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다녀온 잭과 애니의 모험담이 궁금해서 읽었는데 우리 딸은 옆에서 그림만 보면서 나보고 읽으라고 한다. 목이 아파서 이건 읽을 수가 없다고 해도 내용이 궁금하긴 하고 자기가 읽을려고 덤비자니 긴 것같아서 부담스런운 눈치다. 그러게 초등학생이 되서 읽으면 될 걸…
코끼리가 샤워시켜 주는 그림이 제일 기억난다. 하이에나의 기분 나쁜 표정과 포즈는 다시 생각해도 진짜 몸서리처진다. 아프리카에 가서 사자나 하이에나를 만나면 기분이 어떨까? 오금이 저려 꼼짝 못 하고 덜덜 무릎만 떨고 있다가 사자가 소리라도 지르면 뒤로 벌러덩, 기절할 것 같다. 잭과 애니는 모험가 기질을 타고난 것 같다. 이 아이들의 지칠 줄 모르는 모험심 덕에 우리가 이렇게 편하게 아프리카를 다녀올 수 있으니 참 고맙다.
할머니는 수수께끼를 맞추라고 하셨는데 그 수수께끼는 ‘나는 황금색이며 지극히 달콤하다. 하지만 나를 에워 싼 위험을 조심하라. 나는 누구일까?’다. 아이들은 꿀잡이새를 만나서 꿀을 따면서 정답을 맞춘다. 답은 “꿀”이다.
마사이 족의 전사를 만난 아이들은 땅콩 버터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먹는다. 그 마사이 족 전사는 자기 마을에 가서 이걸 어떻게 설명할지 궁금하다. 잭이 벌벌 떨면서 샌드위치를 만드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복병은 마지막에 등장하는데 바로 잭과 애니의 마법의 오두막이 사자 무리가 낮잠을 자고 있는 나무 위에 있다는 것이다. 사자들이 자고 있어서 살금살금 다가가는데 음흉하고 욕심꾸러기인 하이에나가 나타나서 기분 나쁘게 웃어대는 통에 사자가 깨어 버린다. 잭은 기린이 있으면 사자가 오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고 기린의 다리 아래에 가서 서서 기린과 같이 나무 가까이로 다가온다. 그러다가 잽싸게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오두막을 집으로 돌아가게 한다. 이 책에서 가장 스릴 넘치는 부분이다. 기린과 사자가 그런 관계인 건 처음 알았다. 신기했다. 왜 그럴까?
호기심 천국이 바로 마법의 시간 여행에 있다. 책을 읽고 보니 딸아이는 잠이 들었다. 꿈 속에서 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난 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