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작가: 김산하·김한민 작가

산하: 저는 오랫동안 미뤄 왔던 박사 과정을 이제야 끝마쳤습니다. 그동안 인도네시아에서 긴팔원숭이라는 동물이 어떻게 필요한 먹이를 찾는지 연구해 왔는데요, 그 자료를 다 모아서 분석하고 논문으로 써서 졸업을 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같은 시간에 「STOP!」의 환경 시리즈도 열심히 만들었지요. 연구한 것을 사람들과 나누는 일이 제일 즐겁답니다.

한민: 저 역시 그동안 책 만드는 일에 매달려 왔고, 여기저기 여행도 다녀왔어요. 특히 정글에 가서 동물들을 만나는 행운을 얻었는데, 아마존 강에서 대형 수달을 봤을 땐 정말이지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답니다. 「STOP!」 환경 시리즈가 나와 지니가 오랜만에 독자분들을 만나게 되어 설렙니다.

시리즈 STOP! 6 | 김산하 | 그림 김한민
연령 6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6월 27일 | 정가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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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STOP! 7 | 김산하 | 그림 김한민
연령 6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6월 27일 | 정가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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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아이가 아이답게 살 수 있는 곳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동물을 제대로 만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런 어린 시절을 보냈고, 온갖 동물들을 직접 보면서 자랐지요. 요즘 아이들이 사는 지금의 서울을 보면 거의 모든 생물이 제거된 상태입니다. 정말 이건 정상적인 세상이 아닙니다. 전 어렸을 때의 그 감동과 즐거움 그리고 관심을 그저 쭉 이어온 것뿐입니다. 오히려 제가 묻고 싶어요. 어떻게 동물보다 더 관심 가질 게 있을 수 있나요? 흔히 말하는 어른들의 세계를 억지로 받아들이지 않고, 좋아하는 걸 계속해서 하다 보니 국내 최초의 ‘영장류 과학자’라는 것도 우연히 되어 버렸습니다. 열대의 밀림에서 하는 동물 연구야말로 동물을 가장 최고로 즐기고 공부하는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좋아하는 게 있으면 자신감과 믿음을 가지고 계속하세요. 어른들이 하는 그 재미없는 일들, 꼭 안 해도 된답니다.

함께: 「STOP!」 5권까지는 동물들이 자연에서 어떻게 사는지를 다양한 각도로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자연’이 너무 빠른 속도로 파괴되어가고 있습니다. 텔레비전에서 동물 다큐멘터리를 보면 신기하고 재미있지만, 그런 모습이 얼마나 희귀하며 얼마나 빨리 없어지고 있는지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이번 6, 7권은 우리 인간이 일으키는 환경 문제를 다루는데, 다양한 환경 파괴 현상 속에서 동물들이 어떤 고생을 하고 있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봅니다. 가장 중요한 건 이런 환경 파괴가 우리와 매우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일입니다. 멀리 아프리카의 사냥꾼이나, 인도네시아의 벌목꾼만이 동물을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우리나라, 에너지와 식량과 물의 낭비가 너무나도 심한 대한민국, 이곳에서 사는 모두가 생활을 바꾸거나 나서지 않으면 이 환경 파괴를 막을 수 없습니다. 바로 이런 점들을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산하: 사실 첫 1권부터 5권까지 만들 때에는 정말 많이 싸웠습니다. 같이 작업하는 일 자체가 힘들어서가 아니라 출판사와 일하다 보니 그냥 둘만 할 때와는 다른 상황이 발생하고, 그러다 보니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였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작업 과정은 무척 즐거웠고, 어렸을 때부터 해 오던 작업을 계속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밥 먹으면서, 바닥에서 뒹굴면서, 농구하면서, 목욕탕에서 피로를 풀면서 회의를 하고 아이디어를 나누곤 하였습니다. 형제다 보니 척 하면 척 알아듣고 설명을 많이 할 필요도 없어서 대단히 수월하게 작업을 하였지요. 특히 6, 7권은 이전 권을 작업했던 경험이 있어서 아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해서 좋은 점만 있지, 싫은 점은 하나도 없습니다. 형제끼리 다투어도 싫어지지는 않는답니다.

