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의 꿈을 만들어간다.

시리즈 블루픽션 50 | 김혜정
연령 1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1월 20일 | 정가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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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으면서 이렇게 재밌고 유쾌했던 적이 있었을까. 정말 인터넷소설을 읽은 듯한 기분이었다. 27살과 17살 예슬이의 만남이라니, 첫 장부터 흥미를 끄는 소설이었다.

소위 말하는 공주병에 빠진 17살 예슬이는 뉴욕에 있는 이모 집에 가던 중에 난 비행기 사고에서 정신을 잃게 된다. 그리고 예슬이는 무려 10년이 지난 2020년 집에서 눈을 뜬다. 두 예슬이의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만나자 마자 두 예슬이는 싸우기만 한다. 원래 같은 몸인데 생각하는 건 정 반대다. 마치 한 개의 몸 안에 두 개의 자아가 있는 이중인격자처럼 말이다. 어쩌면 우리도 모두 예슬이 같을 지도 모른다. 아니, 우린 한 수 더 떠서 20년 후에 주부가 된 ‘나’ 와 함께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절대 따라주지 않는 게으른 몸에게 머릿속에서 매일 공부해야 한다고 소리치는 걸 보면 말이다.

일류 모델이 될 거라고 확신하던 예슬이는 꿈을 버린 채 세상에 찌든 29살의 자신을 보게 된다. 자신의 최대 장점인 미모마저 잃은 자신을 보고 충격에 빠져있던 예슬이는 ‘미스노’ 를 위한 다이어트 프로젝트를 하기로 결심한다. 미스노가 모델 대회에 나가는 것도 돕는다. 그리고 그 둘은 결국 성공한다. 수상과는 상관없이 미스노가 다시 꿈을 꾸게 되었으니 말이다. 나도 내 머릿속에서 매일 외치고 있는 ‘그 분’ 말을 들으면 꿈을 꾸며 살아갈 수 있을까?

책을 읽고 나서 상황과 환경 탓만 했던 내가 부끄러워 졌다. 내 스스로는 노력하지 않은 채 외부 탓만 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굳이 사실을 미뤄오던 나에게 단호하게 말했다. 꿈을 잃게 하는 것도, 다시 꾸게 하는 것도 바로 나 자신이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