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책읽기가 좋아 학습지 쌤통, 쓰뜨레쑤를 날려버려!!

연령 6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6년 2월 1일 | 정가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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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출판사에는 기형제맘이 좋아하는 책들이 많지요.

특히 제가 좋아하는 시리즈는

“난 책 읽기가 좋아” 시리즈랍니다.

이번에 기형제와 함께 난 책읽기가 좋아 1단계 도서인

<학습지 쌤통>을 받아들고

나름 감회에 접어들기도 했어요.

10년 전쯤인가, 도서관에서 독서논술 수업할 때 “난 책읽기가 좋아” 시리즈로 테마 수업을 한 적이 있어요.

그 때 생각한게

나중에 내가 자녀를 낳으면 이 책들은 꼭 읽혀야지.

이 책 시리즈는 꼭 전집으로 장만해줘야지 했었지요.

그만큼 양질의 도서들이 많은 책읽기가 좋아 시리즈인데요,

어느새 제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벌써 난 책읽기가 좋아 1단계 책을

읽고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나이가 되었다는게

새삼 감격스럽기까지 하답니다.

책 읽기가 좋아 시리즈 1단계는

책을 혼자 읽기 시작하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로 글밥도 제법 길고

여태껏 우리 으뜸이가 읽어온 짧은 창작동화와는 차원이 다르죠.

그래서 이 녀석이 이걸 다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의구심을 품으며

같이 읽기 시작했는데 웬걸요~

제 염려는 기우에 불과했지요.

으뜸이가 너무너무 좋아하고, 또 읽어달라고 할 정도로 좋아해요.

여기서 필요한 건 다만..

엄마의 건강한 목…

으뜸이가 아직 읽기 독립이 안 되어서 제가 읽어줘야하거든요.

글밥이 긴 책에 익숙한 아이들이라면

아직 한글을 떼지 못해도 엄마가 읽어주는 걸 이해하며 들을 수 있는 단계가 바로 1단계예요.

학습지 쌤통은 총 7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지요.

목차가 나뉘어 있다는 것만으로도 글밥이 얼마나 많은지 느껴지시지요?

그런데 저는 이렇게 글이 많아질 때 마다 책을 읽는 재미가 더욱 샘 솟는 것 같아요.

어디, 작가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나 들여다 볼까?

이런 마음으로 책을 파헤치기 시작하죠.

우선 구성면에서 회상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어요.

첫 장면은 다희가 학습지를 구독한지 얼마 안 되어 후회하는 모습으로 시작해요.

그래서 “얼마 전이었어요.” 라며 ‘회상’ 신이 시작되지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던 이야기를 읽던 여섯 살 으뜸이에게는

새로운 서술기법으로 느껴졌을 거예요.

다희는 어린이집 버스에서 내리다가 학습지를 구독하면 키티문구세트를 준다는 말에

학습지를 하게된답니다.

하지만 후회스러운일이 생겼다고 했죠.

왜 그렇겠어요?

목적이 ‘학습지’가 아니라 ‘키티’였기 때문에

생각과 달랐던거죠.

학습지는 생각보다 너무 어렵고 지루했어요.

다희는 학습지를 푸는 일이 괴로웠지요.

요즘 학습지를 시작한 으뜸이가

더욱 쉽게 공감했을지도 모를 일이에요.

다행히 으뜸이는 학습지가 재미있다고 해요.

선생님이 아직 마음에 안 든다고..

선생님과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친해지는 걸로..

하든지, 아님 조금 더 고민해보려고 해요.

어쨌거나 학습지의 진도는 어렵지 않아서 그런지 으뜸이가 조금은 시시해 하기도 해요.

하지만 다희는 학습지의 진도가 너무 버거운거죠.

선생님이 오는 날이면 너무 괴롭고, 싫지요.

그것을 본 다희의 왕할머니가 다희 편을 들어주는데요

학습지 선생님 단호박녀?

“어머! 할머니, 이제 학교 가려면 반년도 채 안 남았어요. 급해요! 급해!”

라며 매우 급하게 생각하며 학습지를 밀어붙이네요.

선생님의 모습으로 나왔지만, 혹시 저게 제 모습은 아닐까.

조급해 하는 엄마의 모습은 아닐까 살짝 반성도 해봤어요.

그런데 <학습지 쌤통>에서는 다희 엄마의 목소리가 아주 아주 약해요.

철저히, 다희와 다희의 전적인 편인 왕할머니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진행되어요.

왕할머니는 괴로워하는 다희를 위해 다희의 학습지를 풀어주고,

다희는 신나게 놀아요.

하지만 다희에게 돌아온 결과는?

학습지가 다 틀려버렸어요.

왕할머니는 본인이 푼 문제가 다 틀렸다는 사실이 창피해서 싸매고 누워있게 되지요.

다희!

왕할머니를 위해 학습지에게 복수를 각오합니다.

아이다운 방식으로 복수를 하는데요, 그 뒷 내용은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세요.

아이가 할 수 있는 귀엽고 깜찍한 복수 방법은 무엇일지..

아까 잠깐 말씀드렸는데요,

이 동화에서 엄마의 목소리는 미미해요.

다희와 다희의 전적인 편인 왕할머니가 중심이고 그에 갈등을 일으키는 반대축이

학습지 선생님과 학습지예요.

왕할머니가 말하듯 “쓰뜨레쑤”를 받는 요즘 어린이들,

그 돌파구가 필요했을 어린이들은,

다희가 쓰뜨레쑤를 한 방에 날려버리는 장면을 통해

대리 만족을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행히 우리 으뜸이는 아직 학습지나 학업에 대한 쓰뜨레쑤~는 없는 것 같아서

진지하거나 깊이 있게 읽는다기 보다는 기분 좋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