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사람들에게 위로를 …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5년 3월 20일 | 정가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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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쯤 전이었던가?

레미제라블 영화를 보았다.

3시간에 가까웠던 긴 영화는 너무도 감동적이었다.

역시 빅토르 위고는 프랑스의 대표 지성인 작가이다.

우리에게 ‘노트르담의 꼽추’로 알려진 작품도 그의 것이다.

제목 그대로, 이 이야기의 주인공 장발장은 물론 코제트, 팡틴, 마리우스 등

격변기의 프랑스를 살았던 많은 사람들은 ‘불쌍한 사람들’이다.

겨우 빵하나를 훔친 빈민가의 청년은 5년형을 선고 받는다.

형법제도가 한 인간에게 파멸을 선고하는 순간이었다.

사회는 개인에게 어쩌면 이리 비정한 것인가!

탈옥을 반복하며 형은 19년으로 늘어나고 장발장의 젊은 시절은 감옥안에서 짐승만도 못한 세월을 보내며 흘러가 버린다.

그 세월동안 장발장은 사회에 얼마나 많은 반감을 가졌을까? 자신의 가난과 무지를 얼마나 원통해 했을까?

지금도 어느 가정에서 태어나는 가에 따라 인생의 질이 달라지는 것을 많이 느끼는데

1800년 전후의 프랑스는 왕정과 공화정이 엎치락 뒤치락하는 정치적 혼란기를 겪으며

빠리 인구의 70% 정도가 빈민이었다고 하니

장발장의 가난한 태생은 아마 이미 저렇게 암울하게 살도록 결정되어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찰나의 빛이 인생을 바꾸어 놓을 수도 있는 것이다.

매우 드물다하지만 진정한 종교인, 미리엘 주교의 조건없는 사랑으로 장발장은 새 사람으로 태어난다.

성공한 사업가가 되고, 시장이 되고, 돈과 명예를 얻은 뒤에도

장발장은 가난한 자들을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주교에게서 받은 믿기지 않을 정도의 큰 은혜를 다시 타인에게 베풀며 사는 것이다.

부모 없이 고된일을 하며 구박받던 팡틴의 딸, 코제트를  구해내고

아버지, 친구, 때론 연인같은 마음으로 그녀를 키워준다.

코제트가 사랑하는 마리우스를 구해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총알이 퍼붓는 혁명의 한가운데로 들어간다.

인정사정없이 그를 물고 늘어졌던 형사 자베르의 목숨도 살려준다.

성인이며 천사라고 칭송받을 만한 일들로 나머지 인생을 채웠던 것이다.

빅토르 위고는 이 책에서 인간의 불행한 운명을 물리치고, …어둠을 밝히고, 증오를 증오하려 했다고 한다.

가지지 못한자가 인간답게 사는 세상, 인간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세상을 꿈꾸었던 것이다.

이 숙제는 아직도 미완성인채로 우리의 역사 속에서 같이 살아가고 있다.

500페이지가 넘는 이 두꺼운 책은 굵직한 줄거리의 힘으로 술술 읽힌다.

또한 인간의 양심, 정치, 역사, 종교 등 다방면에 걸친 작가의 사상이 곁들여진 방대한 책이다.

여러번의 민중 혁명을 거치며 프랑스의 민주주의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보았듯이

다수의 지성을 갖추고 희생할 줄 아는 시민들의 힘은

 역사의 물꼬를 다른 방향으로 돌릴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것이다.

언제나 깨어있는 지성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