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내린다 점점점

비가내린다 선선선

눈은 하느님의 점찍기 놀이

비는 하느님의 선긋기 놀이

짧고 간단한 동시지만

읽어보면 고개가 마구 끄덕여지면서

저절로 수학의 기본개념인 점과 선을

확실히 이해할 수 있는 동시가 되지요.

4학년 아들래미 이번 2학기 수학에 등장하는 도형편에서 수평과 수직

개념정리가 아직 되지 않아 수시로 묻고 또 묻고 있는데

여기 동시에서는 [나는 누워자고 나무는 서서잔다] 이 한마디로

누워자는건 수평이고 서서자는건 수직이 되는거죠.

간략한 동시와 뚜렷하고 확실한 삽화로 수평과 수직을 아주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숨은숫자찾기] 라는 시에서는

소파에서 낮잠자는 아빠 콧구멍이 8

하품하는 엄마 입이 0

내동생궁둥이는 3 이 된대요.

일상생활의 작은 관찰로 생활주변의 숫자를 찾아낼 수 있지요.

저희 딸아이는 [내가 만든 덧셈표] 이 시를 좋아하더군요.

딸기더하기 코는 딸기코인데

엄마 더하기 아빠는 나 가 된대요.

혼자 동시집을 읽고와서는 호들갑 떨며 엄마더하기 아빠는 나래 하면서 하하 크게 웃어주었답니다.

기계적인 연산훈련만 계속하는 수학공부는 수학에 대한 거부감만 심어주기 쉽잖아요.

수학은 놀이다 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아이라면 학교 수학공부에서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겠지요.

수학은 신나는 상상력 놀이이고 사물과 자연에 숨어있는 규칙들을 발견해 가는 아름다운 놀이라는걸

확실하게 알려주는 [숫자벌레] 책을 아주 사랑하게 될 것 같네요.

간략하고 화려한 삽화와

쉬운말로 재밌게 그리고 짧게 만들어진 동시를 읽다보면

어느새 수학의 기본개념과 도형 연산 사물의 이해까지

그리고 언어적 능력까지 업 시킬수 있는 좋은 책인것 같습니다.

우리 어렸을때는 시의 함축적 의미 이런거 정말 어려웠었는데

우리 아이들에겐 이렇게 간단하고 쉽고 재밌는 동시를 들려줄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