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작가: 『열두 살 백용기의 게임 회사 정복기』의 이송현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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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열두 살 백용기의 게임 회사 정복기』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게임 회사 넥슨과 어린이 책 출판사 비룡소가 함께 기획한 동화입니다. 어떻게 이 작품을 쓰시게 되었는지 궁금한데요.

그야말로 우연한 기회였어요. 논픽션은 늘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 바람에 선뜻 하기에 머뭇거려지거든요. 그런데 게임 이야기라는 거예요. 참고로 저는 게임을 정말, 엄청나게 못하는 아이였는데요. (물론, 여전히 게임을 못하는 어른이기도 합니다.) 게임, 하면 이상하게 부정적인 이미지만 떠오르잖아요? 그런데 사실은 게임뿐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일들에는 장점과 단점이 다 있잖아요. 이상하게 유독 게임만 나쁜 것, 중독되면 큰일이야, 라고 여겨지는 게 조금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게임도 다른 일들과 마찬가지로 단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장점도 있을 것이고, 어떤 일이든 생각하기 나름이다, 라는 점을 함께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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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주인공 용기가 게임 회사에 들어가서 게임을 만드는 과정이 무척 실감 납니다. 실제로 넥슨에 여러 번 방문하셔서 게임 기획자, 프로그래머, 그래픽 디자이너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게임 제작 과정을 관찰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취재 과정에서 특별히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게임 회사라고 해도 처음에는 그냥 일반 회사 분위기를 떠올렸어요. 그런데 실제로 방문해 보니, 당황했어요. 뭐랄까, 회사는 회사인데 너무나 자유로운 분위기였지요. 책상 앞에 앉아서 뭔가 하는 분도 있고,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 분, 간이침대에 누워 잠을 자고 있는 분, 회의하는 데에도 일어서서 하는 분도 있어요. 무엇보다 책상 위에 프라모델 같은 장난감을 모은 것을 보고 웃음이 났지요. 저도 작가 그만두고 게임 회사 취직하고 싶은 기분이었어요. 점심시간이 아닌데도 배고프면 회사 안의 카페테리아에 가서 간식도 먹고 거기에 앉아서 자유롭게 일하는 모습이 신선했어요.

Q3.용기와 함께 게임 시나리오를 쓴 빡꾸는 「천국 만들기」를 만드는 동안 독서왕이 되었어요! 실제로 좋은 게임을 만드는 데 책이 도움이 되나요?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히려고 일부러 집어넣은 이야기는 아니시겠지요?

책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가장 기본이 된다고 봅니다. 게임 회사에서도 기획자, 프로그래머 등등 모든 분들이 책을 많이 읽으세요. 책상에도 다양한 책들이 있더라고요. 게임의 모든 아이디어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요. 게임 캐릭터를 만드는 데에도 그 캐릭터만이 갖고 있는 이야기가 있어야겠죠. 그러기 위해 상상력을 키우는 데에는 책 읽는 것만큼 도움이 되는 것도 없다고 봐요. 게임의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데에도 다양한 종류의 책을 통해 습득한 지식이 기본이 되는 것은 물론이죠.

Q4.책을 읽다 보면 용기가 만든 게임인 「천국 만들기」를 꼭 한 번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듭니다. 선생님께서 「천국 만들기」에서 만들고 싶으신 ‘천국’은 어떤 곳인가요?

용기가 말한 것 그대로예요. 현실에서 이루기 힘든 것, 하지만 내가 꼭 해 보고 싶은 것을 게임 속에서 실현할 수 있는 것이죠. 저의 천국은……, 아주 편안한 의자에 기대앉아서 재밌는 책을 보는 거예요. 물론 손에 닿는 곳에는 맛난 음식이 잔뜩 놓여있고요.
한때 슈크림이 너무 좋아서 책에 나온 것처럼 슈크림통 행성이 있다면 거기에 가서 슈크림통에 빠져서 살고 싶다는 상상을 했던 적이 있어요.

Q5.최근에는 게임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지만, 한동안 ‘게임 중독법’ 등이 논란이 됐을 정도로 게임에 대해 걱정하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혹시 이 책을 쓰시기 전과 후, 게임에 대한 생각이 바뀐 부분이 있으신가요?

