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사자 한마리가 있습니다.
사자는 사자인거 같은데
우리가 평소 생각하던 용맹스러운 사자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사자답지 않는 어색한 동작을 하고 있는 이 사자는
다른 사자들과는 조금 다른 사자였어요.
다른 사자들처럼 사냥을 하기 보다는 껑충껑충 춤 추기를 즐기는 그런 사자였습니다.
남들과 다르고 사자답지 않다는 이유로 한심하다는 놀림을 받았죠.
여기 있는 이 소년 역시 남들과 달랐습니다.
그 소년은 하루종일 피리만 불었고
다른 사람들은 그런 소년을 사냥꾼 답지 않다는 이유로 비웃었죠.
부모들은 기관에 보낸 이후로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뒤쳐지지는 않을까 불안해 하게 됩니다.
저 역시 아들이 책읽기를 거부하고 책을 멀리해서 엄마로서 참 불안해 하고 있어요.
약간 통통한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지는 않을까, 선생님 말씀을 잘 이해하고 따라갈까,
다른 친구들과는 잘 지낼까 등등…
더 잘하면 좋겠지만 적어도 남들보다 뒤쳐지지만 않을 정도였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 나에게
이 책은 참 좋았어요.
남들과 조금 다른 생각과 다르게 행동하는게
걱정거리로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이것도 장점이 될 수 있으니 아들의 남과 다른 점등을 장점으로 키워주고 격려해 주어야겠다는 반성도 해 보았어요 .
비웃음을 받고 놀림 받던 소년과 사자로 인해
큰 싸움이 벌어지지 않게 되었던 것처럼
조금 남다른 성격이나 특징을 가진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좀더 희망적으로 자신을 사랑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춤추는 사자와 피리부는 소년이 여기서는 홀로 무리를 떠나서 연습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 사회가 그들을 좀더 따뜻한 시선으로 품어주었으면 좋겠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마지막은 모두가 함께 밤새도록 춤을 추게 되는데
그들이 고립되지 않고 사회에 도움도 주며 다시 어울림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다르다는 것은 부끄러운 것도 아니고 창피한 것도 아니다.
다르다는 것은 우리가 한 발자국 나아갈 수 있는 다리다” 란 메시지가 담아 있는 좋은 동화인거 같습니다.
옆에서 내가 읽어준 동화를 조용히 들었던 아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이 책을 다른 누나나 형아들한테도 읽어줄려고 하는데 몇살 누나와 형아들이 이 책을 좋아할까라고 물으니
아들은 1학년 누나들이 좋아할거 같다고 하더군요.
그럼 6살 남자아이들은 이 책을 재미있어 할까?라고 물으니 재미있어 할꺼 같대요.
너는 어땠니? 라고 물으니 재밌었다고 아들이 대답하네요.
누를 잡으려고 달려드는 사자와 사냥꾼들의 표정,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브라운톤의 그림 색채도 참 마음에 드는 동화였습니다.