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도 재미있고 색감도 좋은 책이다.
늴리리 쿵더쿵 얼~~쑤~~! 하고 받아쳐야 흥이 날 것만 같다.
표지를 보니 양가집 규수가 즐거웠다 또 괴로워하는 표정등이 보인다.
책 속으로 들어가보니 이 책은 양반집 딸 병치고 사위되는 옛이야기의 또 다른 버젼이다.
옛이야기중 호랑이가 준 선물로 받은 보자기로 새 소리를 듣게되고 양반집 규수의 병 고칠
방도를 알아내 혼인하는 설정으로 그려진다.
즉 착하고 성실하게 사는 사람에게는 노력과 진심이 통해서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맥락이다.
닐리리야 쿵더쿵에서는 가난한 나무꾼 총각이 어느날 길에서 스쳐본 이 진사 댁 외동딸을 사랑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상상병에 걸린 나무꾼은 세수할 때나 밥 먹을 때나, 똥 눌 때나, 둥근 달을 쳐다볼때나 늘 아가씨 생각만 한다.
그러다 ‘에라, 신령님께 빌기라도 해 보자 지성이며 감천이라는데 정성껏 빌다 보면 무슨 수가 나겠지.’ 하면서 말이다.
서낭나무앞에서 일년을 보내는 나무꾼의 모습이다.
사계절을 한 페이지 담은 모습이 독특하면서도 많은 메세지를 전달해준다.
간혹 원하는 것이 같으면서도 쉽게 포기하고 안될꺼야하면서 스스로 패배자 옷을 입어버리는 모습을 보면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포기가 더 편하니 그걸 선택하고 만다.
아이들에게 좋은 옷, 좋은 음식, 좋은 교육등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어디 가서도 누구에도
빼앗기거나 잃지않는 심성이나 마음가짐이 아닐까한다.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욕이 없고 즐거움이 없다면 어찌 뜻을 이루겠는가~
그래서 아이들에게 욕구지연연습, 즐거움의 만낏, 다양한 직접체험, 몰입의 경험, 작은 성공의 감정들을
다양하게 쌓아주는게 부모의 몫이 아닐까한다.
추상적인것 같고 어렵기도 하지만 이런 노력이 있다면 자라면서 조금씩 자신을 제어할줄 알고
꿈을 이루기 위해 고통을 감수 있을 것이다.
나무꾼이 산신령이 준 씨앗을 나무밑에 심고 살짝 개구멍으로 빠져나가는 모습이다.
아이는 저 통통한 엉둥이가 귀엽다며 한참 웃는다.
마지막 시련과 시험을 거친 나무꾼은 꿈을 이룬다.
닐리리야 쿵더쿵에서 인상깊은 장면은 이제 시험을 통과한 나무꾼에게 이 진사가 말한다.]
“이보게, 총각! 내 재산 반은 이제 자네 걸게. 가져가게 가져가!”
한데 총각 마음은 딴데 가있다.
“어르신, 재산 말고 다른 소원을 들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그래? 무슨 소원이냐? 어서 말해 봐라.”
“따님께 장가들개 해 주십시오.”
“엥? 그거야 우리 딸 마음이지 어디 내 마음이겠냐?
아가, 어떠냐? 이 총각이 네 마음에 드느냐 마느냐?”
보통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신랑을 결정하고 마는데 이 책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것인지
딸의 의사를 묻는 장면이 있어 옛이야기의 전형을 갖고 있지만 약간 발전된 모습을 보인다.
늘 불편했던 여성독자들을 위한 것인지 그 시대의 모습하고는 사뭇 다른 모습이지만 신선했다.
또한 글과 그림이 적절히 잘 어우러지면서 유쾌하게 읽기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