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두려워하는 쥐가 살았다.
그 곳은 캄캄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고, 숲에 대한 꿈을 꾸곤 했다
두려움이 짓눌러 참을 수가 없었다.
문을 열고 그 숲으로 가기로 했다. 몇 번이나 뒤 돌아서 그냥 집으로 갈까 망설이며 숲을 향했다.
두려움으로 몸이 굳어버릴 것 같았다. 가슴이 쿵쿵 뛰었다.
마침내 숲 속으로 들어와 있었다.
그런데 내가 살아 있었다.
하늘이 보였다. 하늘은 숲보다 크고, 커다랗던 내 무서움보다도 더 컸다. 이 세상 무엇보다 컸다.
나의 두려움보다도 더 컸다.
숲을 무서워하던 쥐가 도망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숲과 맞서기 위해 떠난다.
떠난 그 용기가 참 대단하다. 그런 용기조차 내기가 힘든일 일 것이다.
숲이 무서움의 대상이 아니라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되고 하늘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무서움에 가려서, 짓눌려서 그 너머에 있는 다른 세상을 보지 못하고 사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이 처음 어린이집을 갈 때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서 얼마나 울던가?
낯 선 곳에 대한 두려움과 엄마가 내가 없는 사이에 어디로 가 버리고 데리러 오지 않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몇 번을 약속하고 다짐한 후에 울며울며
” 꼭 2시에 데리러 와야 돼?” 하면서 계속 뒤 돌아보는 아이들.
이것이 우리 아이들이 처음 떠나는 여행인 듯 싶다.
앞으로 계속 이런 여행을 떠날 것이고, 많은 것을 새롭게 배워 돌아왔으면 하는 것 또한 부모들의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