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작가: 제3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책 읽는 강아지 몽몽』의 최은옥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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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제3회 비룡소 문학상 대상을 축하드립니다.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어떠셨어요? 소감과 함께 간단한 책 소개도 부탁드려요.

너무나 꿈에 그리던 상이었어요. 그래서 수상 소식을 들은 날은 안 먹어도 배부르고, 뭘 해도 날아갈 것 같았지요. 하루도 못 가서 배는 꼬르륵거렸지만, 기분은 아직도 좋습니다. 그런데 책이 나오고 시간이 갈수록 앞으로 잘할 수 있을까 조금 걱정이 돼요.
『책 읽는 강아지 몽몽』은 제목처럼 책을 읽을 줄 알고, 책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강아지 몽몽의 이야기예요. 몽몽이가 꼭 읽고 싶은 책이 생기면서 그 책을 구하기 위해 벌이는 특별한 작전을 담고 있지요.

연령 7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2월 14일 | 정가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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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책 읽는 강아지’라는 캐릭터 콘셉트가 정말 재미있는 것 같아요. 몽몽이란 이름도 너무 사랑스럽고요. 이 캐릭터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 있을까요?

처음 ‘책 읽는 강아지’라는 캐릭터가 담긴 이야기를 쓴 건 오 년 전쯤이에요. 그때는 단편으로 썼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그 뒤에도 자꾸만 그 강아지가 생각이 나는 거예요. 머릿속에서 계속 뛰어다니며 제게 말을 걸었지요. 그래서 단편으로 몇 번 더 수정을 했어요. 그런데 재작년 겨울, 아무래도 이 캐릭터가 그냥 사라져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장편으로 바꾸는 작업을 했어요. 책을 읽는 강아지라는 캐릭터만 그대로 살려두고, 등장인물과 사건, 이름도 확 바꿨답니다.
처음엔 강아지 이름이 ‘왕눈이’였어요. 그 뒤 ‘뭉치’로도 바뀐 적이 있고요. 다시 이름을 생각하면서는 한 번 들으면 쉽게 잊혀지지 않고, 입속에서도 머릿속에서도 톡톡 튀는 이름을 궁리했어요. ‘몽몽’이란 이름이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들으면 이름을 제대로 지어 준 것 같아 흐뭇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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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책을 읽다 보면 사람들을 관찰하고 마치 자기가 사람인 듯 구는 모습이 정말 재밌기도 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것 같아요. 혹시 선생님도 강아지를 키워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아무래도 동물의 모습을 표현하는 게 힘드셨을 것 같은데 어떤 과정을 거치셨는지 궁금해요.

저는 아쉽게도 직접 강아지를 키워 본 적이 없답니다. 그런데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 강아지를 보면 너무 예뻐서 자꾸 보고 또 보고 하는데, 정이 듬뿍 들면 나중에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많이 아플까 봐 두려워요. 저 완전 겁쟁이죠?
아무래도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보다는 강아지에 대해서 모르는 게 많을 거예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동영상을 정말 많이 봤고요, 강아지 관련 서적도 찾아보고, 애견 카페나 애견 숍도 자주 들러 보고요. 또, 오랫동안 강아지를 가족처럼 키운 문우가 곁에 있어서 어려울 때마다 도움이 많이 되었답니다.

Q4.선생님은 언제부터 작가의 꿈을 키우셨나요? 몽몽처럼 책을 좋아하셨는지, 어릴 적엔 어떤 아이였는지 궁금해요.

글쎄요, 언제부터라고 딱 잘라서 말하기가 애매하네요. 저희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을 다니고, 책을 읽어 주면서 오랫동안 잊고 있던 꿈을 다시 꾸게 된 것 같아요.
어릴 적엔 책보다는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며 노는 걸 더 좋아했어요. 시골에서 자란 탓에 대문 밖만 나서면 재미난 놀이가 곳곳에 가득했지요. 계절별로 놀이가 바뀌었고, 날씨마다 놀이가 달랐어요. 학원도 가게도 하나 없는 동네라, 저처럼 심심해서 몸이 근질근질한 친구들도 많았지요. 그때 생각하니까 벌써 엉덩이가 들썩거리네요. 헤헤.

Q5.저학년 동화를 쓰시려면 무엇보다 아이들 마음을 잘 이해해야 할 것 같아요. 글의 영감이나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으시는지요?

저학년 동화를 쓰고 읽는 걸 진짜 좋아해요. 이 나이에 왜 저학년 동화가 좋을까? 저 자신도 가끔 그런 의문이 들지만, 어쨌든 마음 깊은 곳에서 그냥 저학년 동화가 좋아요. 그래서인지 어른인 저의 시각으로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애쓰기보다는 그냥 아이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거 같아요. 아이들과 동등한 입장에 있는 친구처럼요.
소재를 많이 물어다 준 저희 아들이 올해 초등학교를 졸업했어요. 얼마나 아쉬운지 몰라요. 그렇다고 계속 초등학교에 다니라고 할 수도 없고. 앞으로는 제가 더 많이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야겠지요. 저 아이들이랑 이야기하고, 노는 거 엄청 좋아하거든요. 친구가 필요한 어린이 친구들, 저 좀 불러 줄래요!

Q6.몽몽이와 영웅이의 대결을 지켜보다 보면, 책은 저쪽으로 밀어 두고 게임에 빠져 있는 요즘 아이들의 모습이 느껴지는데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책을 즐겁게 대할 수 있을까요?

정말 어려운 질문이네요. 사실 저도 정답은 모르겠어요. 저희 아이들만 해도 게임을 좋아하고 많이 하거든요. 몽몽이네 집이 딱 저희 집 모습이지요. 이런저런 방법을 다 써 봐도 잘 안 되더라고요. 하긴 요즘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게임을 많이 하잖아요. 단적인 예로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도 예전처럼 책이나 신문을 읽는 사람을 보기 힘들지요. 그러니 책을 멀리하는 모습이 단지 요즘 아이들만의 문제라고도 할 수 없겠지요. 어른들이 먼저 책을 가까이 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 주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우리 모두 몽몽이가 쓴 작전을 써 보는 건 어떨까요? 좋은 책을 자꾸 눈에 띄게 해서 관심이 가게 하고, 뒷이야기가 궁금한 재미있는 책을 찾아보고요. 아, 이렇게 말하고 나니 더 재미있고 좋은 이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에 갑자기 어깨가 무거워지는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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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7.이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셨나요? 앞으로 어떤 작품을 쓰고 싶으신지도 궁금합니다.

가장 큰 바람은 그냥 ‘신 나고 재미있게 몽몽이랑 한바탕 놀았으면 좋겠다.’예요. 책을 읽는 동안 다른 생각은 하나도 안 나게요. 그 뒤에 조금이라도 남길 바라는 게 있다면, 그건 책 뒷부분 작가의 말에 쓴 것처럼 마음으로 즐기는 책 읽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서도 아니고, 학습을 위해서도 아닌 그냥 책이 좋아서 읽는 몽몽이처럼요.
처음 글쓰기를 시작할 때부터 가지고 있던 변하지 않는 한 가지 생각이 있어요. 그건 재미있는 책을 쓰자는 거예요. 아무리 좋은 책도 책꽂이에만 꽂혀 있으면 장식품에 불과하잖아요. 아이들의 손이 저절로 책장을 펴는 진짜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어요. 읽고 난 아이들이 신이 나서 친구들에게 권할 수 있는 이야기요. 그리고 책장을 덮은 뒤에 오랫동안, 아니 잠시라도 마음에 남는 여운을 줄 수 있는 글이라면 더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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