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조카가 우리집에 놀러왔는데
이일은 싫어
이이는 율곡
이삼은 산삼
이사는 안가
이오는 요구르트
이륙은 비행기
이칠은 똥칠
이팔은 근육
이구는 이구아나
이단 끝!
하길래 뭔가 싶어서 물어보니 동시책에서 읽은 건데 재미있어서 외웠다고 하더라구요.
참 신기한 동시도 있네.. 싶었는데 바로 이 책 안에 있었던 거예요^^
어떻게 수학이란 주제로 동시를 무려 39편이나 지었는지 시인의 관찰과 유머스러움에 감탄을 했답니다.
밥상놀이란 시에는 젓가락으로 + – ×÷ 기호를 만드는 내용의 동시예요. 이 시를 읽더니 아이도 밥상에서
그렇다고 이 책이 수학만 관련된 시만 있는 건 아니예요. 드럼연주란 시는 비오는 날의 신나고 즐거운 풍경을
묘사한 시인데 삽화로 그려진 꿈틀꿈틀 춤추는 지렁이 모습만 보아도 웃음이 나올 정도예요. 뒷편에 드럼치는
지렁이는 썬그라스도 쓰고 있어서 이 책을 보는 아이들로 하여금 깔깔깔 웃게 만들지요.
낮잠 자는 아빠의 콧구멍에서 8을 발견하지 않나, 하품하는 엄마 입에서 0을 떠올리지 않나
욕실에서 목욕하는 동생의 궁둥이에서 3을 발견하는 숨은 숫자 찾기란 동시는 생활 속에서 재미나게
숫자를 찾아내는 놀이를 담았어요. 일상에서의 수학 발견, 재미있는 말놀이에서의 수학이 아이들로 하여금
재미있게 다가올 뿐더러 조카처럼 입에 줄줄 달고 다니는 그런 동시가 가득 들어있네요.
내용이 길지 않고, 입에도 착착 붙어서 이 책을 읽고나면 좋아하는 동시 몇 수는 외울 수도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