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인 [앉아있는 악마] 를 읽어 보고 나는 ‘앉아있는 악마? 얼마나 못된 악마가 앉아 있는 거지?’ ‘누가 무엇을 잘못 했나?’ 등, 이런 생각들을 했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내 생각과는 다른 내용이었다. 내가 미술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앉아있는 악마’ 는 유명한 러시아 화가의 작품이었던 것이다.
주인공 지원이의 마음속에 물음표가 싹을 트고 점차 씨를 퍼뜨리게 되었다. ‘자신은 왜 부모님이 아닌 할머니와 단 둘이 살아야하는지’, ‘할머니는 왜 자신에게 부모님에 관한 모든 것들을 알려주지 않으려 하는지’ 그리고 ‘할머니가 자신에게 비밀이 많은 것처럼 행동하고 다니는지’
우리는 직접적으로 계속 물어봐서라도 답을 얻어냈을 것이다. 하지만 지원이는 할머니가 고등학생이 되면 그 물음표에 대한 마침표를 주겠다고 해서 그 때까지 기다린다. 하지만, 그 물음표 자물쇠에 대한 마침표 열쇠인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지원이의 마침표는 할머니와 함께 사라져 버린다.
만약 우리가 그 상황에 처했다고 생각한다면 너무 당황해서 좌절하고 마침표를 더 이상 찾으려고, 또 그 물음표에 대해서 아예 생각조차도 하지 않으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원이는 그 물음표에 대한 마침표를 스스로 찾아 나선다.
이 이야기는 마치 퍼즐 조각에 담긴 지원이의 하나하나의 과거들을 끼워 맞춰가면서 자신의 과거를 스스로 알아나가는 것이다. 우리도 모든 물음표에 대한 마침표들을 남에게서 얻으려고만 한다면 나중에 혼자 스스로 독립하게 될 때에는 너무 당황해서 힘들어 할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스스로 그 마침표를 찾으려고 해야 한다. 지금도 우리가 직접 마침표를 찾아내려고 연습을 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