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그림에 있는 토끼들의

연령 8~11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2년 3월 8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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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들의 섬 (보기) 판매가 10,800 (정가 12,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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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에 있는 토끼들의 모습과 배경이 되는 푸른 하늘과 반짝이는 달빛이 너무 환상적이라서 선택한 책이다.
아이들 동화에 나오는 토끼들은 아주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 책의 토끼들은 참 가엾다. 첫 장부터 딱딱하고 건조하고 으스스한 공장이 나온다. 그것도 ‘토끼 공장’이다. 공장의 모습이 어찌나 삭막한지 보는 사람이 다 오싹할 지경이다.
어느 날 이 공장에 갈색 토끼가 잡혀 오고 회색 토끼와 친구가 된다. 둘은 환기통을 통해 탈출을 하게 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붙잡힌지 오래 된 회색 토끼는 바깥 세상을 희미하게 밖에 기억하지 못한다. 홍당무의 맛도 마른 풀 냄새도, 시냇물도…잊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시냇물을 보고 공장 안의 컨베이어 벨트라고 생각 한다. 둘은 서로 의지하면서 나무가 있고 풀이 있는 곳에 도착하지만 굴을 파는 갈색 토끼와 달리 회색 토끼는 이 낯선 환경에 절망한다. 그리고 다시 공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다. 갈색 토끼는 회색 토끼가 곤장에 돌아가는 길에 길동무를 해 주겠지만 자신은 공장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겠다고 한다. 그리고 약속대로 회색 토끼를 공장 까지 데려다 주고 갈색 토끼는 다시 떠난다.
회색 토끼가 어저면 그렇게도 우리 모습같은지…자유를 소리높여 외치고 갈구하지만 정작 자유가 주어지면 허둥거리고 다시 어딘가로 소속되길 바라는 우리 자화상 같아서 회색 토끼를 연민의눈으로 봤다. 자유를 너무 오랫동안 잊고 지내서 자유가 주어지자 회색 토끼는 두려웠던 거다. 개에게 쫓기고 사방 어디에서 무엇이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회색 토끼를 다시 좁고 답답한 공장으로 돌아가게 했다.
하지만 아쉽다.갈색 토끼처럼 현명한 친구가 있었는데도 참지 못하다니…며칠만 참고 생활해 보면 공장 보다 훨씬 좋다는 걸 알았을 텐데…
갈색 토끼의 현명함과 자유를 원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당당하게 받는 태도는 멋있었다. 아이들이 갈색토끼처럼 자랐으면 좋겠는데…
그림이 환상적인 책이다. 공장은 비현실적이고 단순하게 그려있고 공장 밖의 세상은 현실적이다. 화려하고 풍성한 색감으로 따뜻한 느낌을 준다.
우리 아이에게 니가 토끼라면 공장에 있을래 밖으로 나갈래 물었더니 엄마 가는대로 간다고 한다. 아직은 애기같은 아인데 언젠가는 세상 속으로 나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