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

지난 3월 27일,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도시 볼로냐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어린이 책 박람회인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이 열렸습니다. 30일까지 나흘 동안 열렸던 제43회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에는 세계 76개국 1200여개 출판사와 5000여 명의 출판인, 일러스트레이터, 아동 및 교육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참가해 어린이 책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고 저작권에 대한 상담을 벌였습니다. 비룡소에서도 우리의 책을 소개하고 세계 어린이 책 출판의 흐름을 알아보기 위해 볼로냐에 다녀왔습니다.
볼로냐 아동 도서전 주최측에서는 해마다 그해 가장 작품성이 뛰어나다고 인정된 책에 ‘볼로냐 라가치 상’을 수여합니다. 그중 어린이에게 예술 세계를 열어 주자는 목적으로 마련된 ‘새로운 예술상’ 부문에서 라가치 상은 받은 『피아노 치기는 지겨워』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지요. 볼로냐 도서전에서는 라가치 상을 받은 도서들을 한자리에서 직접 볼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 출판사들의 새로운 책들을 만날 수 있어 세계의 어린이 책에 대한 견문을 넓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볼로냐 도서전의 중요한 행사 중 하나는 ‘안데르센 상’ 수상자 발표입니다. 안데르센 상은 동화 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을 기념해 만들어진 상으로, 국제 어린이 도서 협회에서 2년에 한 번씩 현존하는 작가 중 어린이 문학에 큰 공헌을 했다고 평가되는 작가에게 수여합니다. 올해는 『꼬마 작가 폼비의 악당 이야기』를 쓴 마거릿 마이가 작가 부문에서 안데르센 상을 받았어요. 국제 어린이 도서 협회의 부스에서는 수상자 발표 전까지 선반에 물음표를 붙여 놓아 궁금증을 더한답니다.
이번 도서전에서는 우리나라 책에 대한 외국 출판사들의 관심이 더욱 커졌습니다. 비룡소 부스에도 많은 외국 출판사 관계자와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들러 비룡소의 책을 둘러보았어요. 『동물원』, 『내 보물 1호 티노』, 『이상한 집』 등 그림책을 보며 감탄하는 외국인들이 많았습니다. 동양적인 분위기 때문에 관심을 가진 것이 아니라 독특하고 참신한 그림들이 외국인들의 눈길을 끈 것이지요. 『달님은 알지요』에서 한국적인 정취가 느껴진다며 내용을 묻는 스위스 출판인도 있었어요. 이런 질문에 답해 주다 보면 우리 책들이 더욱 자랑스러워진답니다. 앞으로는 볼로냐 도서전이 외국의 재미있는 책들을 만나는 자리뿐 아니라, 우리의 좋은 책들을 세계에 더 많이 더 널리 알리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