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파스타 만들기
원제 Granny Torrelli makes Soup
출간일 2007년 9월 21일 | ISBN 978-89-491-2108-6
패키지 반양장 · 신국판 152x225mm · 164쪽 | 연령 10~13세 | 절판
시리즈 일공일삼 시리즈 50 | 분야 읽기책
수상/추천 뉴베리상, 카네기 상,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 도서
뉴베리 상 수상 작가 샤론 크리치가 들려주는
베일리와 로지의 알콩달콩 우정 요리법
파스타처럼 감칠맛 나고 수프처럼 따뜻한 이야기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자아내는 작품들로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 아동 문학가 샤론 크리치의 『행복한 파스타 만들기』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샤론 크리치는 1995년 『두 개의 달 위를 걷다 Walk Two Moons』로 뉴베리 상을, 2001년 『바다 바다 바다』로 뉴베리 명예상을 받았으며, 2002년에는 『루비 홀러』로 카네기 상을 받는 등, 권위 있는 어린이 문학상을 두루 받아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가이다. 특히 아이들의 심리 변화를 섬세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 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행복한 파스타 만들기』 또한 소꿉친구 로지와 베일리가 사춘기에 이르러 친구 이상의 감정에 눈뜨게 되며 벌어지는 사건들을 담았다. 서로의 마음을 몰라 아옹다옹하고, 다른 여자 아이가 나타나 질투를 하기도 하는 등, 소년 소녀의 풋사랑 이야기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이 작품에는 특별한 점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사랑의 해결사로 로지의 할머니인 토렐리 할머니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토렐리 할머니는 로지의 고민을 직접적으로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대신 함께 음식을 만들며 로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로지가 처한 상황에 꼭 들어맞는 자신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며, 로지가 스스로 깨닫고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을 찾아내게 한다. 아이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토렐리 할머니의 입담은 이 이야기의 큰 매력이다. 다른 하나는 베일리가 시각 장애아라는 것이다. 그러나 작품 속에서는 그 사실이 특별히 부각되지도, 그렇다고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취급되지도 않는다. 베일리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한 로지는 베일리의 모든 것을 이해하려 애쓰고 베일리를 위해 뭐든지 대신해 주려고 하지만, 결국 그것은 베일리를 정말 위하는 일이 아니며 사실 베일리는 아주 많은 일을 혼자 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처럼 『행복한 파스타 만들기』는 세대 간의 교감과 사려 깊은 우정, 설레는 풋사랑이 어우러진 이야기이다. 토렐리 할머니의 이탈리아 가정식 수프와 파스타 조리법도 덤으로 배울 수 있다.
수프와 파스타를 만들며 배우는 ‘우정의 요리법’
열두 살 동갑내기 베일리와 로지는 일주일 차이로 태어나 줄곧 옆집에서 함께 자란 “이웃이자 짝꿍이자 단짝”이다. 티격태격하면서도 늘 사이가 좋았던 둘이지만, 오늘 로지는 베일리가 “미워 죽겠다.” 로지가 베일리를 놀래 주려고 1년이나 남몰래 노력해 브라유 점자를 배웠는데, 로지가 점자 책을 읽는 것을 들은 베일리는 잘난 척 좀 그만 하라며 가타부타 말도 없이 화를 냈기 때문이다. 로지는 베일리가 화를 낸 이유를 알 길이 없다.
로지를 돌봐 주러 온 토렐리 할머니는 부루퉁한 얼굴로 말이 없는 로지와 함께 수프를 만들기 시작한다. 할머니는 당신의 소꿉친구였던 파르도 이야기를 꺼내고, 로지와 베일리가 더 어렸을 적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로지가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도록 이끈다. 다짜고짜 캐물어 아이의 마음을 닫는 대신, 엉킨 실타래를 풀듯 마음을 달래 주며 속마음을 내놓게 하는 할머니의 기술이다. 자초지종을 알게 된 할머니는 파르도와 헤어진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오기 직전, 할머니는 가지 말라며 말리는 파르도와 크게 싸웠고, 미국에 온 뒤에도 자존심 때문에 서로 편지 한 장 보내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 후, 파르도가 개를 구하려다 기차에 치여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할머니는 고집을 피우며 편지 한 통 하지 않은 것이 지금도 한스럽다고, 파르도 같은 친구는 “흔치 않다는 것, 날마다 쉽게 만날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이 이야기를 들은 로지는 자신이 베일리의 자존심을 건드렸음을 깨닫게 된다. 베일리에게는 브라유 점자가 자신만의 특기였고, 자기만 할 수 있는 그 일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든 것이다. 로지는 할머니와 함께 만든 수프를 가지고 베일리네 집으로 간다. 사과를 하는 로지에게 베일리가 오돌토돌 자국이 난 흰 종이를 말없이 내민다. 그 자국은 “미안해.”라는 뜻의 점자였다. 감격한 로지는 베일리를 꼭 껴안아 주고, 모두 함께 수프를 먹으며 첫 번째 이야기 「수프」가 끝난다.
마음의 눈을 뜨며 성장하는 아이들
두 번째 이야기 「파스타」에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재닌이라는 여자 아이가 이사 온 것이다. 재닌 때문에 로지는 토렐리 할머니, 베일리와 함께 파스타를 만들면서도 마음이 차가워졌다, 뜨거워졌다 한다.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알랑대는 재닌에게, 베일리는 로지의 속도 모르고 브라유 점자를 가르쳐 주기로 했다고까지 한다. 두 아이의 분위기가 싸늘해지자, 토렐리 할머니가 비올레타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비올레타는 할머니가 파르도와 같은 동네에 살던 시절, 방학을 맞아 그 동네로 놀러 온 여자 아이였는데, 얄밉게 구는 것이 재닌과 똑같다. 그리고 파르도는 베일리처럼 비올레타에게 한없이 관대하다. 할머니는 질투심에 비올레타의 긴 머리를 짧게 잘라 버리기까지 하지만, 비올레타는 그만 더 예뻐지고 말았다. 두 아이는 함께 이야기를 듣고 파스타를 만들며 순간적인 화를 다스리는 법을 배운다. 할머니는 가토치네 아기 이야기로 마무리를 짓는다. 한동네 살던 가토치 씨 부부의 아기가 많이 아팠고, 어쩌다 할머니가 그 아기를 간호하게 되었다. 할머니는 온 마음을 다해 아기가 건강해지기를 기도했고, 기적적으로 아기가 살아난 뒤 할머니는 훌쩍 커 버린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베일리와 로지는 이 이야기를 통해 나, 내 친구, 경쟁이나 질투심을 넘어서는 더욱 크고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닫는다. 그리고 다음 날, 재닌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을 모두 초대해 파스타 파티를 연다. 할머니는 로지를 보며 속삭인다. “투토 바 베네!” 모든 것이 다 잘되었다는 뜻의 이탈리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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