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독자 서평: 「개구쟁이 아치」시리즈 4 『나도 그네 탈래!』

요즘 그네에 흠뻑 빠져 있는 채원이에게 딱 맞는 책이 나왔어요.
「개구쟁이 아치」 시리즈의 네 번째 책 『나도 그네 탈래!』를 소개합니다.

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채원이는 그네 타는 걸 아주 좋아해요. 저는 그네를 좋아하는 채원이를 위해 집에 그네를 설치해 주었답니다. 덕분에 우리 채원이는 집에서는 언제든지 타고 싶을 때마다 그네를 탈 수가 있지요. 하지만 놀이터에 가면 항상 다른 아이들이 그네 주위에 몰려 있어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하지요. 그때마다 우리 채원이는 ‘언제 내리나…….’ 하는 눈빛으로 그네 타는 아이들을 골똘히 쳐다보곤 해요. 한참을 기다리다가 마침내 그네를 타게 된 채원이는 그네에서 내릴 생각을 안 해요. 이제 막 29개월이 된 채원이에게 ‘양보’라는 개념은 너무 어렵겠지요. 저는 “채원이는 많이 탔으니까 이제 그만 다른 친구더러 타라고 할까? 저 친구도 그네 타고 싶은가 봐.” 하고 한참 설명해 줘요. 그러면 채원이는 마지못해 양보는 하지만, 역시 미련이 남는지 그네에서 내리고 나서도 한참 동안이나 그네에서 눈을 떼지 못한답니다.

이렇게 그네 타기에 푹 빠져 있는 채원이는 역시나 그네를 타고 있는 아치에게서도 눈을 뗄 수가 없는지 『나도 그네 탈래!』를 매일매일 읽어요.

혼자서 그네를 타고 있던 아치는 친구들이 타고 싶다고 해도 좀처럼 양보하지 않아요. 기다리다 지친 친구들은 화를 내며 집에 가려고 하지요. 그제야 아치는 열 셀 동안만 타고 내리겠다고 해요. 그런데 계속 “하나, 둘, 셋…….”만 하는 거예요. 친구들은 더욱 화내면서 왜 계속 셋까지만 세냐고 따지지요. 그제야 아치는 숫자를 열까지 다 못 센다고 털어놓아요. 그래서 아치와 친구들은 다 같이 숫자를 세면서 차례차례 번갈아 가며 사이좋게 그네를 탄답니다.

‘그네 타기’라는 친숙한 소재가 2~4세 유아의 공감을 이끌어 내요. 책 크기도 조그맣고 무게도 가벼워서 아이들이 들고 다니며 읽기에도 좋지요. 귀여운 동물 친구들의 표정도 하나하나 개성이 살아 있어서 보면 볼수록 재미있답니다. 채원이는 요즘 이 책 표지만 봐도 “아치! 아치~!”하고 불러요. 꼭 채원이에게 아치라는 친구가 생긴 것처럼요.

차례를 지키기 위해 숫자를 열까지 세며 그네를 타는 아치와 친구들을 보니, 그네 타기를 통해 차례차례 순서 지키는 법과 숫자를 같이 알려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채원이에게 아직 열까지 세는 건 무리인 것 같아 다섯까지만 세어 보기로 했지요.

  1. 공나현
    2010.8.11 11:01 오전

    책 한권으로 이렇게 유익한 활동을 하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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