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범스 무지 스토리북] 생생하게 빠져드는 구스범스의 세계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고릴라박스 | 출간일 2015년 12월 3일 | 정가 8,500원

구스범스가 영화로 나온다는 소식에 반갑고도 흥분되었다. 구스범스를 알게 된 것은 사실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작년에 도서정가제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가 마지막으로 건져야(?) 할 책으로 아이들을 위한 구스범스 시리즈 일곱 권을 선택했다. 쫓기듯 주문하고는 아이들이 열심히 읽는 모습을 뿌듯하게 지켜보았고 그 후로 후속편이 나올 때마다 찾아 읽곤 했다. 그런 구스범스가 영화로 나온다니 커다란 화면 가득 유쾌함과 반전, 무서움과 용감함이 어떻게 그려질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았다. 그런데 영화로 만나기 전에 무비 스토리북이 먼저 출간되어 더 기뻤다.

작가인 스타인이 쓴 ‘구스범스’는 125권이 넘는다니 대단하다. 그 중에서 영화로 만들 이야기를 하나만 고르는 것은 작가의 말대로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시나리오 작가들의 아이디어대로 구스범스 시리즈의 괴물들이 최대한 많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쓰기로 결정한다. 독자로서는 어떤 과자를 고를까 고민하던 중에 종합선물세트를 한아름 받는것과도 같다.

엄마와 함께 뉴욕에 살고 있던 잭은 시골마을 매디슨으로 이사오게 된다. 잭에게는 전혀 반갑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결국 시골집에 들어서게 된다. 그리고 미모의 동갑 이웃인 헤나와 불가사의하고 괴팍한 헤나의 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챔프라는 친구도 사귄다. 저자 자신이 헤나의 아빠로 등장하며 앞으로 벌어질 모험 속으로 뛰어드니 더욱 실감나고 흥미롭다.

잭과 챔프는 헤나 아빠의 복도 끝 서재에서 구스범스 책들을 발견하고 호기심에 책을 봉인한 자물쇠를 열어본다. 그때부터 상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구스범스 책 속에 등장하는 최고의 악당 괴물들이 생명을 얻고 현실 속으로 걸어나오는 것이다. 설인의 공격, 오싹한 난쟁이 도깨비들, 작은 악마와도 흡사한 슬래피, 거대한 사마귀, 늑대인간, 좀비…..헤아릴 수 없이 많은 괴물들은 슬래피의 진두지휘 아래 인간 세계를 파괴하는 듯하다. 엉망 진창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게 된 마을과 주민들은 과연 다시 평화로운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아니면 괴물들의 공격에 파괴되고 말지 아슬아슬한 위기가 이어진다.

복화술사 목각인형 슬래피, 키에 대한 열등감으로 비뚤어진 괴물인 슬래피가  악마적 본성을 내비친다. 열등감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도 새삼 생각해본다. 각각의 괴물 캐릭터가 생동감 넘쳐서 내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게 된다. 몰입도가 높아서 한 번 손에드면 그 자리에서 다 읽게 된다. 책 속의 인물들이 현실에 나타난다는 상상은 언제나 흥미롭다. 재치와 용기, 격려와 우정, 신뢰 등 장면마다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들이 잘 녹아있다.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보면서 영화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아졌다. 책의 뒷편에 영화의 장면들이 여러장 실려 있어서 더욱 기다려진다. 책으로 보고 또다시 영화로 만난다면 더 즐거울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만나게 될 구스범스가 기대된다.

 

 

이 리뷰는 비룡소 연못지기로 활동하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