한민: 형 말처럼 회의 시간을 따로 잡을 필요가 없다는 게 장점인 것 같아요. ‘회의’라는 말이 참 딱딱하잖아요. ‘회의를 한다’고 작정하고 들어가면 있던 아이디어도 안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딴짓들을 열심히 하다가 그때그때 떠오른 대로 이야기를 하면 훨씬 좋은 생각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산하: 저는 새만금 갯벌 등 한국의 서해안 지대에 나타나는 넓적부리도요와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지구상에 300마리밖에 남아 있지 않은 매우 심각한 멸종위기종인데, 한국의 갯벌에서 대부분 서식하고 있습니다. 참새만 한 크기인데 부리가 작은 찻숟가락처럼 생긴 모습을 보면 아마 이보다 귀여운 생명체는 없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그동안 넓적부리도요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했던 대한민국이 이들의 서식지를 매립해 없애고 있습니다. 이 새에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노력할 테니 제발 조금만 견뎌 달라고. 그리고 기회가 닿을 때마다 한국의 친구들에게 도와 달라고 꼭 얘기하고 싶습니다.

한민: 저는 저희 집 강아지 ‘난희’와 딱 한마디라도 할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냐고요? 그냥 지금 만족하고 사는지 ‘Yes, No’라도 듣고 싶어요.

산하: 책은 책으로 끝나면 안 됩니다. 「STOP!」 환경 편을 읽고 나서 예전처럼 에너지와 음식을 낭비하면서 살고, 우리때문에 고통 받는 동물들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환경 문제가 독특한 점은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도 누구 못지않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꼭 행동해 주세요.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설득해 주세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한민: 아주 작은 변화라도 생긴다면 더 바랄게 없겠어요. 전기를 아끼기 위해 빈 방의 스위치를 끈다거나, 휴대폰을 쉽게 바꾸지 않는다거나, 동물들을 괴롭혀서 만든 음식은 사양한다거나 하는 이런 작은 행동들이 사랑스러운 동물들을 돕는 일이니까요.

산하: 저희는 <마이크로하비타트>라는 단체를 만들었는데 이를 통해서 더욱 자연보전 활동을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저희의 강점인 ‘동물로 이야기 만들기’를 살려서 창조적으로 환경 보호 메시지를 전파하고 동물들이 조금이라도 살기 편한 곳을 만들려고 노력할 거예요.

한민: 일단 앞으로 「STOP!」 환경 시리즈를 완성시키는 일이 우선이겠구요, 저도 계속 글과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일에 몰두할 생각이에요. 물론 제가 만드는 이야기들엔 동물들이 빠질 수 없겠죠.

  1. 장석연
    2012.7.20 10:57 오전

    이번 강연회 때 직접 뵙고, 유익한 환경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일일이 어린이들에게 귀여운 싸인과 함께 동물 캐릭터 그림도 그려 주시는 모습, 감동이었어요.
    아이가 좀 더 크면 김산하, 김한민 작가 쌤의 책을 보여 줄 거예요. 아직 1살이거든요.ㅎㅎㅎㅎ
    앞으로도 재미있고 유쾌하고 생생한 환경, 동물 이야기 책 많이 써 주세요. 기대할게요!
    그리고 두 형제분 다 너무 미남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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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유정민정맘
    2012.7.18 1:35 오전

    작년에 아이가 이 책을 빌려왔을 때 제목이 영어로 되어있어서 당연히 외국책인줄 알았어요. ㅎㅎ 김산하, 김한민 형제의 책일 걸 알고나니 더 없이 소중하더군요. 동물과 인간 그리고 환경.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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