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진이가 견우직녀 이야기를 너무 좋아한다.
유치원 도서관에서도 몇번 빌려왔었다.
그런데. 같은 내용의 다른 책이 나왔네.
우선 판형부터가 시원하다.
이상하게 요즘은 큰책에 자꾸 손이간다.
책꽂이를 생각하면 이러면 안되는데. 큰책이 널찍한것이 그림이 더 풍부한듯하고. 더 많은 것이 담겨있는듯해서… 그림책의 본연의 모습인 그림에 더 집중할수 있어서 좋은것 같다.
시원한 크기에 그림이 너무 환상적이다.
직녀의 볼살이 만져지는듯한. 바스락거리는 옷감의 느낌까지 살아 움직이는듯한 그림에 폭 빠졌다.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울 두진이. 이번 책은 그림에 눈이 많이 간다.
내용을 아는것이라 그런지. 그림을 조금더 찬찬히 보는것 같다.
발그스래한 얼굴빛. 명암이 뚜렷한 색에서 눈을 뗄수가 없다.
책에 여기저기 등장하는 꽃들을 설명해주는것도 재미있었다.
붓꽃. 동백. 벚꽃… 전에 보았던 경험을 되살리면서 찬찬히 둘러보는것도 재밌었어요.
중간에 나오는 소가. 두진이에게는 소처럼 보이지 않는다는군요.
그럼 뭐처럼 보일까?
음… 돼지 같아.
헉. 작가분 보시면 속상하시겠어요.
소를 위에서 본 그림인데. 분명 머리에 뿔이 있건만…
여튼 이번 책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림이 너무 인상적이였어요.
말미에 칠석 노래가락이 있어서 그런지. 읽어줄때 노래하듯이 되더라구요.
우리소리라서 그런지 정확하게 들어본적은 없으나 흥얼흥얼 중얼중얼 하면서 읽어주게 되네요.
아이도 그런 리듬이 신기한지 엄마 어떻게 알아?
하면서 되묻더라구요.
한권의 화집을 본듯 뿌듯해지는 책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