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맨 :: 내맘대로 만드는 이야기책

연령 8세 이상 | 출판사 고릴라박스 | 출간일 2015년 9월 29일 | 정가 7,500원

내 마음대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책이 있다면?

 

한번쯤 이런 생각 해보셨죠?

아이들도 한번쯤 이런 상상해봤을 법해요.

 

그런 책이 실제로 만들어져서 아이들이 이야기의 끝을 자기 마음대로 맺을 수 있는 책이 있답니다.

바로 고릴라박스의 골라맨 시리즈예요.

 

제가 리뷰할 책은 골라맨 시리즈의 제일 마지막 이야기인 7번째 호수 괴물의 미스터리입니다.

 

중간중간 책을 읽다보면 맨 아래쪽에 지시문이 나와요.

그러면 아이가 원하는 페이지로 가면 이야기를 완전 다르게 만들 수 있는 책이랍니다.

그래서 책 제목부터 골라맨이예요.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골라맨 말이죠.^^

 

매년 사촌과 할아버지 집으로 휴가를 왔는데

이번 여행은 괴물 ‘챔프’를 찾아야 하는게 목표라 더 특별하단 이야기로 시작해요.

 

챔프를 찾으러 몇몇 사람이 챔프를 본 적이 있는 셀번 성 쪽으로 갈까요?

아니면, 챔프가 몸을 숨길 만한 아늑한 장소가 많은 그랜드 아일마을로 갈까요?

 

과정 역시 다양하지만, 마지막 페이지 역시 다양한 과정 만큼,

다양한 이야기로 끝이나요.

 

괴물 챔프를 직접 만나게 되면서 모험이 끝나기도 하고,

챔프 뿐 아니라 다양한 동물들이 물 속에 있는 모습을 보고 끝나기도 하고,

챔프를 찾는 도중에 80년 전에 도둑맞은 보석을 찾아서

경찰들에게 탐정으로 일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으며 끝이 나기도 하고요.

카누를 타고 있는데 바람과 파도가 너무 거세고,

비까지 내려 침몰하려고 할 때,

모든 걸 포기하려는 순간, 여신이 나타나 호숫가에 안전하게 내려놓는 것을 도와주고

사라져버린 여신을 본 후 끝이 나는 이야기도 만들 수 있답니다.

 

과정과 그 끝이 결정되어 있지 않은 온전한 자기만의 모험이야기이기 때문에

평소에 책을 읽으며 이것저것 질문이 많은 식돌이가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제게 질문할 틈도 없이 푹 빠져서 책을 보더라구요.

 

 

 

이렇게 중간중간 골라맨책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재미에 푹 빠진 식돌이예요.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골라맨시리즈,

너무 괜찮죠?

아이가 이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제가 책을 선택할 때 너무 학교 교육과정을 담고 있는지를 따져보고,

독서의 목표를 교육에 두고 아이에게 한계가 정해져있는 독서를 시킨건 아닌가 싶더라구요.

 

독서는 물론 아이들이 원하는 책을 선택하여 이루어져야 하는게 맞지만,

어느정도는 엄마가 적정선의 책을 고를 수 있게 만들어줘야죠.

엄마가 그 바운더리만큼은 아이의 생각과 상상이 마음껏 뛰놀고 뒹굴 수 있도록

충분히 넉넉하게 넓혀줘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