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작가: 유은실 선생님

연령 9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11월 1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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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에 햇살 냄새 (보기) 판매가 10,800 (정가 12,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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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름을 달고 이 세상에 나온, 꼭 열 번째 책이에요. 저에게 찾아와 준 이야기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어요. 저에게 찾아와 주었지만, 단편집을 묶으면서 버린 이야기들도 생각나네요. 버린 이야기들이 뿌리가 되어 이 책을 지켜 주고 있는 기분이에요. 「기도하는 시간」은 여러 작가들이 함께 묶은 단편집 『달려라 바퀴』(2006, 바람의 아이들)에 실었던 단편이에요. 제 이름으로 묶은 단편집에 왜 넣지 않냐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기도하는 시간」이 제 단독 단편집에 들어오니 이야기에게 제 집을 찾아 준 기분이에요. 그게 특히 기뻐요.

아이들 글쓰기 수업할 때, “선생님, 3학년 때 몇 반이었어요?” 이런 질문을 하는 아이가 있었어요. 아이는 타인에게서 자신과 비슷한 걸 찾고, 비슷한 걸 발견하면 무척 기뻐했죠.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았어요. 외로워 저한테 말을 거는 것 같기도 했고요. 그 아이가 「도를 좋아하는 아이」를 쓰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백일 떡」은 옆집 초등학생이 계기가 되었어요. 수줍어 뵈는 아이가 동생 백일 떡을 들고 왔는데, 벨을 누르고 인사하고 떡과 관련된 얘기를 하는 게 퍽 어려운 아이 같았어요. 낯설고 힘든 세상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해내야 하는 아이들 마음을 읽어 주고 싶었어요.
「내 머리에 햇살 냄새」는 해바라기하는 아이가 계기가 되었어요. 시적인 문장으로 아름다운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욕망도 있었고요. 「기도하는 시간」은 2005년에 쓴 이야기예요. 왜 썼는지는 작가의 말에 나와 있어요.

네. 그림이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어요. 특히 「내 머리에 햇살 냄새」의 그림이 상징적이고 환해서 무척 반가워요. 이현주 선생님과 한 번 더 작업을 하고 싶어요.

저는 동네 교회 도서관 팀에 있어요. 도서관이 없는 마을에 있는 작은 교회에 작은도서관 만들어 주는 일을 해요. 지역아동센터, 그룹홈, 비인가 대안학교 등에요.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도서관 만드는 일에 시간을 써요. 시간 여유 있을 땐 김치 담는 걸 좋아해요. 김치 냉장고에 김치가 보통 세 종류가 있어요. 하지만 아침에 늦잠을 자는 버릇 때문에, 남편은 선식을 먹고 출근해요. 그 김치를 친구를 줘요. 비룡소 김은하 편집장에게 김치를 줬더니, 그 남편은 제 김치를 먹고 출근했대요.^^

여러 번 읽어도 재미있고, 의미 있는 책이었으면 좋겠어요.

창작 그림책 원고를 써 보고 싶어요. 오랫동안 쓰지 못한 장편동화도 써 보고 싶어요. 그리고 내년에 마흔이 돼요. 얼마 전 어떤 사서 선생님이 고전을 읽는 40대를 보내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참 멋졌어요. 저도 따라 하려고요. 오래전 읽은 고전, 아직 읽지 못한 고전을 읽으며 잘 늙어 갈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1. 신은선
    2012.12.27 11:07 오전

    겨울 햇살 가득한 오늘~
    작가님의 책 중 한 권을 꺼내 아이의 손에 놓아 주면 햇살처럼 아이도 반짝 반짝 빛날 것 같아요.
    소중한 책~ 도서관 나들이때 꺼내 읽어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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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김민승
    2012.12.15 6:59 오전

    미소와 눈빛이 참 아름다우세요. 이런 분이 쓰시는 글이라면 마음이 잘 채워지겠다 싶어요.
    ps 저랑 동갑이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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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전선희
    2012.11.20 12:14 오후

    작가님의 미소속에서 햇살냄새를 맡을수있네요…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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