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을 늦출 수 없는 “구스범스 17 초능력 설인의 습격”

시리즈 구스범스 17 | R.L. 스타인 | 그림 김성용 | 옮김 이혜인
연령 9세 이상 | 출판사 고릴라박스 | 출간일 2016년 1월 7일 | 정가 8,500원

용기가 up 되는 책. 이제 여러 권 읽었더니 많이 적응되어 책장 넘기기가 겁나지 않는다. 야호! (리뷰: 더위를날리는구스범스2가면의복수’  소름끼치는 ‘구스범스 7 늑대인간의울음소리’  처음부터끝까지스릴이가득 “구스범스 14 호러랜드의비밀”)

근데 표지는 아직 겁이 난다. 크아악!

 

 

일년 내내 따뜻한 캘리포니아 패서디아에 사는 조던 블레이크는 하얀 눈을 보는 것이 소원이다. 전문 사진작가 아빠 개리슨은 주로 자연 풍경을 찍고 필름 카메라를 사용한다. 여동생 니콜이 있고 이혼한 엄마는 다른 지역에 산다. 아빠는 와이오밍에 있는 국립공원 그랜드티턴에 다녀와 곰가족 이야기를 하며 행복해한다. 그런데 사진을 인화하는데 모두 곰인형!!

다행히 조던의 장난이었다고 한다. 휴..

조던의 장난은 아무 것도 아닌 엄청나게 심한 장난을 쳐서 모두가 기피하는 카일과 카라 쌍둥이 남매가 있다. 조던과 니콜 그리고 친구 로렌은 그들의 희생양이 되어 어쩔 수 없이 당한다.

 

 

아빠는 설인과 툰드라 (알래스카와 북극, 러시아에 걸쳐있는 거대한 얼음 벌판) 촬영으로 알래스카를 여행을 제안 받는데 남매를 맡길 사람이 없어 아이들과 같이 알래스카로 간다.

이크네크 공항에 도착하고 사방에 펼쳐진 눈밭에 저절로 흥얼거리는 징글벨 노래.

 

 

개 썰매를 모는 아서 맥스웰을 만나고, 개 썰매에 짐을 싣고 아빠가 사진을 찍고 싶어해서 오두막까지 16킬로미터를 걷는다. 사람처럼 두 발로 걷는 설인을 찾아 눈보라 속을 헤매다 사라진 동료와 사라진 사람을 취재하겠다고 툰드라고 떠난 취재원들마져 사라지자 설인에 대한 공포감을 갖고 있는 아서는 개리슨을 이해하지 못하고 심지어 아이들까지 왔다는 사실에 경악한다.

 

 

온통 새하얀 눈과 파란 하늘. 눈밭을 달리던 조던은 빙하가 갈라져서 생긴 깊고 좁은 통로에 빠지고 결국 다섯 시간 만에 도착한 휑한 개 썰매 이용객들을 위한 오두막에 도착한다.

 

 

다음날 아침, 새하얀 눈 위에 큼직한 발자국이 찍혀있다. 설인? 산등성이로 가는 길에 거대한 말코손바닥사슴 무리가 있어 아빠는 사진을 찍는데, 사슴무리가 갑자기 한꺼번에 반대방향으로 달려간다. 천둥처럼 울리는 발굽소리에 아서 아저씨의 표정은 어두워지고 당장 마을로 돌아가자고 제안하지만 아빠는 반대한다. 그러다 개들마져 꿈쩍하지 않고 목을 길게 빼고 울부짖자 일단 오두막으로 귀가.

 

 

저녁 여덟 시지만 창문으로 햇살이 창백하게 쏟아져 들어오고, 아서는 개를 달래러 나가고, 아빠는 얼어붙은 강을 찍으러 나간다. 잠이 안 오는 남매는 눈사람이라도 만들자며 마당으로 나오는데, 아빠의 당부로 비상식량이 든 배낭을 맨다.

 

 

그런데 개를 돌보던 아서 아저씨는 식량을 실은 썰매를 끌고 가버리고 아저씨를 쫓다 아이들은 길을 잃는다. 온통 눈만 보이고 몰아치는 눈보라로 발자국도 지워진다. 눈 속을 달리다 땅이 푹 꺼지고 눈 속으로 끝없이 빨려 들어가 깊은 빙하 속에 갇히는데 니콜이 아빠를 부르는 큰 소리에 얼음벽이 갈라지고 눈이 두 아이 머리 위로 무너져 내린다. 깜깜한 얼음벽 구멍에 완전히 갇히는데 희미한 불빛을 향해 기어가니 커다란 동굴이 나왔는데, 동굴 바닥에 엄청난 크기의 발자국이 있다. 발자국을 따라가자 드디어 ’설인’이 나타난다.

(예스24 상세이미지 발췌)

온몸이 흰색 털로 뒤덮힌 설인이 마치 사람처럼 두 발로 딱 버티고 서 있었다. 사람과 고릴라를 반반 섞어 놓은 듯 사악하고 험상궃게 생긴 얼굴, 까만 눈이 아이들을 노려봤다. 키는 생각보다 크지 않지만 덩치는 엄청났다. 손 크기가 야구 글로브처럼 큼직하고 거대한 얼음 덩어리에 갇힌 채 마치 조각상처럼 뻣뻣하게 얼어붙어 있었다. 사람보다 훨씬 굵은 손가락. 날카로운 손톱이 삐죽삐죽. 갑자기 순식간에 얼음을 깨부수고 설인이 밖으로 튀어나오더니 늑대처럼 울부짖는다. 우리 냄새? 남매를 한팔에 감고 어디론가로 간다. 차가운 바람과 달리 온몸이 끓어오르는 설인은 개 짖는 소리에 남매를 내려놓고 아이들은 오두막으로 달려간다. 무사히.

 

 

남매는 아빠와 다시 지하 동굴로 가는데 설인은 커다란 얼음덩어리 속에 얼어붙어 있다. 그 뜨겁던 설인이 어떻게 다시 얼어붙었지? 아빠는 사진만 찍고 가기엔 아깝다며 얼음 속에 가둬 패서디나로 데려가자고 제안한다. 얼음을 톱질하고 바닥에서 떼어내 짐가방에 넣고, 조던은 몰래 눈덩이를 몇개 넣는다.

 

꿈과 같은 알래스카의 일을 비밀로 간직해야 하는 남매와 모든 걸 알고 싶은 로렌, 남매의 일거수일투족을 몰래 염탐하는 말썽꾸러기 쌍둥이 남매. 아빠는 설인으로 유명해질 수 있을까? 그리고 설인은 깨어나지 않을까? 예상한 바대로 상상하지 못할 일이 펼쳐진다. 근데 이번 초능력 설인의 습격은 다른 시리즈와 달리 좀 귀엽다. 내가 단련이 되어서 그런가? ^^

28장으로 구성된 이번 작품은 매 장마다 하나씩 빵빵 터진다. 책장 넘기기가 살짝 겁이 날 정도로. 아빠의 곰인형 사진, 등을 찌르는 차가운 것, 내 머리 위로 돌덩이를 던지는 카라 그리고 패서디나에서 벌어진 일은 긴장을 늦츨 수가 없다. 과연 설인의 비밀은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