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고릴라박스]내 맘대로 골라라 골라맨6.우리 할아버지는 좀비

연령 8세 이상 | 출판사 고릴라박스 | 출간일 2015년 8월 28일 | 정가 7,500원

책이 오던 날 준수가 보자마자,

“오~~~ 이 책. 알아. 친구가 학교에 가져온 적 있어.  귀신의 집.”

하면서 어찌나 반갑게 받아들던지.

내가 살펴볼 틈이 없었다.

익숙하지 않은 나는 계속 “그 졸라맨 책 어딨지??” 이랬고…ㅎㅎ

책 위에 써있는 구절…

CHOOSE YOUR OWN ADVENTURE

처음엔 눈에 띄지 않았지만 책을 읽고 나서야 아하~~했다.

아이들이 보물지도 그릴 때 “오른쪽으로 몇 걸음 가시오.”, “몇 번 째 나무 밑을 파보시오.” 이런 말들을 써넣는데

이 책도 “다음 페이지로 가봐.”

,”좀비 할아버지와 함께 유령의 집으로 들어가려면 52쪽으로.

너 혼자서 유령의 집에 들어가려면 57쪽으로.”

라고 하며 독자의 선택을 기다린다.

선택의 결과는 바로 자신만의 모험 이야기로 탄생한다.

내가 읽을 땐 자꾸만 <끝>이 빨리 나오는 걸 보니 모험심이 별로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읽다보니 대체 <끝>이 몇 개 인지…

준수는 벌써 알고 있었다. 여덟개라고…

첫 장을 넘기면 이런 주의사항이 나온다.

절대로 순서대로 읽으면 안됀다.^^

그리고 시작되는 이야기…

<너는 토요일 아침에 눈을 떴어…….>

작가가 주인공이 아닌 글을 읽고 있는 독자가 주인공이 되는 재밌는 책이다.

주인공은 토요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좀비가 되는 약을 만든다.

이유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먹여서 좀비가 되게 하려고…

좀 섬뜩한 이야기이지만 아이들은 상상속에서 무슨 일이든 하지않나.

주인공은 놀이공원을 가거나 영화를 보러가고 싶은데 할머니, 할아버지는 집안일이 바쁘셔서 안되다고 하니

좀비를 만들어서 자신이 시키는대로 하게 하려는 것이다.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겐 주인공과 놀아주는 일보다 지하실 청소나 마당의 잡초 뽑는 일이 중요한 일이었다.

가끔씩 망각하며 지내지만 그 어떤 일보다 아이와 함께 부대끼며 노는 일이 훨씬 중요하다는 걸 잊어서는 안된다.

그렇지 않으면 아래 할아버지처럼 좀비가 될지도 모른다.ㅎㅎㅎ

다행히 우리 집 주변엔 좀비약을 만드는 재료가 없다.

그 전에 우리 아이들이 좀비약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게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어줘야겠지.

​여러 선택의 순간이 온다.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맨 앞 페이지로 돌아가면 된다.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다해 수 가지의 결말을 만들 때까지 책에서 손을 놓을 수가 없다.

준수도 그랬다.

책을 들쳐보다가 재밌는 그림들이 나오면 ” 왜 나는 이 내용이 안나오지??”

하면서 또 다시 자신만의 모험 이야기를 만든다.

읽으면서 골라맵을 작성하면 재밌을 것 같은데 준수는 요기까지는 하고싶지 않은 모양이다.

그냥 넘어갔다.

초등 저학년이라면 너무 좋아할 만한 내용이다.

계속해서 다른 책들도 사달라고 조르는 중이다.

특히 남자 아이들은 좀비나 공포영화나 이런  걸 너무 좋아한다.

현재 7권까지 나왔는데 아무래도 도서관에서 빌려주거나 사줘야 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