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슐레비츠 글 .그림/이상희 옮김

비룡소의 최신간 <겨울 저녁>을 맛났어요 이 책은 제 닉네임과도 비슷하고 무엇보다 연못지기 마지막 미션 도서라… 더 의미 있게 느껴지더라구요

밤은 길어졌지만 자는 시간도 늦어진 토리와 함께 책을 읽었어요

하루가 다 간 것을 아쉬워 하는 아이..

도시의 사람들은 저마다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찾아다니기도 하고, 고양이의 먹이를 사러 가기도 합니다. 최고로 달콤하고 맛있는 것을 찾아다니는 사람도 있고, 외계인도 있습니다.

햇빛이 사라지자 도시는 불을 켭니다. 여기저기 불빛이 반짝입니다.

불빛으로 다시 환해진 것을 보고 아이는 기뻐합니다.
<겨울 저녁>은 아이와 수염 할아버지, 개의 어느 겨울 날 해질 무렵부터의 이야기에요 해가 지는 것을 아쉬워 하는 아이를 보면서 어쩜 이렇게 우리 토리와 똑같을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해는 졌지만 바로 어두워지지는 않아요
셋이 도시로 돌아갈 때쯤에는 퇴근시간인지 서둘러 걷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그림에 서둘러 걷는 모습이 잘 표현되어있어요 한 신사가 딸과 아들에게 줄 멋진 장난감을 찾아다니는 대목에서 제가 어렸을 때 저희 아버지의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저는 아버지의 자식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는데..토리는 아직 그 느낌을 모르겠지요^^;
점점 어두워지자 불이 하나 둘 켜집니다 다시 환해진 거리에는 선물을 사서 가는 사람들도 보이고 트리를 장식하는 집안 풍경도 엿 볼 수 있어요 촛대를 들고 행진하는 아이들도 있는데 유대인들의 빛 축제인 ‘하누카 축제’를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파는 곳도 있고 트리 앞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도 있어요 거리 곳곳이 축제 분위기입니다 다시 환해진 세상에서 아이는 기뻐합니다 항상 잠 자기 싫어하는 토리도 책 속 세상에 있었다면 무척 기뻐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도 겨울 저녁을 느껴보려고  저녁 무렵 외출을 했답니다^^

해가 지고 있었어요

어두워지니 불이 켜졌지요

하지만 쇼핑몰에 들어가니 환했어요 트리 구경도 하고

환하게 조명이 켜진 크리스마스 장식도 보고

최근 개봉한 영화 등장인물들의 행진도 보았지요
실내는 정말 대낮처럼 환했답니다~^^

토리는 이 책을 처음 읽고 나서 갑자기 레고를 찾더니 무언가를 만들더라구요

토리는 이 우유 트럭을 만들고 있었어요^^

토리가 만든 우유 트럭도 책 속(?)으로 보내주었어요

가로등도 만들었어요~
레고로 겨울 저녁의 모든 내용을 표현할 수는 없었지만 토리가 책의 그림을 보고 뭔가 만든다는게 전에 없던 일이라 신기하고 기특하더라구요~
연못지기 발대식에서 이 책을 옮기신 이상희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는데 좋은 그림책은 그림에서도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하셨어요 정말 그렇더라구요^^

이 책을 글로만 읽지 않고 그림도 함께 보니 더 재미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