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작가: 김향이 선생님

시리즈 일공일삼 시리즈 80 | 김향이 | 그림 신민재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7월 10일 | 정가 9,000원
시리즈 비룡소 전래동화 22 | 김향이 | 그림 박철민
연령 5~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7월 31일 | 정가 12,000원
구매하기
연오랑과 세오녀 (보기) 판매가 12,600 (정가 14,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그동안 아홉 차례 <인형으로 읽는 동화> 전시회를 하느라 인형 만드는 데 몰두하다 보니 3년 동안 글 작업을 못했어요. 이제 본업에 충실해야지요.
『맹꽁이 원정대, 몽골로 가다』는 청소년 해외 봉사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쓴 동화예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이끌고 두 차례 몽골을 여행한 결과물인 셈이지요. 『맹꽁이 원정대, 몽골로 가다』는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동화고, 『연오랑과 세오녀』는 고려 시대 일연이 지은 『삼국유사』에 실려 전해 온 이야기에 아련한 환상을 더해 빚어낸 그림책이에요.

저는 허리 수술을 한 사람이라 오래 앉아 작업하는 것이 힘들어요. 그런 면에서 보면 그림책 작업이 몸 고생은 덜하는 편이긴 해요. 산문시를 쓰는 것 같은 신선함도 있고요. 하지만 주제 의식이 있는 진짜 이야기는 동화에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림책은 그림 작업을 해야 하니까 보통 2년에서 길게는 4년이 걸리기도 해요. 원고 쓴 기억이 까마득하게 잊힌 다음에 책이 나오죠. 동화책이든 그림책이든 다 제 자식이라 애틋하지요.

『견우 직녀』에 이어 『연오랑과 세오녀』로 사랑 이야기가 이어진 셈이네요. 아마도 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놓쳐서 더 절절해진 것 같아요. 『견우 직녀』는 암 투병 하던 남편과 사별한 아픔이 그대로 녹아들었어요. 부부가 해로를 못하고 사별을 한다는 것은 삶에서 가장 큰 슬픔일 겁니다. 『견우 직녀』에 이어 『연오랑과 세오녀』에도 급작스러운 이별로 부부가 애태우는 부분을 노래로 풀었어요. 노랫말을 풀어내는 작업 중에 가슴이 먹먹해져서 눈물을 펑펑 쏟기도  했고요.

요즘 아이들은 자신이 얼마나 많은 것을 누리고 있는지를 몰라요. 늘 부족하다고 불평불만을 일삼지요. 캄보디아나 몽골 등 개발도상국 사람들의 생활상을 실제로 보면 느끼는 게 많아요. 식목 행사를 하면서 삽질을 하던 아이가 손에 물집이 잡히자 “세상에서 공부하는 게 제일 쉬워요.” 하더라고요.
실제 경험으로 깨닫는 것이 소득이 큰 법이지요. 자기 또래 다른 나라 아이들의 생활을 살펴보면서 측은지심을 느꼈고 왜 공부해야 하는지, 어떻게 나눠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을 거예요. 초원에서 공차기 하던 아이들이 “가슴이 뻥 뚫린 것 같다.”고 했을 때 정말 데려오길 잘했구나 느꼈지요. 무엇보다 학업 스트레스에 찌든 아이들이 몽골 초원을 말 타고 달리며 호연지기를 배운 것에 만족했어요.
저는 원래 아이들과의 경험을 원고로 쓰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요. 다행히 함께 간 아이들의 개성이 다양해서 캐릭터 살리기에 좋았고요. 주인공 우지아는 두 아이의 캐릭터가 조합된 인물이에요.
실제로 재혼을 앞둔 엄마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는 중학생이 있었는데 여행 내내 토하고 설사를 했지요. 마음이 아프니 몸까지 고생을 한 거예요. 그 아이에게 작품을 선물한다 생각하고 썼습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광고 카피가 있었잖아요. 자신에게 포상 휴가를 주는 만큼 특별한 여행을 계획했으면 싶어요. 여행을 떠나기 전 그 나라 역사와 문화, 예술에 대해 공부하고 되도록이면 그 나라 사람들의 실생활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일정을 짜는 것이죠. 언어는 달라도 진심은 통하게 됩니다. 공정 여행을 하게 되면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추억을 만들게 되지요.

그동안 구상 중인 원고를 풀어내야 하고 원고 스트레스는 바느질로 풀어내야 하니까 끊임없이 떠오르는 아이디어 때문에 쉴 틈이 없어요.
요즘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낸다며 많이들 툴툴거리시잖아요. 저는 몽골 사막에 핀 꽃을 보고 온 다음부터 이깟 더위 아무것도 아니란 생각을 합니다. 그 여리디 여린 풀꽃이 열사의 모래 땅에서 당당히 꽃을 피운 것을 보고 어찌 감동을 받지 않겠어요. 꽃이든 사람이든 살아가면서 시련을 겪기 마련이니 참고 견뎌 내야지요.
앞으로도 청소년들과 함께 여러 다른 나라로 여행을 하면서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1. 엄하늘
    2012.11.12 8:04 오후

    2권다 읽어 봤는 데 정말 재미있고 좋았답니다.
    김향이 작가님의 책 자주 보고싶네요

    URL
  2. 정미란
    2012.9.19 9:24 오전

    김향이 작가님..메인사진은 완전 소녀같으시고, 맨 아래 사진은 정말 우아하세요~
    취미생활로 하시는 바느질로 인형을 만드시나 봅니다. 정말 멋집니다!!
    새로 나온 책들..꼭 읽어보겠습니다~

    URL
  3. 전선희
    2012.9.4 11:35 오전

    읽어보고싶네요. 작가님만으로도 매력이 물씬 느껴지네요.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