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내용 들여다 보기
옛날 어릴적 할머니집에 가면 밤도 늦었는데 일찍 안잔다고~~ 할머니께서 토닥토닥 하시면서~
들려주시던 구수한 옛날 이야기는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답니다.
따뜻한 품속에서 할머니의 걀걀한 말소리에 어느새 꿈나라로 가~
할머니가 들려주었던 호랑이도 만나고 토끼도 만나고 선녀도 만나 신나게 놀았던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그만큼 말에서 말로 내려오면서 사람들 입맛에 맞게끔 변한것도 옛이야기가 아닌가 싶어요~
토끼와 자라도 다 아는 이야기로, 별 기대 안하고 봤답니다.
책겉표지를 보면 동물들의 테두리에 두꺼운 선을 넣어 강조한것이랑
토끼의 빨간 눈부터 자라의 반짝이는 등, 헤엄치는 물고기의 빛나는 비닐이 눈에 확 들어온답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바닷속 용궁그림들이 펼쳐진답니다~
아들이 글밥이 좀 있다치면 그림을 보면서 주로 설명을 해주는데~
용궁속의 익살스럽고 우습게 생긴 물고기를 보면서 한참을 웃었던 시간이었답니다.
자라를 거북이라고 한 아들한테
눈은 작고 발은 짤막, 목은 길고 주둥이는 뾰족, 등에 방패를 지고 앙금앙금 기어 오니,
바로 자라였어. 자라가 목을 최대한 길게 빼고 말했지~ 책속의 내용을 얘기했더니~
거북이는 느리게 생겼고, 자라는 못생겼다라면서 나름 토끼의 간을 구하러 간 자라를 놀려 댄 아들이랍니다.
읽어나가면서 재치있게 꾸며낸 내용에 ㅋㅋ 대면서 웃을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생각한 결말이랑 달라서~ 끝까지 보고 웃음을 터트렸지 뭡니까~~
토끼한테 속은 자라도 불쌍하고~~ 무사히 도망나온 토끼도 불쌍한것 같고..
그런데, 그 뒷이야기는 어찌됐는지~아들이~ 그런데 어떻게 됐어?
를 말하며 궁금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는거 있지요~ㅎㅎ
글쎄.. 아무도 모른다는데..엄마는 어떻게 알수 있을까??
라고 얘기했더니 피~~ 난 알고 싶은데~~~토끼의 결말이 궁금해 아쉬워하는 아들이었답니다~^^
저도 아들한테 읽어주다보니 뭐랄까~~ ㅎㅎ 리듬감있게 읽게 되는것 같더라구요~~
대화체보다도 판소리처럼 딱딱 끊어지면서 강약이 되는것이~ㅎㅎ나름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답니다~^^
그림 자체도 그렇고, 본문에 표현된 글씨크기자체도 달라서 그렇게 되는가 싶었죠~^^
별 기대 안하고 봤는데 옛날이야기의 색다른 결말로
울 아들한테 재미있는 옛이야기의 추억을 하나 만들어 준 즐거운 시간이었답니다~^^
불쌍한 자라~~ 아들이 토끼한테 속은게 너무 억울하다고 얘기하네요~
그래, 그럼 자라한테 속풀 기회를 줘볼까?하고 시작한 활동이랍니다.
물속에 사는 익살스럽고 웃기게 생긴 물고기들도 그리고, 엄마가 오린 자라 등딱지에 홀로그램 색종이도 붙이고~
마치 토끼한테 속은 자라가 된것 마냥 열심히 오리고 붙이고 한 아들이었답니다.
책표지에 자라를 똑같이 만들고 싶다고 해서 홀로그램 색종이까지 붙여서 비슷하게 만들어졌다지요~ㅎㅎ
그리고 아들이 마저 그려준 얌체스런 토끼~~
울집에도 토끼 있는데??~~ 라고 하더니만, 자기방에 쪼르르 들어간 아들입니다.
뭐할려고~~??
자라한테 줄 토끼 책 찾고 있었답니다~ㅎㅎ
우리집에서 자라한테 줄 토끼가 몇마리나 있을까 싶어 아들한테 찾아보게 했답니다.
책장을 살펴가며 토끼 글씨부터 토끼 그림까지 놓치지 않을려고 눈동자 바삐 돌아간 아들이랍니다~^^;
이렇게 찾은 토끼들을 자라한테 준답니다.^^;
얼른 가져가서 용왕님한테 갔다 주라고요~ㅎㅎㅎ
그리고 건네준 토끼에 소개도 잊지 않고 해주네요~
얘는 하얀색토끼이고, 이 토끼는 말썽꾸러기 토끼이고~~ 이런식으로 부지런히 자라한테 떠들어댄 개구쟁이랍니다~^^
요즘 베드타임 동화로 이책을 읽어주는데, 나중에는 토끼의 결말이야기를 꾸며내기도 하네요
우주로 날아가버렸다느니~ 자기가 잡아서 쓰레기통에 버렸다느니~~ 자라한테 사과해야 된다면서
자라의 한맺음을 확실히 해주는 아들이랍니다~^^
ㅎㅎ 아들이 좀 더크면 토끼의 마음을 이해할 날이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