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블루픽션 수상작 『밀레니얼 칠드런』기자 간담회 현장을 공개합니다!

2014 제8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밀레니얼 칠드런> 기자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장은선 작가의 첫 장편 소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함께 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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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칠드런>은 어떤 내용인가요?

이 작품은 가까운 미래, 인류가 노화를 정복해 더 이상 늙지 않는 세상, 인구가 늘게 되자 정부에서 자식세를 만들어 냅니다. 자식세를 내는 것이 일종의 부의 상징이 된 거죠. 그런 세상에서 몰래 태어나거나 실수로 태어난 아이들은 학교란 수용기관에 들어가 스무 살이 될 때까지 갇혀 살게 됩니다. 성인이 되려면 성인능력시험을 쳐야 하는데, 거기서 통과하지 못한 아이들은 성인으로서의 권리를 영원히 누리지 못한 채 비성년자로서 살아가게 되죠.

주인공의 경우 부모님이 부자여서 평온한 삶을 살다가 부모님의 죽음으로 학교에 들어가게 됩니다. 모든 아이들로부터 시기를 받던 와중 학교의 전교 1등인 이오를 만나게 됩니다. 이오는 자신만 잘하면 성인 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넘쳐 유일하게 새벽을 감싸고 관심을 보이게 되지요. 하지만 막상 시험을 쳐보니 새벽은 이오가 도저히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우수한 아이였어요. 바깥 아이는 태생부터 우수한 인자를 가지고 있었던 거예요. 주인공을 향한 린치가 다시 시작되고, 이오는 새벽, 바깥 아이들을 넘어설 수 없다는 생각에 자살을 하게 되는데, 그 이후 충격을 받은 새벽은 자신만 살아남는 게 옳은 일인지, 그동안 알았던 세계에 대해 고민하고 올바른 선택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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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교육 현실과 맞닿아 있는 것 같은데, 쓰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저는 서울에서 혼자 자취를 하며 살아왔는데요, 여러 문제 때문에 힘들다가 왜 힘든지 계속 고민하게 되었어요. 사회적인 세대 갈등 문제도 그렇고, 왜 젊은 층은 항상 가난한 건지, 만일 앞 세대들이 영원히 죽지 않고 그 부를 계속 소유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이 소설의 세계관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청소년은 약자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세대들은 적어도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매체를 가지고 있지만, 미성년자들은 항의에 대한 목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한 사각지대에 놓인 약자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하게 되었고요.

소설에 본인의 경험이 들어가 있나요?

주인공 설정에 경험이 들어가 있어요. 주인공 새벽은 태어나기 전부터 유전자 조작으로 우수한 인자를 가지고 있고, 이오는 그러지 못하죠. 저는 중학교 때 경기도 시골에서 살았는데 고등학교만 갑자기 서울 강남으로 가게 되었어요. 당시에는 정말 문화충격을 받았지요. 예를 들자면 1학년 때 수학여행을 가는데 운전기사 아저씨가 음악 틀어줄 테니 테이프를 달라고 했는데, 아이들 중에 테이프를 가지고 있는 아이가 저밖에 없었어요. 나머지 아이들은 다 시디를 가지고 있었던 거죠. 고3때 졸업식을 하고 친구들과 베니건스에 갔는데, 다음 날 중학교 동창 아이들 졸업식에 축하하러 갔더니 애들이 떡볶이 집을 가는 거예요. 하루 차이로 일어난 일인데 어린 마음에도 격차가 느껴졌어요.
지방과 서울 강남의 학습 수준이나 정보력은 엄청 차이가 나요. 시골에서 노력해도 시작점부터 이렇게 차이가 나는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이오는 학교 안에서 항상 톱으로 살아왔지만 새벽과 만난 순간 이 벽은 절대 넘어설 수 없다는 걸 깨닫죠. 현실에서도 이런 점이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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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에 좋아하는 가수를 쫓아 일본으로 갔다는 점이 특이하신데요?

제가 만화를 좋아하는데요, 어릴 때는 청소년 소설이 없었기 때문에 청소년 감성이 담긴 만화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일본 만화를 좋아하는 과정에서 팬 활동을 하다가 드래곤볼 제트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부른 카게야마 히로노부라는 가수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나중에 통역을 맡게 돼서 가족들과도 친한 사이가 되었는데요, 팬 클럽 회사에서 일본에서 일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어요. 그 제안을 받고 바로 도쿄로 가 연애기획사에서 일하게 되었어요. 즐거운 생활을 했지만 6개월 후에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고 말았어요. 도쿄도 피해가 꽤 있었는데요, 당시에는 한국에서는 돌아오라고 난리이지, 한국 친구들도 하나씩 연락 없이 사라졌었어요. 패닉에 빠졌다가 일본에서 결국 나오게 됐는데 스스로에게 큰 충격이었어요. 그곳에서 있을 곳을 찾았다고 생각했고, 존경할 만한 어른의 일을 하게 되어서 기뻤는데, 내가 이렇게 한순간에 돌아설 수 있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어요.

