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초등도서추천, #비룡소, #글자없는그림책
알이 깨지는 순간 상상 그 이상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책을 처음 보는 순간 ‘빅 피쉬’ 라는 책이 떠올랐어요~
작가 이름을 보고?? 아뇨~ 제가 사람 이름 외우는 것은 정말 자신 없거든요 ㅋ
(작가 이름을 대며 그 사람의 무슨 무슨 책이 좋아다고 하시는 분들 보면 정말 신기해요 ^^::
이름하고 얼굴 외우기는 제겐 없는 능력이고, 제 능력 밖의 일이에요 ㅋㅋㅋ)
캔버스를 보는 것 같은 가로로 넓은 와이드 그림책…
표지만 봐도 알 수 있는 거친듯하면서 섬세한 그림..
그리고 글자 없는 그림책..
네~ 맞습니다!!!
글자 없는 그림책 ‘알’ 은 ‘빅 피쉬’ 를 만든 이기훈 작가님의 신작이랍니다
2013 브라티슬라바 국제일러스트레이션전시회(BIB) 어린이 심사위원상 수상
2010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 2010 MENTION 선정 작가 이기훈의 신작!
제가 책장에서 ‘빅 피쉬’ 책을 가져오라고 했더니
만두군도 이 작가님이 이 책도 쓴 거냐며 신기해하더라고요 ^^
(얘도 엄마 닮아 눈썰미가 꽝이라.. ㅎㅎㅎ)
‘빅 피쉬’ 는 뭔가 그림도 묵직하고 담고 있는 메세지도 묵직해서
보면서 내가 뭔가 죄를 지은 것만 같아 불안불안하고..
작은 것 하나라도 반성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는데 ㅎㅎ
‘알’ 은 아이와 함께 보기 부담스럽지 않아 좋았어요 ^^
보면서 연신 ‘말도 안 돼~’ 를 속으로 외치면서도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이기훈 작가님의 신작 ‘알’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해요~
딱 봐도 엄마들은 이게 무슨 상황인지 답이 나오죠 ㅋㅋㅋ
아이가 뭔가 사달라고 조르고 있어요~ 바닥에 드러누울 기세입니다
아이는 사달라고 조르고.. 엄마는 안 된다고 실랑이를 하고 있어요
아이가 원하는 것이 뭘까요??
바로 길가에서 파는 병아리에요 ^^*
아이가 저렇게까지 하는데 엄마가 단호하게 안 된다고 했으면
다음 기회를 노리거나.. 아니면 포기할 텐데..
이 아이는 뭔가 다릅니다 ㅎㅎㅎ
살금살금.. 엄마가 티비에 집중하는 사이..
냉장고에서 계란을 꺼내서 자기 방으로 옮겨요~
병아리를 안 사주면.. 계란을 품어 병아리를 부화시켜 병아리를 키우면 되지~!!!
아이고 맙소사다.. 맙소사야…
유정란? 무정란? 뭐 이런 건 상관없습니다
우선 계란을 부화시켜야겠다는 의지가 강하니깐요 ^^
방안에 어질러진 이불을 보며 엄마는 한바탕 잔소리를 퍼부었겠죠
엄마는 이불 속에 뭐가 있는지 꿈에도 생각하지 못 했을 거예요 ^^
엄마의 잔소리와 눈치에도 아이는 꿋꿋하게 계란을 품어 부화에 성공해요!!
자.. 이제 아이는 병아리를 키울 수 있을까요??
이렇게 순순히 원하는 대로(?) 이야기가 진행되면 안 되죠 ^^
계란 속에서 나온 것은 병아리가 아니에요~
온갖 동물들.. 아프리카에서나 볼 수 있는 동물들이 나왔어요
헉.. 말도 안 돼………………………………………………..
………………………………………. 말이 안 되니 책이죠 ㅎㅎㅎ
계란에서 당연히 병아리가 나올 거라 생각했던 저와 만두군은
순간 당황해서 말을 잇지 못 했어요~ 와우.. 사자라니.. 코끼리라니.. 헉.. 기린..
처음에는 작던 녀석들이.. 점점 커지고.. 커지고.. 커지고..
이제는 먹이는 것도 힘들고.. 아이의 작은 방에서 노는 것은 더 힘들어요..
방 안에서 대소동이 벌어지는데 이걸 눈치 못 채는 엄마도 대단하네요 ^^;;
엄마한테 들킬까 싶어 숨을 죽이고 ‘얼음!’ 한 상태로 눈만 꿈뻑꿈뻑하는 동물들이 넘 귀여워요
좁은 아이 방에서는 이제 놀기 힘드니 이들은 밖으로 나가요~
그리고 오리 배에 올라타면서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답니다
더 자세히 말을 하면 이 책을 읽는 재미가 반감될 거 같아서 하지 않겠어요 ^^
하지만 위의 사진과 같이 이런 사건, 저런 사건을 겪게 되지요
집안에서 동물들을 키우며 엄마에게 들키진 않을까 하는 불안감은 잽도 안 되는..
엄청난 일들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어요~
참고로.. ‘알’ 책은 계란을 품으니 병아리가 아니고 엄청난 동물들이 나온 책이에요~
무엇을 상상하든지 상상 그 이상을 보여주는 책이랍니다~
이후에 겪는 엄청난 일들.. 기대하셔도 좋아요 ㅋㅋㅋ
책을 읽다 보면….? 아니 보다 보면.. ^^
글자 없이 그림만으로 스토리가 휙휙 진행되는 것이 정말 신기해요
작가님의 표현력이나 연출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림을 보다 보면 내가 그 상황에 놓인 것 같은 생생함이 전해지거든요
만두군은 이제 10살…
그림책을 봐도 그림보다는 글자를 휙휙 읽고 다음 스토리로 넘어가려고 하는데
아예 이렇게 글자가 없는 그림책을 보는 것도 좋다 싶으네요 ㅎㅎㅎ
한 번 볼 때와 두 번 봤을 때.. 그리고 세 번째에 또 느낌이 달라요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집중해서 보게 되니 안 보이던 것이 보이고..
볼 때마다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다르게 느껴지는 신기한 책이에요
‘알’ 책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는 말이죠.. 자기가 벌인(?) 일을 후회할까요??
아님 이런 경험은 또 처음이라며 행복해했을까요?
만두군에게 너라면 어땠겠니? 하고 물어보니..
자기는 후회할 거 같다고 해요 ^^
엄마에게 한 번은 안 들키고 잘 넘어갔지만..
들키면 무섭게 혼날 수 있기 때문에 두 번 다시 그런 일을 벌이지는 않을 거래요 ^^;;
그러면서 병아리는 꼭 키워보고 싶다고 하네요 ㅎㅎㅎ
정답은 없어요~^^*
책을 보며 상상하는 그것이 바로 이야기가 되는 책..
이기훈 작가님의 신작 ‘알’ 을 읽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