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그림책 작가인 딕 브루너의 미피 시리즈가 ㈜ 비룡소에서 새롭게 선보입니다. 1955년에 처음 출간된 「미피」 시리즈는 60년 넘게 한결같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아기 그림책의 고전이지요. 그동안 영국, 일본, 독일, 중국, 러시아 등 약 8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되어 전 세계에서 8,50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답니다.
미피가 엄마토끼의 도움으로 유령이 되었어요. 하얀 천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앞을 내다볼 수 있게 동그란 구멍을 내었더니 진짜 유령이 된 것 같았답니다. 장난기가 발동한 미피는 살금살금 친구들에게 다가가 깜짝 놀래켜 주었지요. 미피의 친구들은 미피 유령을 보고 깜짝 놀라 달아났어요.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미피와 친구들의 한바탕 소동을 만나 보세요.
■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장난기 가득한 상상
누구나 한번쯤 내가 아닌, 누군가가 되어 보는 엉뚱한 상상을 합니다. 『미피의 유령 놀이』에서는 유령이 된 미피의 흥미진진한 하루를 담았습니다. 흰 천을 뒤집어썼을 뿐인데, 미피는 으스스한 유령이 되었어요! 미피를 본 친구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헐레벌떡 달아났어요. 그런데 미피는 유령 놀이를 그만두겠다고 마음먹었지요. 그만 사랑하는 앨리스 아줌마도 놀라게 했거든요. 한편, 앨리스 아줌마는 미피를 꾸짖는 대신 감쪽같이 변한 미피를 칭찬했어요. 집에 돌아온 미피는 엄마토끼와 따뜻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뒤돌아보았지요. 아이들이 언제 장난을 멈춰야 할지 모르는 듯, 때로 어른들은 아이들이 장난을 칠 때 어떻게 훈육해야 할지 어려움을 느끼곤 합니다. 이 책은 그 과정을 자연스럽게 그리고 있어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 볼 수 있답니다. 함께 웃으며 미피의 하루를 따라가다 보면 아이와 부모, 모두의 마음이 한 뼘 더 자라남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 유아가 가장 친숙하게 볼 수 있는 책
「미피」 시리즈는 책을 보는 아이 중심으로 만들었습니다. 가로세로 16cm 크기의 정사각형 모양은 유아가 책을 장난감처럼 친숙하게 느끼고, 손에 잡기 쉽도록 기획된 것이에요. 아이들은 호기심으로 책을 집어 들었다가 한 장, 한 장 넘기며 ‘책은 재미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유아가 집중할 수 있는 한계 시간인 10분 안에 책을 볼 수 있도록 이야기의 대부분은 12장면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등장인물이 정면을 바라보아 책을 보는 아이가 쉽게 몰입하고,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지요. 한편, 이 책에 쓰인 고유의 ‘브루너 컬러’는 유아가 선호하는 색깔과 맞아떨어지며 아이들에게 따뜻한 느낌을 주어 정서적 안정과 높은 집중력을 선사합니다.
■ 예술과 교육의 환상적인 결합, 완벽에 가까운 디자인
네덜란드의 미술 교육학 박사 크리스티안 나우웰러츠는 「미피」 시리즈가 그림책에 요구하는 교육적 가치와 현대 미술을 성공적으로 결합시킨 좋은 예라고 말합니다. 「미피」 시리즈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마티스, 레제, 피카소 같은 예술가들의 영향을 받았답니다. 수평과 수직 구도 위주로 사용하여 안정감을 주고, 엄격한 비율로 균형을 이루며 최소한의 색을 사용하면서도 조화로움과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거의 완벽한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편 그림 왼쪽 페이지에 일정하게 놓인 글줄은 장식이 없는 간결한 서체를 사용하여 아이가 최대한 그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과 글
「미피」 시리즈의 그림은 마치 그림문자처럼 간결하면서도 명확합니다. 사물의 본질만 남기고 부수적인 것들을 과감하게 생략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책을 보는 아이들은 그림만 보고도 이야기의 흐름을 금세 알아차릴 수 있으면서도 책을 볼 때마다 상상력을 더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또 등장인물의 동작과 방향을 치밀하게 계산하여 단조로운 그림을 보고도 사건의 흐름이나 활발한 움직임을 느낄 수 있지요. 한편, 시인이자 국내 최고의 그림책 작가 이상희가 번역한 글은 시어처럼 아름다워 아이들의 상상의 세계를 생생하게 꾸며 줍니다. 매 장면마다 4줄씩 운율을 살려 책을 읽어 주었을 때 아이가 좋아하고, 내용을 쉽게 기억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