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쳐 주세요! – 솔직해서 꺼려지기보다는 실용적이고 필요한 지침서

연령 13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6년 2월 12일 | 정가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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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해주는 책들은 시기별로 다양하다. 어릴때는 단순한 일러스트의 간략한 그림책부터 시작해서 친절한 정보도서들로 옮겨간다. 까칠한 중학생 두 딸에게 진지하게 성교육을 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막막하기도 했다. 청소년 대상의 성교육 도서들이 꽤 나오고 있는데 ‘가르쳐 주세요’는 형식이 먼저 마음을 끌었다. 99개의 살아있는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 이것 만으로도 뜸들이지 않고 구체적인 목표에 이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윤가현 교수님의 감수의 글에서 한 문장이 유독 눈에 띈다. ‘전통 사회에서 자라온 부모 세대라면 대부분 자녀에게 성에 대한 자극을 주지 않아야 최선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런저런 고민이 적지 않습니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아무 일 없겠지!’라는 생각이다. ‘긁어 부스럼일 수도 있어.’와도 일맥 상통한다. 99개의 질문을 보는 순간 약간 당황스러웠다. 성교육이 중요하긴 하지만 ‘뭐, 굳이 이렇게 까지야…’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결론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독일 초등학생들의 비밀쪽지에 적힌 질문을 아이의 글씨체로 솔직한 삽화와 함께 볼 수 있다. 책장을 넘기면 뒷면에 설명이 실려있는데 솔직하고 구체적이고 어린이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전문적이다. 답하기 곤란한 질문들에 대해서 이렇게 말해주는구나 하고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아이들이 이런 것까지 생각하는구나  하고 알게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사실 내가 몰랐던 것, 관심없었던 것들에 대해서도 새롭게 배울 수 있었다. 잘못 알고 있던 사실을 바로잡는 역할도 해주었다.

한 면 또는 그 반의 분량으로 올바른 지식을 얻을 수 있어서 부담이 없다. 또한 그 지식은 앞서 말했듯이 추상적이지 않고 살아있는 실용적인 답이다. 인체 생리, 생명의 존귀함, 윤리적으로 숙고해볼 주제 등도 포함하고 있다. 처음 책을 펼치면 당황하거나 웃거나 화를 낼 수도 있지만(우리 딸은 나한테 왜이러는 거냐고 했지만 자연스럽게 보게해 줄 생각이다)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교육 현장에서도 ‘온전히 드러냄으로써 오히려 받아들이기 쉬운’ 성숙한 도구가 되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 리뷰는 비룡소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