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 아이를 보며 이제는 머지않아 아이가 저를 좀 봐주기를 염원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입니다.
언제나 바빠서 나중에를 연발하던 저에게 언젠간 아이가 나중에라고 말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알면서도 이 정도로 만족해주기를…하며 뭣대로 다른 것으로 대체해버려 아이를 실망시켰는데, 이 역시도 입장이 바뀔 날이 있으리란 생각도 드네요.
이 모든건 그저 베스트셀러라 하기에 구입한 아이의 그림책이 제게 안겨준 것들입니다.
그림 기법 같은 건 솔직히 잘 모릅니다.
그냥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것 같은 아이의 실망감 어린 표정과 사진을 보고 있는 듯 생생한 고릴라의 얼굴이 놀라울 뿐입니다.
마치 당신은 지금 아이에게 자상한 엄마냐고 묻는 듯한 고릴라의 눈빛엔 뜨끔하기까지 하네요.
내 아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 그것을 조건없이 들어줄 준비가 되었는지를 되물어오는 책, 고릴라.
해서 저는 아이보다 어른들에게 추천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