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작가: 『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 황선미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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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과연 구두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표지에 나온 소녀의 표정이 심상치 않은데요, 이번 신작 소개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 『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

내성적인 주인공이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할까 봐 원치 않는 일을 거듭하면서 마음고생을 하는 이야기입니다. 따돌림과 괴롭힘의 정도가 눈에 띌 만큼 심하지 않아도 주인공은 어려움을 겪는데,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친구도 얻게 되는 과정을 그려낸 이야기입니다.
 

 

 

 

 

 

 

 

 

 

 

Q2.올해 선생님의 팬, 우리나라 독자라면 정말 가슴 벅찰 일이 있었어요. 2014 런던 도서전에서 ‘오늘의 작가 Author of the Day’로 선정되셨는데요, 전 세계 작가들을 대상으로 조직위가 선정하는 것으로 도서전 하루 동안 그 작가에 대해 집중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들었습니다. 런던 대형 서점에서 『마당을 나온 암탉』 영문판이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기도 했고요. 현장에서 느끼신 소회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네. 기분 좋은 일이고 영광스러운 시간이었어요. 오늘의 작가가 무엇이고, 어떻게 선정되고,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잘 모르고 참가를 했습니다. 4월 9일이 ‘오늘의 작가’로서 일정을 소화하는 날이었는데, 다른 날보다 일정이 빽빽하고 다양해서 놀랐어요. 그날은 길게는 한 시간 이상, 짧게는 몇 분 단위로 정해진 일정만 소화하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을 지경이었지요. 무려 열두 개의 다양한 일이 기다리고 있었으니까요. 매번 매우 흥미롭고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어 즐거웠습니다. 베스트셀러 1위를 하게 된 이야기도 에이전트를 통해 들었을 뿐, 서점에 가서 어떤 기분을 느껴 볼 여유도 없었어요. 그러나 그 소식만으로도 충분히 흡족했고 뿌듯했어요. 나는 확인할 여유가 없었지만, 어떤 분이 서점에 가서 베스트셀러 1위로 진열된 사진을 찍어서 보여 주어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Q3.「작가의 말」에도 살짝 언급되어 있는데, ‘구두’ 이야기에 누군가의 특별한 사연이 담겨 있는 것 같아요. 이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가 있으셨는지요?

img_01꽤 오래전, 작품 취재를 위해 유럽을 여행하다가 일행이었던 화가의 경험담을 듣게 되었어요. 작가의 말에 쓴 그대로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아팠고, 언젠가는 화가에게 누가 되지 않는 선에서 이야기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이미 어른이 되었는데도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며 힘들어하는 걸 보면서 어린 시절의 상처가 얼마나 깊게 남아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하게 되었거든요. 어떻게든 치유하는 계기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요. 어린 시절의 상처는 크든 작든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Q4.‘기역자 소풍’, ‘쉬어 가는 자리’, 그리고 여러 그림이 그려진 장화 등 작품 속에 나오는 골목과 여러 소품들이 인상적이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이러한 소품들 하나하나에도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요, 주인공이나 작품 내용과 어떻게 맞닿아 있을까요??

img_02누군가의 아픔을 알아보는 사람은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이에요. 기역자 소풍 가게 주인이 그런 사람이지요. 그래서 가게 앞을 지나는 누군가가 힘들 때는 쉬어 가도록 의자를 놓아 둘 수 있는 거예요. 작품에 이런 내용이 자세히 나오지 않지만 그런 의미를 담아 의자를 두었다는 걸, 예민한 독자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거예요.
 

 

 

 

 

 

 

 

 

 

 

 

 

 

Q5.크게 드러나지 않는 상처라서 더욱 외롭고 아플 주경이의 마음이 읽는 내내 가슴을 찌르르하게 만들었습니다. 「작가의 말」이 ‘나는 누군가의 단 한 사람이 될 수 있을지.’라는 문장으로 끝나는데요, 이 작품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신가요?

우리는 누군가를 다치게 할 수도 있고, 누군가로 인해 상처받을 수도 있고, 그런 사람들을 목격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어요. 어떤 경우든 선명한 기억을 갖게 되지요. 사실은 그런 일들을 겪으며 우리는 어른이 됩니다. 다만, 그것이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너무 늦지 않게 행동할 필요가 있어요. 그때 가장 중요한 역할이 친구입니다. 어떤 경우에든 친구가 필요하고 단 하나의 친구만 있어도 상황이 좋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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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6.‘소풍 언니’가 맞아 주는 ‘기역자 소풍’은 주경이에게는 위로와 휴식이 되어 주는 존재인데요, 선생님께도 그런 장소나 공간이 있으신지요?

가엾게도…… 없네요. 나에게도 그런 곳이 필요해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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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7.내년이면 작가로서 데뷔 20주년을 맞으시는데요, 앞으로 세상에 나올 선생님만의 이야기들이 더욱 기대됩니다. 그동안 작가로서 정말 많은 일들을 겪으셨을 텐데요. 동화를 쓰길, 작가가 되길 잘했다고 특별히 느끼셨던 때가 있었다면 어떤 때였는지 들려주시겠어요?

책이 하나씩 나오고, 독자들과 만날 기회가 주어지면 작가로 살아가고 있다는 걸 확인하곤 해요. 머릿속을 맴도는 장면들이 활자로 확인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해요.
내년에도 그다음에도 이야기를 상상하고, 문장으로 그려 내곤 할 테니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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