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짭조름한 여름날이다.

시리즈 블루픽션 52 | 오채
연령 15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7월 11일 | 정가 12,000원

” 화학 반응 전후에 있어서 반응물의 모든 질량과 생성물의 모든 질량은 같다. 지난 주에 잠깐 언급했는데, 당연히 기억 안나겠지? 고맙다! 그래야 내가 앞에서 할 말이 있지. ….” (7쪽)

 

이 책의 주제를 맨 앞부분대사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뒷부분을 보니 그렇듯 하다. 사실 짠 것 그닥 몸에 좋지 않다. 하지만 소금은 꼭 필요하다. 소금이 없다면 간이 전혀 되지 않아 아주 먹기가 힘들기도 하고 몸도 소금이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던가? 수업시간 선생님이 수업중인데 박초아는 혼자 무언가 생각에 잠겨 있다. ‘빨간 딱지’ 엄마의 끝없는 사기 행각과 사치가 불러온 재앙인 빨간 딱지.

 

그 딱지로부터 벗어나고 싶지만 엄마가 벌인일이기에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아니 같이 당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수업 시간 중…..휴대폰이 진동한다. 엄마다. 전화를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자 엄마는 당장 조퇴하고 집으로 오라고 문자를 보냈다. 당장. 초아는 할 수 없이 급히 배아프다는 핑게를 대고 조퇴한다. 집에 갔더니 드라마에서나 보던 골목길 싸움판이 엄마 주연으로 벌어지고 있다. 옆에서 조연인 동생 청록이는 울부짖고 있다.

 

모든 것을 잃은 엄마는 섬에 홀로 사시는 외할머니를 찾아나선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전 무언가 아주 귀중한 것인듯한 것을 주며 힘들때 도움을 줄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할머니를 찾아 섬으로 간 그들 가족은 엄마의 옛동창을 만나게 되고 그와 함께 또 다른 한탕을 꿈꾼다. 과연 그 한탕의 꿈을 이루어질까?

 

한탕의 꿈에 빠져 사는 딸을 외할머니는 달가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딸이기에  손주들이기에 아이들과 할머니사이에서는 따뜻한 시간이 만들어진다. 그 시간만큼 엄마의 과거 아픈 기억들이 펼쳐지며 초아는 아픔을 안고 살아온 엄마의 모습과 만나게 된다. 그런 일들을 겪으며 초아는 한뼘쯤 커지게 될까?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하고 피는 속일수 없다는 말이 그대로 실감나는 이야기다. 작가가 살았던 곳이 이런 섬이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이쁜 작가 오채. 아픔속에서 잉태된 초아의 삶이 보다더 멋지게 펼쳐지기를 그래서 이 책의 저자 오채처럼 멋지게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