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도서관 행사.수업 후기

이리신흥초등학교/3학년/온작품읽기 도서 – 만복이네 떡집

1. 수업을 마친 소감

우선 이 수업내용은 2018년 3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책을 매개로 울고 웃으며 행복했던 1년을 추억하며 적는 것이라는 것을  밝혀둡니다. (올해는 1학년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1학년 아이들과 함께 한 그림책 이야기보다는 3~6학년에 어울리는 온작품읽기 이야기가 이 장소에는 더 맞을 것 같아 작년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우리는 1년동안 온작품읽기라는 숲을 산책했습니다. 온작품이라는 숲을 아이들과 함께 거닐었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게 저의 온 감각을 자극합니다. 숲을 산책하듯 어떤 장면에서는 멈춰서 한참을 바라보았고, 어떤 부분은 조금 빠른 발걸음으로 지나갔습니다. 또 다른 부분에서는 서로를 쳐다보며 한참을 대화하듯 그렇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온작품이라는 숲을 산책하는 것은 교사인 저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거의 대부분을 이끌듯 수업을 진행해왔다면, 온작품수업은 아이들과 만들어가는 수업이었습니다. 책 내용을 가지고 대화를 하면서도 이리 튀고, 저리 튀는 아이들 대답에 얼마나 쩔쩔맸던지요. 처음 시작할 때는 이대로 나눠도 될지, 대화의 흐름을 제가 가진 경계선 안에 가둬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온작품읽기라는 것이 참 묘하게도 정해진 길로 갈 때보다, 밖에서 볼 때는 닦아놓는 길이 아닌 곳으로 걸어갔던 때가 더 진솔한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교과서대로 수업을 진행해나갔다면 절대로 느끼지 못했을 이 감정을,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담은 아이들의 내면의 소리를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저와 아이들은 조금씩 호흡을 맞춰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1년간 참으로 많은 책을 가지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림책으로는 코리나 루켄의 <아름다운 실수>, 정진호의 <3초 수영장>, 이수지의 <파도야 놀자>, <이렇게 멋진 날>,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책>, 권오준의 <비비를 돌려줘> 등 20여권의 책을 나눴습니다. 동시로는 임미성의 <달려라 택배트럭>, 이안의 <글자 동물원>을 나눴고, 동화책으로는 권오준의 <날아라 삑삑아>, 김리리의 <만복이네 떡집>, 김유의 <겁보만보>, 고순덕의 <못찾겠다 소사만>, 이현의 <푸른사자 와니니>, 권정생의 <랑랑별 때때롱> 등 6권의 동화책의 숲을 함께 걸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1권의 동화책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아이들이 위의 책을 다 좋아했지만 그 중에서도 3~4학년 수준에서, 처음 온작품읽기 수업을 하는 선생님들이 부담없이 다가가기 좋고 활동하기 편한 작품으로 선정했습니다. 김리리의 <만복이네 떡집>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책이라는 숲속으로 함께 걸어들어가 보시죠^^

2. 좋았던 수업 사례 – 김리리의 <만복이네 떡집>

모든 것이 다 완벽하지만 딱 한가지 못된 말이 나오는 입을 가지고 있는 만복이와 학교 친구들, 그리고 떡집을 가지고 이야기는 펼쳐집니다. 자기도 모르게 나쁜 말이 튀어나오는 만복이가 떡집의 떡을 먹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변해가는 모습은 3학년 아이들에게도, 선생님들에게도 흥미진진함을 불러일으킵니다. 과연 만복이가 착해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무지개떡, 바람떡, 백설기 떡 등은 어떤 역할을 할까요? 그리고 만복이만큼 거친 장군이라는 아이는 어떻게 될까요?

이 수업은 13시간 정도로 길게 진행했던 수업입니다. 책 내용을 보기 전 읽기 전 활동으로 책 제목 밪추기 활동을 했습니다. (떡집 가리기) 제목을 맞춘 후 책 표지를 보며 어떤 내용이 전개될지 자유롭게 이야기 나눕니다. 아이들 생각을 허용적으로 받아줍니다. 아이들과 책을 낭독합니다. 함께 읽기라고도 하는데 묵독보다 훨씬 효과가 좋습니다. 다만 시간이 조금 걸린다는 단점이 있으나 아이들의 수준 차를 극복할 수 있고,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호흡을 맞추며 가는 방법이라 저는 낭독을 더 선호합니다.

책을 다 읽으면 아이들에게 허니보드컴(육각형 모양으로 칠판에 붙음, 지우기도 좋아서 계속 사용가능)을 나눠주고 한개에 한가지 내용만 적도록 안내합니다. 아이들이 다 적으면 칠판에 자유롭게 붙이고 저는 아이들이 붙인 내용을 하나씩 떼면서 또 이야기를 나눕니다. (어떤 활동을 하는 것도 좋아했지만 아이들은 같이 이야기 나누는 이 시간이 좋다고 답했습니다)

다음으로 책에 나와있는 떡집처럼 나만의 떡을 4절지에 그려보고, 내가 만약 떡을 만든다면 어떻게 만들것인지 넣어보라고 했습니다. 4절지에 만든 떡들을 한명씩 돌아가며 발표하고, 친구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다음 시간에는 4절지에 그린 떡을 아이클레이로 직접 만들어 보고, 서로의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으론 만복이네 떡집 중 인상 깊은 부분을 개별적으로 정하고 그 부분을 가지고 역할극 대본을 적고, 직접 역할극을 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미션활동을 진행했는데 책 내용과 관련된 다양한 미션을 던지고 아이들이 해결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미션을 통과할 때마다 싸인을 해주고, 전부 다 통과한 후에는 미리 준비한 떡을 먹으며 작품에 대한 최종 마무리를 했습니다.

위에 글로 쓴 활동 단계를 간단히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책 제목 맞추고 어떤 내용 전개될지 이야기 나누기

2. 만복이네 떡집 함께 읽기(읽으면서 중요한 부분에서 서로의 생각 나누기)

3. 허니보드컴에 6가지 질문에 대한 생각적기

4. 친구들에게 자신이 선택한 질문하기

5. 4절지에 나만의 떡 그리기

6. 자신이 그린 떡을 가지고 아이클레이로 직접 만들기

7. 만복이네 떡집 중 인상 깊은 부분 연극 대본으로 쓰고 역할극하기

8. 떡을 얻어라 미션 활동하고 맛있는 떡먹기 (최종 작품 마무리 이야기 나누기)

 

  1. 신서초3
    2020.3.19 4:2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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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eacherlove
    2019.8.23 7:06 오후

    미션 형태로 활동을 제시해서 학생들이 더 재미있게 참여하는것 같네요.^^
    2학기 한학기 한권읽기를 할 때 한번 시도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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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jeong913
    2019.8.22 1:2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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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휴몽이
    2019.8.19 11:26 오전

    독후활동이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저도 해보고 싶은 활동입니다~~ 아이들이 참 신났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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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8.19 11:34 오전

      작년엔 독후활동에 많은 초점을 맞췄는데 요새는 책 내용 자체에 초점을 맞춰 생각나누고, 표현하고, 글쓰고, 피드백하는 과정으로 다가가고 있어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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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19.8.18 7:3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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