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부터 눈길을 확 끄는 그림책,
그림책 최초로 뉴베리 상, 칼데콧 아너상을 동시에 수상한 책이라고 하니
엄마 입장에서는 더욱 호기심이 가는 책이다.
제대로 자리잡고 앉아서 같이 조곤조곤 보고 싶었는데
함께 들어있는 독후활동지 챙겨서 벌써 책 읽기 돌입한 딸래미 되시겠음.
그래서 엄마랑 동생이랑
저녁 먹고 카페에 왔다!
책의 내용은
주인공인 시제이와 할머니와
한 예쁜 동네의 교회에서 나와 길을 걷는 것으로 시작된다
시제이와 할머니가 우산을 쓰고 길을 걷다가
타게 된 버스,
그 버스 안에는 겉모습도, 하는 행동도 모두 다른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
기타 줄을 맞추고 있는 어떤 아저씨,
머리에 보자기를 두르고 나비가 든 유리병을 안고 있는 할머니,
몸에 그림이 그려져있고 머리를 빡빡 민 아저씨도…
버스에 올라 이것저것을 구경하던 시제이의 눈에
점박이 강아지를 데리고 버스에 오른 검은 안경을 쓴 아저씨가 보인다.
조금 더 큰 소리로 책을 읽어본다
그때 한 아저씨가 점박이 강아지와 함께 버스에 올라탔어요. 시제이가 자리를 양보하며 말했지요. “저 아저씨는 왜 보지 못할까요?”
“시제이, 꼭 눈으로만 세상을 볼 수 있는 건 아니야. 어떤 사람들은 귀로 세상을 본단다.” 할머니가 대답했어요.
“맞는 말씀이에요. 코로도 볼 수 있지요.” 아저씨가 코를 킁킁거리며 말했어요. “아주머니는 오늘 강하고 세련된 향수를 쓰셨군요.”
할머니가 아저씨의 손을 꼭 쥐며 빙긋 웃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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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도 시제이처럼
눈 을 감 아 본 다
평소에는 귀기울여볼 일이 별로 없었던 소리들이 들린다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 지나가는 차 소리, 문 열리는 소리, 에어컨이 윙윙 돌아가는 소리.
버스에서 내린 시제이는 할머니랑 걷다가
건물 저 편에 걸린 둥글게 솟아오른 무지개를 발견하게 되고,
늘 생각도 못한 곳에서
아름다운 것을 찾아내는 할머니를 신기해하는.
책은 시제이와 할머니가
무료 급식소에서 배식 봉사활동을 하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시제이에게는
매주 걸어가는 마을의 거리이고, 매주 타는 버스일테지만
그래서 지겹고 아무 감흥이 없을 수도 있는 곳에서
소소하지만 아름다운 것을 찾아내는 눈을 가지고 계신 할머니의 지혜를 통해
아름다운 것은 어디에나 있으며
우리가 늘 무심코 지나치다보니 알아보지 못할 뿐이란 것을
아이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책이었다.
그리고 이틀 후
주말에 시작된
어마무시한 딸래미의 자체 독후활동!
<행복을 나르는 버스>를 직접 그리겠다며……
책의 내용이 총망라된 ㅎㅎㅎㅎㅎㅎㅎ
그림을 그리며 설명도 하는데
그 설명이 정말 깨알같음
드디어 완성샷!
제목
그리고 옆에는 포인트라는 무지개
시제이와 할머니가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
그리고 악어버스!
악어버스는 실제로 불을 뿜는 게 아니라 ‘사랑(하트)’를 뿜는 것이라며,
그리고 그림의 제일 마지막엔
요리사 모자를 쓰고 무료 급식소에서 배식을 하고 있는 시제이와 할머니
워낙 대작을 만드시겠다고 하여
그림 디테일은 떨어지지만
<행복을 나르는 버스>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색깔인 빨강색을 골라
일필휘지(ㅋㅋㅋ)로 척척 그림도 그리는 걸 보면서
그래도 인상깊게 읽었구나,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