한국으로 돌아와 원룸에서 생활했는데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생활비가 100만원 남은 시점에서 보증금 천만 원을 빼서 세계여행을 떠났어요. 아시아를 지나서 중동, 아프리카, 남미 쿠바까지 갔는데 돈이 떨어져서, 러시아 횡단 열차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왔어요. 여행을 다니다 보니 힐링이 되더라고요. 돌아와서 또 직장도 다니고 열심히 살기 시작했어요.

작가의 말을 보면 십 대의 자신에게 입을 빌려 주고 싶었다는 얘기가 있는데요, 청소년 입장에서 사회에 얘기해 주고 싶은 부분이 있었나요?

미성년자가 사각지대에 있는 약자라고 말씀드렸는데, 다른 세대는 어떤 식으로든 저항하는 방법을 알고 있어요. 여러 방식으로 세계에 자신의 의견을 전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그러지 못하죠. 청소년들은 버티면 성인이 될 수 있으니까라는 생각에서 참는 것도 같고요. 그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차별받고 있다는 자각이 있다면 그걸 바꾸겠다는 생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소설에서는 십대의 입장을 오로지 말하고 싶었어요. 이 소설에는 바깥 세상에 대한, 어른들의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아요. 성인들은 어떤 형태로든 말하지만, 유독 십대만 그러지 못해요. 어른들의 이야기는 충분하니, 십대의 입장에서 오로지 얘기해 보고 싶었어요.
십대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미성년자라는 특성에서 지금 숨죽이고 기다리고 있으면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좀더 높은 차원에서의 인권을 주장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 소설을 위해 아이들을 인터뷰하던 와중에 두발자유를 외치던 저의 고등학생 때와 상황이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걸 깨닫고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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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주장할 수 있는 한층 높은 인권이라면?

한국에서는 미성년자와 성인 사이의 권리 차이가 꽤 크다고 생각해요.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는 유독 엄격해요. 사회적 분위기가 미성년자는 이런 것도 저런 것도 안 되는 게 많아요.

아이들을 인터뷰 한 과정이 궁금합니다.

일단 스토리를 만들고 나서, 이걸 수정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디테일이 약하다고 생각했어요. 역시 현장 목소리가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고등학교 때 친했던 선생님에게 가르치시는 아이들을 추천해 달라고 했어요. 선생님이 불러 주신 아이들과 빙수를 먹으면서 얘기를 나눴는데, 아이들이 저도 모르는 많은 세계를 알고 있더라고요. 강남에서 학교를 다니다 보니 세계여행도 해보았구요. 아이들은 선진 세계를 보고 있는데, 정작 자신들이 다니는 학교는 아직도 느리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자기 세대를 비판하거나, 학교 제도를 비판할 때 아이들은 언어나 방법에 있어 성인의 것을 그대로 모방하고 있어요. 그게 나쁘지만은 않지만 자신들의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학교 안의 학생들은 어른들이 누리는 바깥세상을 본 적이 없지요. 문제의식을 느껴야 하고, 이런 걸 소설을 통해 좀더 세게 지적해 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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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소감을 들었을 때 어떠셨나요?

친구랑 카페에서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연락을 받았었어요. 이게 꿈이구나, 하는 느낌이 이야기 속에만 존재하는 건 줄 알았는데, 친구와 환호성을 지르고 집으로 갔는데, 정말 세상이 뿌옇게 보이고 이게 꿈인가 싶었어요. 이게 착오가 아닌가 생각도 했고요.

제목에 대한 설명 부탁드려요.

제목에는 중의적 의미를 담으려 했어요. 밀레니엄에는 사전적으로 두 가지 의미가 있어요, 한 가지는 천년, 지복천년이란 의미가 있지요. 기독교에서 마지막 심판 이후 펼쳐지는 유토피아를 뜻해요. 또 다른 의미로 천년 시기의 아이들, 유토피아 아이들이란 의미가 있는데요, 소설 속에서의 세계관은 사실 유토피아예요. 하지만 그 안의 아이들은 비참하죠. 반어적 의미를 담으려 했어요. 그리고 지금 아이들이 밀레니얼 세대인데요, 지금 아이들을 뜻하는 말이기도 해요.

 

 

블루픽션상 수상작 <밀레니얼 칠드런>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시리즈 블루픽션 76 | 장은선
연령 13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11월 21일 | 정가 10,000원
수상/추천 2015 SF어워드 우수상 외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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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순주
    2014.12.19 8:3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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