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생명력] 사랑스러운 아이들, 비밀의 화원.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4월 5일 | 정가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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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cret garden.

메리 레녹스. 고집 세고 괴팍한, 못생긴 10살짜리 꼬마 여자아이이다. 파티 밖에 모르는 아름다운 엄마와 높은 지위에 있어 많은 일로 인해 바쁜 아빠 사이에서 방치된 불쌍한아이. 이런 극도로 무관심한 부모님 때문에 메리는 독선적인 군주였으며 교육을 받지 못해 옷 입는 것 조차 혼자서 하지 못했다. 모두 인도인 유모가 모든 것을 해주었다. 엄마나 얼마나 무심한 지 태어나자 마자 그냥 거의 버려진 것과 다름 없었으며

메리는 엄마에게 ‘멤사힙‘ 이라고 말했다. ‘멤사힙‘ 은 인도 하인들이 영국인 여주인을 일컬던 말이다. 유모가 메리의 엄마에게 멤사힙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따라 부르는 것이었다. 이 아이, 엄마라는 단어는 알까……

그 당시 인도에는 콜레라가 돌고 있었고 메리의 엄마와 메리의 아빠는 메리가 자고 있던 그 큰 저택에서 콜레라 때문에 죽었다. 그렇다. 전염병이 돌 동안 메리는 누구와도 접촉하지 않았다. 그 큰 저택에 있던 사람들은 전염병 때문에 다 죽었고 고요하던 저택에 괴팍한 아가씨 메리 혼자 남았던 것이다. 메리는 사람들에게 구출되었다. 하지만 메리는 울지 않았다. 두려워 하지도 않았다. 철저하게 자신만 생각하는 아이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지금까지 자신을 사랑한 사람이 없었고 자신도 사랑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부모님이 죽었다고 그리워하지도 않고 불안해하지도 않았다. 그 나이 또래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정말 불행할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는 제 3자가 보기에.

메리는 곱사등인 고모부가 사는 미셸 스웨이트 장원으로 가게 된다. 그곳에 있는 고모부의 저택은 방이 백 개는 될 정도로 크고 넓지만 그게 끝이었다. 그것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길고 긴 황무지를 몇 시간 달려야 나오는 벼랑 끝에 있는 저택이었다. 그곳에서 메리는 친절하고 착한 하녀 ‘마사‘ 를 만나게 된다. 메리가 생각하기엔 억센 면이 있는 이상한 하녀 였지만. 마사와 함께 지내며 메리는 스스로 옷을 입을 수 있게 되고, 마사와 함께 이야기 하면서 자신만 알던 이기적인 성격이 점차 온순해지고, 마사로 부터 죽은 고모의 슬픈 사연이 담긴 비밀의 화원을 알게 되고 고모부가 잠궈둔 비밀의 화원의 열쇠를 새 친구 울새의 도움으로 찾아 마사의 남동생 ‘디콘’ 과 함께 놀면서 제대로 먹지 않아서 집에서만 놀아서 약해졌던 몸이 더 건강하게 된다. 그리고 저택에 있던 또 다른 아이인, 몸이 너무 약해 걷지도 못하는, 메리만큼이나 아주 독단적인 꼬마 군주인 사촌 콜린의 우는 소리를 듣고 그를 달래주며 친구가 된다. 콜린은 주변에서 계속 몸이 약해서 죽을 거라는 말을 믿고 자신이 죽어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콜린이 마음에 들지 않는 메리는 콜린에게 디콘의 이야기를 해주면서, 화원이야기를 해주면서 그에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을 불어 넣어 주었다. 메리는 자신을 건강하게 해준 비밀의 화원에 콜린을 데려가야겠다고 생각했고, 곧 그는 비밀의 화원에 가서 디콘과 함께 휠체어에서 벗어나 그가 걸을 수 있도록 함께 운동한다. 그리고 자연의 생명력에 대해서 예찬한다. 아이들이 행진을 하며 자연의 생명력에 대해서 찬송할 때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생명력에 대해 탐구하는 그들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결국 디콘과 메리, 위대한 대자연의 힘으로 콜린은 걸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뛸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해졌다.

콜린의 아버지 ‘아치볼드 크레이븐’ 은 노르웨이 피오르드 협만과 스위스 산악지대를 돌아다니며 지난 과거의 슬픔에서 그는 빠져나오지 못하고 어둡고 비통하게 방황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도 여행을 하면서 자연의 힘으로 조금씩 어둠에서 빠져나오는 듯 했으나 익숙하지 않았을 때, 아내가 화원에 있다는 말을 반복해서 하는 꿈을 꾸고 난 후, 마사, 디콘의 어머니이자 아내와 친하게 지냈던 현명한 여자, 수잔 소어비에게 빨리 돌아오라는 편지를 받고 집으로 돌아와 10년 동안 잠겨져 있던 화원에서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보고 놀라 화원입구에 숨어 있다가 웬 한 사내아이와 부닥치고 말았다.그 장면은 내가 제일 사랑하는 장면이고 이 소설에서 독자들의 마음을 극도의 사랑스러운 감정에 까지 빠지도록 하는 장면이다.

