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서정적인 글과 그림으로 재탄생했어요

시리즈 비룡소 전래동화 8 | 김향이 | 그림 최정인
연령 6~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9년 10월 23일 |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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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직녀 이야기는 누구나 알고 있는 익숙한 이야기라

신간이 나와도 사실 큰 관심과 호응을 얻기가 쉽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세로 사이즈 35 cm가 넘는 시원스런 판형부터  예사롭지 않은

비룡소 전래동화 <견우직녀>는 그런 제 고정관념을 송두리째 깨버린

눈과 마음이 모두 행복해지는, 처음 보는  환상적인 작품이었답니다.

 

표지부터 색다르고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풍기지요.

견우를 끌어안고 눈물 흘리는 직녀의 모습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습니다.

『달님은 알지요』의 작가 김향이의 서정적인 글과

『바리공주』의 작가 최정인의 감성적인 그림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져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빛나는 작품입니다.

 

 하늘나라 임금님의 딸 직녀는 어여쁘고 마음씨가 고우며 부지런했어요.

아름다운 글과 그림의 어울림이 더도덜도 없이 딱 맞아 떨어집니다.

 

 소 떼를 모는 견우 역시 정말 믿음직스러운 남자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네요.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글 맛 역시 특별합니다.

 

 드디어 두 사람은 만남을 갖게 된답니다.

평범하게 두 사람의 전면을 모두 보이게 그리지 않는 그림 작가의 스타일이

전래 동화, 특히 애틋한 사랑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과 참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사람은 어렵게 결혼을 하고, 꿈같은 나날을 보냅니다.

물 위로 가득히 피어난 꽃들이 두 사람의 행복을 그대로 말해 주는 듯 하네요.

제가 가장 맘에 들었던 장면이랍니다.

 

 하지만 할 일도 제쳐놓고 사랑에 빠져있던 그들에겐 이별이라는 아픔이 찾아옵니다.

은하수 동쪽과 서쪽으로 멀리 떨어져 있게 된 두 사람, 얼마나 슬펐을까요…

 

견우는 소를 몰 때도 오로지 직녀 생각만 했고

직녀도 베틀에 앉아 견우를 그리워했습니다.

두 사람의 그리움은 운율있는 아름다운 시로 페이지마다 표현되어 있답니다.

 

 일 년에 한 번 만날 수 있는 날, 칠월 칠석이면

두 사람이 흘린 눈물은 장대비가 되어 땅 나라엔 홍수가 났습니다.

까막까치들이 은하수에 다리를 놓아 주겠다고 나서지요.

원근감이 잘 살아있는 오작교 위에서의 상봉… 감동적이지요^^

 

그해부터 칠석날에는 홍수가 나지 않고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글과 그림에 푸욱 빠져 마지막 장을 덮으면

여느 전래 동화책을 읽었을 때와는 다르게 큰 감동과 여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견우와 직녀의 사랑 노래와 칠석에 부르는 민속 노래를

운율을 타고 소리 내어 읽어 보는 즐거움도 색다르구요.

실제로 일 년에 한 번 만나는 것처럼 보이는 견우성과 직녀성 이야기를

아이와 함께 나누어 보면서 사랑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