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선생님들이 이소베 선생님과 같다면…
‘왕따’를 다루긴 했지만 그것보다 선생님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알려주는 책이다.
한 아이가 있었다. 너무나 어리고 작기에 땅꼬마라고 불리우는 소년. 스스로 모두들 무서워 하기도 했고 다른 사람들도 보잘것 없어 따돌리기도 했고 관심을 두지 않고 지냈다. 그렇게 고학년이 될때까지 말이다.
아이는 수업시간에 공부는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낼 궁리를 하게된다. 보기 싫은 것을 보지 않으려고 사팔뜨기 흉내도 내보고 주변의 사물이나 환경을 유심히 관찰도 해본다. 친구의 옷을 살핀다던지 창밖의 새들을 관찰한다던지 남들이 싫어하는 벌레까지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행색도 남과 달라 이 아일 바보 멍청이라 놀려댔다.
그러던 어느날 이 학교에 이소베라는 선생님이 부임해 오셨는데 그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던 이 아이에게 칭찬도 하시며 관심을 보여주신다. 학예회 날이 되었다. 이 아이도 발표를 한다. 그것은 까마귀 울음을 흉내내는 것. 까마귀들이 즐거울때 내는 소리등 갖가지 울음소리를 그대로 표현해낸다. 아이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에게 관심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학교에서 외로웠다. 그렇기때문에 시간을 보낼 생각으로 주위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까마귀 의 소리를 상황별로 잘 구별해 흉내를 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때서야 사람들은 그 아이의 존재를 인식하고 자신들이 이 아이를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 깨닫게 된다. 이렇게 해서 이 아이의 별명이 ‘까마귀 소년’이라 불려진다. 사람들은 그 이후로 예전과는 다르게 대한다.
왕따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늘 불거지고 있다. 학교 다닐적 생각해보면 이 아이같은 아이들이 하나 둘 있었다. 점심 시간조차 같이 먹는 걸 싫어해 늘 혼자 먹던 아이들… 이런 아이들에게 이소베 선생님 같은 분들이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현실은 그런 선생님들이 부족하다. 졸업할때까지 그런 아이들에게 칭찬은 없었다. 이 책 속의 선생님처럼 못쓰는 글씨라도 칭찬해주고 하잘 것 없는 일에 관심있는 것도 인정만 해주면 아이가 학교생활을 즐거워하고,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인생까지 달라질지 모른다.
그림이 어두워 책 내용까지 그렇게 보면 오산. 처음에 그림이 낯설었지만 내용이랑 잘 어울리는 그림이다. 글을 풀어가는 문체도 이야기를 들려주듯 입말체를 사용해 이야기에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