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노트르담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6년 12월 23일 | 정가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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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선생님께서는 책을 세 번 읽어야 한다고 하셨다.

먼저 텍스트를 읽고, 다음으로 그 필자를 읽고,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그것을 읽고 있는 독자 자신을 읽어야 한다고 말이다.

비룡소 클래식의 <파리의 노트르담>을 읽는 동안, 마지막 장을 읽고 책장을 덮는 순간에도 한번 읽는 것으로는 이 책을 다 이해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인물이 갖는 다양한 면모들, 인물과 인물들간의 얽히고 설힌 관계들, 15세기 프랑스 파리의 모습이나 노트르담 성당 등 배경이 되는 공간에 대한 세부적인 설명들, 이야기의 갈등과 서사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러번을 읽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다.

한번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라면 정말 소장가치가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긴긴 호흡으로 읽고 싶은 책을 가까이 둘 수 있다는 것은 책 읽기의 큰 즐거움이니 말이다.

<파리의 노트르담>에 나오는 인물과 인물간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야기를 촘촘하게 읽을 필요가 있다. 클로드 신부와 카지모도와의 관계, 에스메랄다를 둘러싼 인물들간의 갈등, 집시를 싫어하는 귀딜의 존재… 이 모든 것들이 엃히고 설켜 우리로 하여금 인간의 본질을 들여다보게 한다.

우리가 흔히 노트르담의 꼽추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다. 괴상하게 생긴 꼽추의 모습, 아름다운 아가씨와의 이루지 못하는 사랑.. 이런 단편전인 이미지들 말이다. 하지만 원전을 보면 사실, 그것은 아주 단편적인 부분일 뿐이고, 중세 프랑스의 관습, 제도, 사회 등에 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할 수 있는 굉장히 스케일이 큰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나 3부에서 노트르담 성당의 모습과 그 성당에서 내려다 본 파리의 모습을 아주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성당과 파리의 모습을 이렇게 자세하고 묘사하고 있는 것은 아마도 작가의 파리에 대한 애정에서 기인할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세월이 흘러 파리의 원형이 변화할지라도 중세 도시로서의 파리의 모습이 어떠했는지를 기록하고자 했던 작가의 세심함에 감탄이 나왔으니 말이다.

​작가 빅토르 위고는 이 책에서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혁명이라는 큰 격변기를 거친 프랑스가 변치 않고 간직해야 할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해봤다.

‘사랑이란 나무와 같은 것이다. 저절로 자라나고, 우리 존재 전체에 깊이 뿌리를 내리며, 폐허가 된 가슴 위에서도 여전히 푸르게 피어난다’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라고 작가는 말하고 싶었을까. ​

 

책을 읽다보면 프랑스의 왕의 이름과 가문, 여러 전쟁과 계급사회의 면모들, 왕권강화를 위한 왕의 정책들이 언급된다. 프랑스 역사를 다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아이들도 이 책을 보는 동안 낯선 지명, ​낯선 역사적 사건, 프랑스 왕의 이름들을 접하면서 어렵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프랑스 역사를 조금이라도 공부한 내가 이해하기에도 어려운 부분이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낯설고 어렵다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더 알고 싶다,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프랑스 역사를 공부해보고 싶다, 그러면 이 책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동기부여가 되면 좋겠다.

 

우리의 노트르담의 곱추, 카지모도는 사랑했던 여인의 옆에서 그대로 먼지가​ 되었다.

사랑은 그런 것일까….  아직도 잘 모르겠다. ​

​….​​

우리는 많은 고전소설들의 줄거리들을 대개 축약되어 이해하고,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원전을 제대로 접하고, 읽었을 경우, 내가 알고 있던 이야기와 사뭇 다른 내용에 당혹스러울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고전을 제대로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고전에는 시대가 흘러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가치들이 있다.  2017년에도 여전히 가슴을 울리는 그러한 가치들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