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박스) 구스범스 호러특급3- 크리스마스의 유령

연령 9세 이상 | 출판사 고릴라박스 | 출간일 2015년 12월 16일 | 정가 8,500원

 

얼마 전 <구스범스>를 영화로도 보고 무비 스토리북도 읽었더랬죠. 저는 무비 스토리북 이전에는 구스범스를 읽어본 적이 없었는데 딸아이는 학교에 있는 책을 전부 읽었다고 하더라고요. 살짝 무섭긴 하지만 재미있어서 자꾸 읽게 된다고 하네요~^^ 구스범스가 괜히  해리포터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린 책이 아니겠지요. 그만큼 흡입력이 있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뭔가가 있다는 얘기일 텐데요. <구스범스 호러특급> 3번째 이야기 <크리스마스의 유령>을 읽어보니 그 매력을  저도 확실히 알겠더라고요.

 

두 개의 이야기가 연결이 되어 있는 구조인데요. 처음 시작은 쌍둥이 네드와 에이브, 그리고 동생 플로라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삽화가 상당히 으스스하죠? 그게 구스범스의 매력이기도 하고요. 네드네 가족은 새 집으로 이사를 왔는데 그 집에서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말아요. 옛집보다 훨씬 넓은 집으로 이사를 온 네드네 가족이 짐을 풀고 있었어요. 이삿짐을 푸는 어른들에게 걸리적거리던 아이들은 뒷마당에서 놀게 되고 그곳에 있던 돌우물에 풀로라가 빠지게 되면서 이야기가 백 년을 거슬러 현재와  연결이 된답니다.

 

​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 주는 아이는  이 책의 핵심 인물인 열두 살 케이트에요. 케이트는 남들은 믿지 않지만  유령을 볼 수 있는 소녀에요. 공동묘지를 어쩔 수 없이 지나려 하는데 케이트의 눈에는 온갖 유령들이 다 보였던 터라 그곳을 벗어나려 하지만 발이 말을 듣지를 않지요. 그래도 친구 잭이 나타나 다행이었어요.

 

학교 크리스마스 연극에서 꼭 주인공 역할을 하고 싶었던 케이트는 사사건건 코트니와 부딪히게 되는데요. 연극 연습을 위해 모였던 학교에서도 문제가 있었지만 더 큰 문제는 연극 연습을 위해 모였던  아드모어 로드에 있는 낡은 집에서 일어났지요. 이 집에서 케이트는 엄청난 경험을 하게 되는데요. 지금 케이트가 들여다보고 있는 우물이 바로 오래전 플로라가 빠져 죽었던 그 우물이랍니다. 우물 안을 들여다보던 케이트는 우물이 자신을 끌어당기는 느낌을 받게 되고 안에 뭔가 있는지 봐야 할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되지요. 다행히도 우물에서 벗어날 수는 있었지만 피콜로 선생님의 이 집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케이트는 피콜로 선생님의 이야기 속에 나오는 쌍둥이 유령을 보게 됩니다.

 

이 책의 매력은 스토리에도 있지만 섬뜩한 그림에도 있답니다. 은근히 으스스 한 기분이 드는 그림에 내용도 한층 더 무섭게 느껴지거든요. 케이트의 눈에는 쌍둥이 형제 네드와 에이브가 계속 보이고 두 쌍둥이 형제는 케이트에게 플로라이길 강요하면서 그들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를 하는데요. 해골 산타의 등장도 무시무시했네요.  네드네 가족은 자신들의 크리스마스를 망쳤다며 케이트를  플로라가 있는 우물에 밀어 넣으려 하는데요. 그 순간, 준비하던 연극에서 플로라를 구조하기 위한 방법으로 “올라와!”를 열두 번 외쳤던 게 생각나 그대로 해봅니다. 그러자 정말로 풀로라가 올라오는데요. 코트니 덕분에 플로라를 꺼내주고 대신 코트니가 유령을 보게 되었지요. 코트니가 친구들에게 고스트 걸이라고 놀림을 당하게 된 것은 당연지사겠지요?^^ 그 집에서 연극 연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요.

 

역시 구스범스의 반전이 남아있었네요. 영화에서도 의외의 반전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도 반전이…^^ 플로라가 그들의 가족이 아닌 케이트를 선택했다는 점~~ 마지막이 정말 오싹하네요. 모든 것이 잘 해결이 되었다고 안심한 순간, 방심한 독자의 허를 찌르는 스타인의 책을 읽어보니 왜 인기가 많고 사랑을 받는지 알겠더라고요.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들어있는 구조로 상당히 흥미로웠고 이야기를 풀어놓는 과정이 자연스러웠던 것 같아요.
무서우면 얼마나 무섭겠어 싶었는데 은근하게 무섭네요.^^
이 책을 읽고 나서 구스범스의 매력에 저도 푹 빠졌어요. R.L 스타인의 글이 역시 매력만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