 큰 관심을 받게 되고, 성공한 무역상인 하루 부부의 집에 머물게 된다. 그 곳에서 만난 자바인 꼬마 ‘아디’와 친구가 된 해풍이는, 아디의 꼬임에 넘어가 성벽을 넘어 밀림에 갔다가 자바인들에게 잡히게 되고, 그런 해풍이를 구하기 위해 총독과 하루 부인, 하멜 일행을 수색대를 밀림으로 내보낸다. 그러나 자바인 마을에서 자바인 아가씨의 도움으로 무사히 탈출해서 성으로 돌아온 해풍. 며칠 뒤 아디를 다시 만나 해풍이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이 아이의 사주는 도대체 어떻길래 이렇게 시련과 고난의 연속일까?

3권까지 읽고 나니, 해풍이의 일상은 잠잠할 날이 별로 없다. 삼재라도 든 걸까, 납치에 탈출에 비밀 거래에 온갖 험한 일들은 다 해풍이에게 일어난다.

어린이 책 주인공으로 이렇게 스펙타클한 모험을 겪는 아이가 있을까? 마법 세상의 해리포터는 ‘마법’이라는 특수한 장치라도 있지, 그냥 일상 속의 인물인 해풍이는 팔자가 참으로 기구하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해풍이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같이 모험을 즐기고, 마음 졸이고, 재미있어 하겠지만 말이다. 글 잘쓰는 김남중 작가는 해풍이 이야기 사이사이에 하멜의 이야기를 통해 해풍이의 모험 못지않게 스펙타클한 어른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십삼년의 조선 생활에 대한 보상을 원하는 하멜과 그 선원들에게 보상을 지급할 수 없다는 동인도 회사. 그리고 그런 회사에 저항하여 일본에 도착한 뒤부터의 십 몇개월에 대한 보상이라도 다시 이끌어낸 하멜.

그 보상을 이끌어 내기 위해 조선에 대한 보고서를 미리 준비한 하멜의 준비성과 꼼꼼함, 치밀함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회사의 부당한 대우에 맞서 알량한 보상을 거절하는 하멜의 담대함까지.

회사가 있어야 선원이 존재한다는 총독의 모습과  선원과 배가 있어야 무역회사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밀어붙이는 하멜의 모습은 요즘 우리네 세상의 회사생활 모습과 다르지 않아 마음 한 구석이 저릿하다.

 

과연 해풍이는 4권에서는 또 얼마나 고생을 더 할지, 네덜란드로 가는 것을 거부하고 성벽 넘어 밀림으로 탈출한 해풍이 아버지는 해풍이와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총독의 합의안을 거절한 하멜에게는 어떤 일이 생길지 다음 이야기가 무척이나 궁금하다.

 

 

날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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