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작가: 「분홍 올빼미 가게」 시리즈의 보린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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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우선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선생님께서 꽤 오랜만에 책을 내신 것 같아요. 동화로는 『한밤에 깨어나는 도서관 귀서각』이후 3년 만인데, 이 작품을 구상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어느 날 어떤 가게에 갔는데 정말이지 예쁘고 귀여운 것들이 가득해서, 보고만 있어도 행복한 거예요. 물론 가격은 예쁜 정도와 정확하게 비례했고요. 한참 망설이다 반짝이 돼지 동전 지갑 하나를 사서 나왔어요. (물론 밥을 맛있게 먹는 기능 같은 건 없는 평범한 지갑이었지요.) 그때 느낀 흥분, 행복, 열망이 저한테 무척 강렬했나 봐요. 쭉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다 어느 날 문득 ‘어린이 친구들이라면 어떤 기분일까?’ 하는 생각과 함께 불쑥 튀어나왔죠. 어린이 친구들은 스스로 물건을 사기가 어렵잖아요. 그런데도 멋지고 근사한 물건들은 무지무지 많고. ‘아, 힘들겠다. 물건을 살 수 있는 좀 다른 방법은 없을까?’ 그게 시작이었어요.

Q2.주인공 보라는 굉장히 보이쉬한 여자아이, 꼭두는 언니 같은 친구, 살구는 보살펴 줘야 하는 동생 같은 친구인데요, 선생님은 셋 중 누구와 가장 닮으셨나요?(웃음) 인물 캐릭터는 어떻게 구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따져 보면 셋 다 조금씩 닮은 면이 있어요. 전 보라처럼 좀 무심하고, 꼭두처럼 짝 맞추는 거 좋아하고, 살구처럼 아기자기해요. 하지만 그냥 딱 봤을 땐, 아무하고도 안 닮았어요. 아마도요. 저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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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또 한편으로는 두 작품을 읽으면서 마냥 웃으면서 넘길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구나, 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가령 이성에 눈을 뜨는 보라라든가, 몸의 변화에 당황하는 꼭두, 남자 친구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은 살구……. 선생님께서는 이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따로 있으셨나요?

좀 어려운 질문인데, ‘이거는 저거다’라는 단정적인 메시지는 없어요. 전 별로 현명한 어른도 아니고, 제 삶도 모르는 것투성이라서요. 음, 그래도 제 글을 통해 전하고 싶은 게 있다면, ‘넌 혼자가 아니야. 힘 내!’라는 응원이랄까요? 네가 첫사랑에 빠져 허우적댈 때, 갑자기 한쪽 가슴만 자라서 울지도 웃지도 못할 때, 보라, 꼭두, 살구가 곁에서 함께 고민해 줄 거야. 마법처럼 근사하게 해결될 거야. ‘그러니까 용기를 내!’라고요.

『분홍 올빼미 가게』

▲ 『분홍 올빼미 가게』①밸런타인데이 소동

『분홍 올빼미 가게』

▲ 『분홍 올빼미 가게』②짝짝이 가슴이 어때서!

 

 

 

 

 

 

 

 

 

 

 

 

 

 

 

 

 

Q4.작품을 읽다가 혼자서 키득키득 웃게 되는 장면이 여럿 있었어요. 톡톡 튀게 재미난 글을 쓰시는 비결이 따로 있나요?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고맙습니다! 음, 비결이라면……, 재미있게 쓰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아닐까요? 우선 제가 지루한 걸 못 견뎌서요.(웃음) 웃긴 것도 참 좋아하고요.

Q5.상상 속의 가게 ‘분홍 올빼미 가게’는 금남의 구역이에요. 그렇다면 ‘금녀의 구역’도 있나요?(웃음)

물론이죠. 남자만 들어갈 수 있는 가게, ‘썩은 양말 가게’ 이야기도 곧 나온답니다. ‘우리들만의 비밀 장소’ 혹은 ‘나만의 공간’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거니까요. 어쩌면 어딘가에 여자 아이나 남자 아이들만을 위한 가게가 아니라, 나만을, 나 혼자만을 위한 가게가 있을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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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6.앞으로의 「분홍 올빼미 가게」 시리즈의 출간 계획을 알고 싶어요.

우선 앞에서 말씀드린 ‘금녀’의 장소, 썩은 양말 가게 이야기가 나올 예정이고요. 분홍 올빼미 가게 이야기로는 보라, 꼭두가 중심이 되는 1~2권에 이어, 우리 좁쌀구 살구랑 살구가 사랑해 마지않는 보이그룹 쿨파이 오빠들 이야기가 나올 거예요. 재미나게 쓸 수 있게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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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7.마지막으로 어린이 독자들에게 한 마디, 들려주시길 부탁드려요!

오늘 놀 거리를 내일로 미루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