전 게임을 너무 못하는 어린이였어요. 그래서 게임에 큰 흥미가 없었죠. 하지만 제 남동생은 게임에 열광을 하는 친구였죠. 엄마는 매번 동생에게 “너, 그만 못해? 게임하는 것만큼 공부를 해라, 전교 1등을 하겠다.”라고 했죠. 저 역시 게임이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동생이 게임을 안 하더라고요. 왜 안 하느냐니까 할 만큼 했고 다른 재미난 것을 발견했다고 하더라고요. 모든 일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어요. 동생은 게임을 할 때, 중독자인 것처럼 보였지만 게임 때문에 영어 공부를 하고 지금은 호주에서 온종일 영어로만 떠들면서 일하고 있지요.
결국 중독은 게임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도 적용된다고 봐요. 하는 사람의 자세에 따라 좋은 영향을 받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게 아닐까요.

0704_img_02Q6.게임 만드는 것이 꿈인 용기와, 게임이라면 질색하던 용기의 엄마가 함께 문방구 앞 오락기 앞에 앉아 게임을 하는 장면이 무척 감동적이었어요. 혹시 선생님께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부모님이 반대하는 일을 꿈꾸거나, 부모님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설득하려는 친구들에게 꼭 필요한 조언이 될 것 같아요.

용기와 엄마가 함께 오락을 하는 장면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면이에요. 읽는 친구들도 같은 마음이면 좋겠어요.
저는 어릴 때 부모님이 반대하는 일을 할 때면 다른 것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직접 보여 드렸어요. 제일 좋은 방법은 성적을 올리는 일이긴 하지만, 그게 쉽지는 않잖아요? 그럴 때는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아주 긴 편지를 쓰고 이 일을 했을 때 좋은 점에 대해 온갖 자료까지 곁들여서 보여 드렸지요. 그러면 “한 번 해 봐.”라고 허락하시더라고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잠시 잠깐의 흥미가 아니라, 내가 그 일에 얼마나 진지한지 보여드리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Q7.초등학생인 용기와 빡꾸, 중학생인 아령이뿐 아니라 게임 회사에서 만난 이기용 씨, 왕만두 씨, 황금손 씨 모두가 「천국 만들기」를 만드는 동안 저마다 훌쩍 성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세상에 나쁜 꿈은 없어요! 세상에서 가장 나쁜 꿈은 벽에 기대 앉아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거라고요.” 하던 용기의 말도 기억에 남고요. 게임을 만드는 열두 살 소년 백용기의 이야기를 통해 선생님께서 진짜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궁금합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일에는 반드시 장, 단점이 있어요. 우리가 꾸는 꿈에도 분명히 100% 좋은 면만 있다고 자신할 수는 없지요. 하지만 자신이 꾸는 꿈을 아름답고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나의 의지와 행동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의 주인공 용기는 모두가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임이, 만들려는 사람의 의지에 따라서 얼마든지 좋은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줘요. 게임 중독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그것은 게임을 즐기는 친구들의 의지에 달린 것이지요. 물론 책 안에서는 그런 단점을 어떻게든 줄이고자 용기와 친구들은 ‘게임일기 쓰기’ 같은 방법을 고안하지요.

Q8.마지막으로 『열두 살 백용기의 게임 회사 정복기』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소개해 주세요!

마지막 에필로그의 「파란 목도리」 부분입니다. 우리의 용기가 자포자기한 이기용 씨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자신의 아픈 기억을 꺼내는 부분이지요. 용기의 숨은 이야기지요. 「파란 목도리」는 용기의 게임 회사 정복기가 시작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어요.
게임의 부정적인 면을 비난하는 사람들 때문에 좌절하고 쓰러진 천재 게임 개발자 이기용 씨가, 게임 덕분에 아빠와의 소중한 기억을 추억할 수 있는 용기를 통해 다시 일어선다는 것! 결국 게임 그 자체는 100% 나쁜 것도, 100% 좋은 것도 아니라는 것.
여러분~ 모든 것은 우리의 의지와 생각에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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