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록』 작가 이우혁의 첫 청소년 판타지 『고타마』 기자 간담회

  • 일시: 2012년 10월 23일 화요일 오전 11시
  • 장소: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

2012년 10월 23일 화요일 오전 11시, 광화문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퇴마록』의 작가 이우혁 선생님의 첫 청소년 판타지 『고타마』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간담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간단한 포토타임이 있었습니다. 정말 추운 날씨였음에도 많은 기자 분들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이우혁 작가(이하 ‘이’): 안녕하세요, 이우혁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분들도 있을 거고 처음 보는 분들도 있을 테지만 잘 부탁 드립니다.

 

Q. 이번에 청소년 판타지라고 작정하고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이: 청소년기에 고민하는 주제들이 있죠. 사랑이 뭐냐, 인생이 뭐냐, 인간이 뭐냐. 사실 너무 모호하고 어림도 없는 질문일 수도 있지만, 청소년기는 그런 물음을 가지기 시작하는 때이죠. 수동적으로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는 유아기와 비교하면 청소년기는 능동적으로 찾아서 알아 가는 시기인 것이죠. 이런 부분을 제시해 주는 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되었고요.

 

Q. ‘고타마’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제목이 생경스러울 수도 있는데요. 고타마는 어떤 의미인지 간단하게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이: 겁쟁이 듀란 왕자가 무서운 적들을 피해 지하실로 도망가는데 그곳에서 상자를 발견해요. 그곳에서 반딧불 – 이게 고타마 인데 – 같은 것이 나오는데, 이와 맞지 않게 걸걸한 아저씨 목소리가 나오는 거예요. 우리 딸이 그걸 보고 웃던데. (웃음) 고타마는 사실 엄청 거대한 존재예요. 지구보다 큰. 이 부분을 어떻게 묘사할지 그게 힘들었어요. 고타마는 사실 엄청나게 커서 작은 구멍으로, 빛이 나오는 통로로 얘기하는 것뿐이었죠. 고타마가 무엇인지 스스로 각자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사랑이 무엇인지, 인생이 무엇인지 등을요. 딸에게도 다 읽고 다시 생각하면 다를 거라고 했어요. 읽은 만큼 네가 발전한 것이기 때문에 두 번째 읽을 때 얻을 수 있는 게 다르다고요.

 

 

Q. 판타지 작품을 쓰실 때 상상력의 원천이 무엇인가요?

이: 판타지라도 현실에서 의미를 찾을 수 없으면 의미가 없는 듯해요. 누구나 꿈은 꿀 수 있어요. 하지만 상상력을 구현할 수단을 갖느냐 아니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상은 할 수 있지만 상상을 어떻게 풀어 나가느냐가 제일 어려워요. 물론 재미도 중요하지만 그 재미 속에 담는 메시지가 중요하지요. 모든 것이 ‘선 조절’이에요. 재미와 안에 담는 내용, 메시지의 비율을 조율해야 해요. 그런 작가의 의도가 제대로 들어가 있어야 하지요. 그저 상상으로만 끝나는 것은 의미가 없어요. 상상을 펼치는 것은 좋은데, 어느 정도 현실을 기반으로 두고, 구체적으로 상상해야 ‘의미’가 생기지요.

 

Q.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이: 솔직히 중세 판타지물 설정은 클리셰일 수도 있어요. 그 장단점이 있지요. 하지만 똑같은 클리셰를 다루더라도 달리 쓰고픈 마음이 있었어요. 그 익숙한 클리셰적인 틀 안에 더 중요한 메시지를 담았고요. 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이용해서 안에 담아 내는 내용이 중요하지요. 지인이 과찬이지만 고타마가 선불교의 이론과 깨달음이 녹아든 것 같다는 평을 해 주었는데 의도하던 것은 그런 부분이었어요. 익숙한 틀을 쓰면서 원론적인,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느냐, 하는 부분이요. 선 조절의 문제였어요. 독자들이 설정을 이해하는 데 시간을 다 보낼 수 있잖아요. 독자들이 잘 알려진 중세 판타지물의 장점은 접근하기 편하다는 점이지요. 세부적으로 상상력을 북돋우는 이야기를 하면서요.

 

 

Q. ‘반지의 제왕’ 등 영화에서 영향을 많이 받으셨는지요? 설정은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 ‘원정대’ 하면 떠오르는 ‘반지의 제왕’ 등 영화는 유명하지요. 하지만 ‘반지의 제왕’만이 그 설정을 차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고요. 또 이 작품은 ‘반지의 제왕’과는 매우 다르고요. 판타지물에서 익숙한 설정들에서 일부러 벗어나고픈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사실 골렘이나 스탕달, 이스트랜드 등의 제목 상당수는 제 딸의 ‘교육용’이라는 의도를 가지고 썼습니다. 예를 들어 기사로 등장하는 스탕달은 <적과 흑> 작가 이름이고, 모네, 사띠, 크롬웰 등 문학, 예술, 역사에서 찾을 수 있는 중요한 이름들이죠.

 

Q. 따님이 고타마 책을 읽고 어떤 반응을 보이셨나요?

이: 솔직하게 말씀 드릴게요. 재미있고 쉽게 잘 읽힌다고 했어요. (웃음) 딸이 중학교 1학년인데, 생각보다 요즘 아이들 수준도 높고 견문이 넓어요.

 

 

기자 간담회를 의미 있고 풍성하게 채워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이우혁 선생님의 첫 청소년 판타지 『고타마』에 많은 관심과 애정 보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