어렸을 때 친구들과 함께 근처 운동장을 쏘다니던 기억이 난다.  주말이 되면 햇빛이 강렬한 그 때부터 온 옷에다 흙을 묻히며 놀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고 온 동네를 싸돌아다니기도 했다. 밖에서 노는 게 얼마나 재미있던지. 밖은 맨 몸으로 나가도 놀 것이 천지였고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었을 쯤엔 친구와 서로 헤어지곤했다. 고등학생인 지금. 손에 흙 묻혀가며 놀던, 자전거를 타고 온 동네를 쏘다니던 그 때는 벌써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을 뿐이고 내 앞에는 대학을 가기위해 올려야하는 성적을 위한 책이 놓여있는 책상 앞에 붙어있을 뿐이다. 전에, 성적이 갑자기 내려간 적이 있었다. 원인을 찾다가 내가 계속 수업시간에 존다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어렸을 때 운동장을 쏘다니던 그 시절의 학교에 있는 나를 생각해 보았다. 아침 보충이 끝난 쉬는 시간에 잠에 목마른 시체들이 널려있는 교실풍경과 달리, 초등학교 때만 해도 수업시간에 조는 아이는 찾아 볼 수가 없었다.(장난 치고 수업을 안듣는 애는 있어도ㅎ) 중학교 때에는 수업시간에 조는 아이들이 조금씩 생겨나더니 고등학교 때에는 전멸이었다. 학년이 올라갈 수록 공부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데, 그걸 소화하기 위해선  오랜시간 동안 밥을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계속 의자에 앉아 공부를 해야한다. 그래, 그것 때문에 체력이 약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밀의 화원은 대자연의 생명력에 대해서 예찬하고 있다. 그 위대한 생명력은 나무와 꽃과 들판만을 살리는 것이 아니었다. 붉은 털을 가진 울새에게는 따뜻한 보금자리를 주었고 자신이 죽을 것이라고만 믿고 있는 콜린에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심술쟁이 꼬마 아가씨 메리에게는 튼튼한 몸과 부드러운 성격을 주었다.  

요즘 교육에 대한 넘치는 열정을 가진 부모님들 때문에 초등학교 때부터 학원 뺑뺑이를 돌며 밤 10시에 오는 초등학생들이 허다하다고 한다. 메리의 무관심한 부모님들보다는 100배, 1000배 더 나은 부모님들이지만 초등학생이라는 어린 나이부터 자신의 또래와 자연 속에서 뛰어노는 것이 아닌 책상 앞에서 공부와 싸워야하는 아이들을 보면 안타깝다. 그들도 그 나이에 맞게 원 없이 뛰놀고 그 속에서 자연의 기쁨을 알았으면 좋겠다. 그 때가 아니면 자연과 친해질 기회는 좀처럼 없을 테니까.

 

P424~425

크레이븐씨가 더듬거리며 물었다. “누구지…… 도데체 이게? 넌 누구니?“아빠, 콜린이에요. 믿을 수 없으실 거예요. 저도 거의 못 믿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제가 콜린이예요.

앞에서 언급했던 제일 감동적인 부분! 아빠와 건강해진 아들의 상봉 장면!!

 

p429

“저쪽을 보시랑께요. 정 궁금하시믄 잔디를 건너서 누가 오는 지 보시랑께요.” 메드록 부인은 그 쪽을 보자마자 두 손을 치켜들고 외마디 비명을 내질렀으며, 그 소리를 들은 주변의 남녀하인 모두가 하인 숙소로 우르르 몰려들었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멍청하게 서서 창문만 쳐다보았다. 다들 눈알이 얼굴에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하인 대부분은 잔디밭을 걸어오는 주인의 그런 모습을 생전 처음 보았다. 그리고 그 옆에서 머리를 치켜 들고 두 눈에 웃음을 가득 머금은 채 요크셔의 어떤 아이보다 건강하고 꿋꿋하게 걸어오는 아이는…… 바로 콜린 도련님이었다!!

– 콜린의 위대한 인간승리의 모습을 이제 모든 사람에게 보여주는 장면, 그 모습이 어찌나 당당하고 멋있는지!!!ㅎㅅㅎ

 

 

 + 이 책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은 바로 번역에 있다.

 영국의 요크셔에서는 사투리를 사용하는데 번역을 할 때도 우리말의 사투리를 사용해서 번역하였다. 

그 번역 덕분에 책을 더 재미나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